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안보호소 까망이 (현이름 마스)를 12월부터 임시보호하다가 입양한 이승미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까망이 이쁜 사진이랑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에 대해서 전해드리고 싶어서 글 씁니다.
(심장사상충 치료 과정+ 부작용 폐렴 등. 특히 임보자나 입양자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까망이 대모님들이 보내주셨던 옷이랑 끈 착용한 사진도 넣었어요 ㅎㅎ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이상 마스의 요즘 사진들이었습니다 :)
밑에는 심장사상충 치료 중인 강아지를 임보하시거나 입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실까 해서 쓰는 글입니다.
마스는 제가 임보 시작시에 심장사상충 2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기라고 가정할때 심장사상충 치료가 대략 3단계로 진행되는데요.
1. 전처치 약 1달분 복용
2. 주사치료 2일 연속
3. 후처치 약 1달분 복용
입니다.
마스는 현재 주사치료 후 한달동안 후처치약을 먹인 상태이나,
조금의 문제가 있어 복용 기간을 늘린 상태입니다.
저는 마스를 데려온 날 하트가드 하나 먹이고 전처치 약을 먹이기 시작했어요.
하루에 2번 아침 저녁으로 12시간 간격으로 먹입니다.
약은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혈관을 확장시켜줘서 사상충들로 인해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막히는것을 방지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12시간 동안 이 스테로이드 효력이 유지되게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약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헥헥거림,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보거나 과도하게 먹는 증상 등이라고 합니다.
저는 마스 전처치 약을 1달분 먹인 후에
연계 병원에 2일 동안 입원을 시키고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주사 치료를 시켰습니다.
주사치료를 마치고 일정 시간 동안 쇼크 등 이상이 없는지 병원에서 보고 이상이 없어 퇴원시켰어요.
중요한건 주사치료를 마치고 후처치약을 먹이는 단계가 가장 위험하고 조심해야 하는 단계인데요.
제가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어서 다른 분들도 이럴까 싶어 글을 남기네요 ㅠㅠ
일단 제가 찾아보고 수의사님과 상의해보니
후처치약을 먹이는 이유가
주사치료를 하면 심장에 있는 사상충들을 죽이게 되는데, 그 시체들이 혈관을 타고 폐쪽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아지 체내에 이런 기생충 시체들을 분해해서 청소해주는 물질이 있으나
이게 바로 배변 등으로 배출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완벽히 시체들이 분해되는데 수개월이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그 기간동안 잘못하면 폐쪽에 시체가 쌓이면서 문제가 생기거나
혈관 등이 막혀서 급사 등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후처치약 복용이 매우매우 중요하고,
주사치료를 하고 후처치약을 먹여서 폐나 혈관에 생기는 부작용 등의 문제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사 치료 자체가 매우 강력해서
주사 치료를 하고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절대 안정"이 필요해서
산책, 운동 등은 자제해야 합니다. 숨이 찬 활동을 하면 안되고 흥분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해요.
제가 애를 먹었던 부분은 약 복용량입니다.
보통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과다복용할 경우 간 손상이 크고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복용을 권하는데요
저는 그래서 전처치약, 후처치약 모두 처방받은대로
1주차에 하루에 2번, 2주차에 하루에 1번 이런 식으로 줄여나갔습니다.
그런데 2주차에 하루에 1번으로 줄인 후에
마스가 밤 중에 꺽꺽 거리고 코가 막힌듯이 킁킁 거리는 증세를 보였고 점점 심해졌어요.
(아래 해당 증상 소리가 녹음된 영상 첨부합니다.)
그래서 연계병원에 가보니,
의사선생님께서 왜 2주차에 하루에 1번으로 줄였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분명...간호사분께도 전화로 확인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엑스레이를 찍어서 폐를 확인해보니
심장사상충 치료 후유증(또는 부작용)으로 인한 "육아종성 폐렴"이라고 했습니다.
차후에 다른 동물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더니
그 의사분은 심장사상충 치료 부작용이 아니라, 심장사상충에 걸린 강아지들 대부분이 겪는 합병증의 일종인 "호산구성 폐렴"이라고 하더라고요.
두 병원 두 의사분의 말이 달랐어요.
연계병원 의사선생님은 육아종성 폐렴이고 지금 먹이는 약에 항생제도 들어있다,
약 복용량을 하루에 1.5봉씩 2번으로 늘리고, 그래도 증상을 보이면 2봉씩으로 늘려야 한다라고 하셨고
그래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산소방에 입원을 해야 하는 긴급상황이라고 하셨어요.
다른 병원 의사선생님은 호산구성 폐렴이고, 이 폐렴은 항생제로 낫는 것이 아니고
심장사상충이 완전히 치료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병으로
지금 먹이는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늘려보고 증상이 없어지면 약복용을 중단해도 좋다라고 하셨습니다.
최악의 경우 심장사상충이 완치되었는데 폐렴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생명에 지장이 있기 보다는
폐가 다른 강아지보다 좀 더 약한 강아지로 살게되는 정도이다. 라고 하셨어요.
연계 병원 의사선생님 말을 듣고 제가 겁에 질려서 몇일간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네요..
ㅠㅠ 약 복용을 줄인 저를 자책도 많이 하고요
그렇지만 다른 병원을 가보고 두 선생님 말씀을 종합해보니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쨋든 후처치약 복용량을 조절하며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다행히 급사를 걱정할 시간(후처치약 복용후 2-3주까지가 제일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도 무사히 지나서 한시름 놓고 마스를 돌보고 있어요.
아주 아주 다행히도 1.5봉으로 약복용을 늘린 후에 해당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매일 저녁에 북어국이랑 닭가슴살을 소금끼 빼서 마스한테 먹였고
마스는 아주 고맙게도 건강하게 후처치약 복용기간을 버텨냈어요.
지금 현재 약 복용기간 한달이 끝난 상태인데 약 복용을 중단하니 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조금씩 그 폐렴 증상을 보여서
연계병원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엑스레이를 다시 찍어보니 아직 그때랑 똑같이 폐렴 증상이 있어서
사상충 시체들이 완전히 자연 분해될 때까지 약을 더 먹이면서 증상이 좋아지면 점점 줄여나가서 최종적으로 끊는 방법으로
치료를 마무리하기로 했어요
(하트가드(예방약)는 한달에 1번씩 이제부터 계속 먹이면 되고, 6개월-9개월 후에 사상충 완치 검사를 하면 된다고 하네요^^)
다행히 지금은 마스의 생명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고 스테로이드제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사상충 시체들이 완전히 분해되서 폐렴이 낫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심장사상충 치료를 해본적이 없어서 무지한 점이 많았고
그래서 너무 무섭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여러가지 검색하고 병원 의사샘들과 상담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글을 쓰게 되었어요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들은 항상 사상충 위험에 노출되어 있잖아요.
그만큼 임보자분들이나 입양자분들이 사상충치료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P.s 보통 2기 심장사상충 강아지들은
위 폐렴 증상 없이 후처치약 한달이면
치료 완료되는게 보통이래요
마스의 경우 예외적으로 치료가 길어진 경우이니 참고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음에 또 보여드릴게요
다시한번 마스가 제 품에 오기까지 보살펴주신 봉사자분들과 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덕분에 마스는 저와 또 저희 부모님, 저희 본가 가족들의 사랑도 모두 듬뿍 받고 잘 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마스 너무 귀여워요 좋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사랑으로
케어하시는게 느껴집니다. 글 읽는 저도 긴장하며 읽었어요. 이쁜 마스 화이팅~
마스랑 오래 행복하세요
어머 마스에게 그런일이 있었군요ㅠㅠ 입양자님께서 많이 놀라고 걱정되는 시간들이셨을 것 같아요..다행히 지금은 나아졌다니 정말 다행이고 도움이 되는 정보도 주셔서 감사해요~마스가 보호소에서 나와 처음 임보처 갈 때만 해도 꼬질하니 모든게 두렵고 무서운 아이였는데 이제는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받는 티가 나는 아이가 됐네요~~~ 웃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마스야~이제는 더 아픈곳 없이 엄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