먼저 재수없는 제목 양해 부탁드리고요, 내용도 그러하니 불편하신 분은 패스해주세요~ ^^
몇일 전 쓴 글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다시 보충해볼 겸 이런 불편한 제목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왜냐, 이걸 강조하고 싶엇거든요.
여러분, 저 돈 좋아해요. 그것도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댓글 중에, 돈 있으니 돈이 다가 아니라는 배부른 소리한다, 또는 맞습니다 돈이 다가 아닙니다 이런 댓글을 보고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싶어 글 씁니다.
이렇게 제가 '나 부자야!' 이러면, 야 그거갖고 무슨 부자냐? 이러시는 분이 있어요.
우리 딸 김태희보다 못 생겼지만 미인입니다. 우리 부부 눈엔 김태희보다 예쁘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해요. ㅋㅋ
그래서 뭐 잘못 됐나요?
지하 단칸방에서 어렵게 자란 소년 가장이, 열심히 알바하고 돈 벌어서 자기 돈으로 집사고 차사고 하고서
'난 이제 부자다!' 이러면, 너 부자 아니야! 이러실껀가요?
여튼 내 기준에 나는 충분히 가졌다 이 말씀이고요.
자산은 부동산 대략 70억 (대출 뺀 순자산), 주식(퇴직금) 대략 8억 정도입니다.
와 이여자 좀 봐.. 지난 번에 60억이라고 하더니 어디서 갑자기 10억이 불었어? 어? 돈계산 똑바로 못해!?
아 진정해주세요..! 제가 부동산도 오랜만에 확인했더니 감을 잃어서 현재 시세를 걍 네이버 매물가로 대충 계산했었는데, 다시 실거래가 확인하며 계산해보니 이 정도더라고요.. 뭐 요즘 시세 좀 빠졌으니 마이너스 몇억 될 수도 있겠네요.
주식은, 한국 회사로 치면 퇴직금이에요. 미국 회사에서는 퇴직금을 적립식 펀드 형식으로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서 주식 계좌에 넣어줍니다. 은퇴하기 전엔 못 뺍니다. 강제로 주식 장타를 하게 되는거죠.
이전 글에 썼다시피, 결혼 14년만에 간신히 만든 시드머니 10억을 들고 2016년 과감하게 압구정 대형 평수를 샀습니다. (2012년 집산게 2억 떨어지고, 2014년 집사서 2억 올랐으니 또이또이로 치구요) 모아둔 돈은 그게 다였고, 대신 남편 연봉이 세전 2억 정도구요. (처음부터는 아니고 2012년 부터입니다)
시드머니는 펀드 주식 안하고 짠순이처럼 아끼고 아껴서 만들었습니다.
주식 계좌는 2012년 한국 들어와서부터 주욱 조금씩 강제로 넣은거고, 원금 2억+회사 보조로 매치해준게 지금 저 정도인거구요. 만약 우리가 맘대로 뺄 수 있었따면, 분명히 중간에 야금야금 대출갚든 여행가든 아니면 주식 떨어져서 물타기 작전으로 뺏든 했을껍니다.
압구정 씨드머니 모이기까지 돈 아꼈고 그 이후엔 교육비는 쓰고 살았구요. 지금도 교육비와 여행비는 아끼지 않고 지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앞뒤 생각 안하고 저지르는 스타일이라 남편이 고생이 많았고, 극안전주의 남편이 italian job 담당했지요.
난 왜 그렇게 과감하게 저지를 수 있었나 몰랐는데, 애들이 시켜줘서 mbti 검사를 해보니 제가 n(직관)을 아주 많이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지요. 촉이 발달한 사람이랄까요...
이게 무슨 심봉사 문고리잡는 허무맹랑한 소리냐 하실텐데, 사실 이게 굉장히 과학적입니다...
스티브 잡스, 아인슈타인, 마크 주커버거, 빌 게이츠 등.. 공통점이 이성, 논리보다 직관을 쓰는 사람이라네요...
은근슬쩍 세계 천재 거부 대열에 끼기? ㅋㅋㅋ 저 쫌 재수없지요? ㅋㅋㅋ 오늘 아주 작정했습니다.
걍, 어느 날 갑자기 불현 듯, 나 이거 사야겠어, 나 여기 가야겟어, 이런 사람있죠?
나 생일 선물로 샤넬 사줘~ 이래도 남편들 까무러칠판에.. 여보 나 다음 달에 압구정 아파트 사야겠어!
이러는 여자가 접니다. 그러니 남편이 얼마나 맘고생을 했겠어요?
물론 제 과감한 투자에는 젊을 땐 욜로다가 나이드니 꼰대로 전향한 안전지향주의 남편에 대한 믿음도 한 몫 했지요.
결론은, 씨드머니 만들 때 까진 무조건 아끼고, 시드머니 만든 다음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우량주 배팅, 여력이 되는 한에서 대출 최대. 그리고 장기투자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결국 우상향이다) 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는 지금도 마음가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대상이 이제 더이상 재산이나 부동산이 아닐 뿐이고요.
어느 날 갑자기 애들하고 짐싸서 세계일주.... 까진 못가고, 해외 살이 가기도 하고, 갑자기 필 꽂혀서 뭐 배우기도 하고 (뭐냐고요?! 비밀입니다... 이거 아는 순간 저에 대한 신뢰도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어서요. ㅋㅋ)
애가 사춘기 짓하던 어느 날은 학원이고 뭐고 째고 노숙자 급식봉사활동 가기도 하고 (직접 니눈으로 세상이 어떤지 봐라!) 왜 사는지 몰라, 학교가기 싫어. 하면, 그날 걍 가지마! 이러고 그냥 바다보러 휙 떠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애들한테 전 인기만점 엄마구요. 불쌍한 남편은 강제 꼰대 역할을 담당하고 있네요. 저랑 사느라 고생이 많아요.
남편은 제가 '여보 나 할말이 있어' 하면 무섭다네요.. ㅋㅋㅋ
지금까지 제 글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 남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별 볼일 없는 전업주부가 어디서 이렇게 칭찬 퍼레이드를 받아보겠어요!!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댓글에 힘이 나서 글을 썼엇는데 이제 뭐 탈탈 털어봤자 제 비법은 요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출처] 나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가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오렌지타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