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이제 진도는? 한기민 <前 전남 목포경찰서장>
엊그제 같은 ‘세월호 악몽’이 어느새 1년이 다 되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세월호 인양도 이제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인양지지여론 77%)돼 대통령도 인양을 적극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이상의 논란을 접고 모두가 유가족의 심정으로 문제의 접점을 찾아 최우선적으로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올 설에 진도 팽목항에서 유가족과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 동석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유족들은 한결같이 인양을 계속 요구하면서 인양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주장의 요지는 “수색 종료 하루 전에 마지막 실종자를 인양했다”면서 “실종자의 대부분은 아직도 배안에 있어 인양이 필수적이다”고 톤을 높이기도 했다. 지역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인양의 당위성을 알면서도 일부 여론과 지도자들의 방관시하는 태도에 대해 이렇다 할 역할을 할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곤 했다. 다행히 군민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회와 행정당국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양하는 쪽으로 결말을 보게 돼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는 입장이다.
이제 우리는 향후 전개되는 과정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 먼저 인양 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진도를 살리고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기념비를 세우고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지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은 ‘국민안전 백년대계’라는 차원에서 접근해 본다면 현재 전국 5개소(서울 2, 대구 1, 전북 1, 강원 1개소)에 설치되어 있는 ‘재난안전 체험관’을 진도에도 건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진도는 세월호 침몰장소라는 점에서 희생자 추모 상징성과 안전경각심을 새롭게 할 수 있고, 서남해안의 문화예술과 다도해 관광자원과 연계, 전남도가 강조하는 섬(해양)관광을 육성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근한 예로 대구의 경우에 2003년 2월 지하철 화재참사를 계기로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기본법에 근거 2008년 설립된 재난안전 체험관이 연간 관람객이 약 14만3천명에 이를 정도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안전체험관도 연 36만명이 찾고 있다. 전문가들이 진도에 이런 체험관이 건립될 경우 연 약 13만여명이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점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낮에 발생한 전무후무한 참사에 대해 전 국민이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새기는 계기를 삼아야 경제도, 국민도 선진국다운 대한민국이 되리라 본다. 구체적인 설립계획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검토가 있어야 하겠지만 제 소견으로는 우리지역의 체험관 부재해소와 지역특성에 맞는 시설, 재난 유형의 다양화, 대형화 추세에 대응 현대식 체험형 교육시설로 설립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어떨가 싶다. 그래야만 지금껏 시름에 잠겨있는 진도인 마음을 달래 줄 수 있고, 진도지역의 경제도 활성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
또 재난복구 사회적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하고 문화 예술관광, 휴양과 안전체험을 연계한 관광객유치로 진도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정책당국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첫댓글 정책당국에서 새겨들어야 할말 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