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와 열쇠의 상관어법
시창작 강의를 끝내며
다음 주 과제로 글제 하나씩 내보라니까
미자는 ‘조개’를 내고
순식이는 ‘열쇠’를 내
미자와 순식은 띠도 같은 동갑내기
궁합이 잘 맞겠다면서
모두들 까르르 웃음바다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조개와 열쇠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순식간에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다음 주 창작시 합평시간이 기대됩니다
조개를 구워먹으며
조개가 자글자글 타들어가는 것을 본다
어촌마을 아줌씨의 거친 손길과 바닷바람 같은 거센 말씨
그리고 짭조름한 둥근 땀방울을 본다 짠한 눈물을 본다
찐득찐득한 갯벌에서 붙들려 나와 불판 위에서
줄줄 눈물을 짜내며 지글지글 눈물을 태우며
아줌씨 가슴처럼 자글자글 타들어가는 눈물을 맛본다
조개와 조개박사
석주명박사는 세상이 다 아는 나비박사
윤무부박사는 새박사
그들이 어떻게 그 계통 전문가가 되었는지 난 모르지만
내 친구 조아무개는 조개박사
조개로 유명한 갯벌 넓은 서해섬 태생
어려서부터 물 빠진 갯벌을 뒤져
맛있는 조개를 많이도 따먹고 캐먹고 했지 롱
굴 바지락 까무락 비단조개 피조개 맛조개
넘쳐나는 풍부한 조개들을
생으로 까먹기도 하고(회)
백수에 끓여먹기도 하고(탕)
소금 뿌려 젓 담아 폭 곰삭혀 두고두고 먹기도 했지만(젓)
그중 제일미는 즉석 조개구이
참이슬 한 잔 곁들여 먹는 그 맛
냄새 아울러 죽여주지 롱
오늘도 그 맛에 빨려 들어간 조박사
산적한 논문 밀어 두고
본능적으로 앙다무는 조개속에 빨려들어
쫄깃쫄깃 씹히는 조개속맛을 즐기는 조박사,
미모의 여인과 함께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