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찾아서
윤민희
침묵으로 잉태한 꿈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나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내면에 깃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침묵으로 응집되고
그리운 음성이 깊숙이 똬리를 틀어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소리가 없는
움직임이 없는
속과 겉이 같은 피사체
해가 떠도 비가 와도 변함이 없다
바위 없는 명산은 얼마나 공허한가
모래사장 없는 바다는 얼마나 쓸쓸한가
돌에서 피어나는 꽃잎을 찾아
산꼭대기 아찔한 절벽에서
저녁 강가 반짝이는 모래알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는 당신
발아래 피어있는 들꽃을 보고 있다
-홍강희 돌 사진전 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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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희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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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은 듯 살아있는 돌에서
살아서 꿈틀대는 시심을 불러일으켰군요.
무심한 듯 살아있는 돌에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변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세상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단한 침묵으로 응집된 돌에서
그리움을 찾아낸 시심, 잘 읽고 갑니다.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아주 조금 깨달았습니다.
상상의 시심이 대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