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우 옛집

[시안]

어제부터 성북동 최순우 옛집에서 조촐한 전각 전시를 합니다.

배우는 분들 틈에 제 돌도 하나 낑겨 들어갔고여-;;

최순우 집에 있는 꽃과 나무, 현판 등등이 주제였답니다.

전 현판 중, 杜門卽是深山 --  문 닫으면 이 곳이 깊은 산 속

이나 애기똥풀을 할까..했는데

똥풀은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밀렸고

두문즉시심산은 일곱자니 무리라고 해서 또 밀렸지요-;;

그럼 뭐 했냐고요? 달항아리 팠어여..

큐슈 다녀와서 하룻만에 정신없이 포치해서 후다다닥 팠더니

별 애정이 가질 않더라구요..근데 전시에서 보니 그럴듯? 해보이네요 ㅎㅎ^^*

따닷한 햇살아래 먹고 마시고 놀멘놀멘

길상사, 심우장, 수연산방, 쌍다리기사식당, 인사동, 정독갤러리.^^

종일 돌아다니다 인사동에서 김시습의 시를 봤는데

언젠가 배웠던 글이라 반가웠습니다~

해서리.. 붙여봅니다.^^*

그나저나 한옥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최순우 옛집 같은 곳에서 살고 싶은데..--;;

바지런하지도 못하고  돈도 없으니--;; 희망사항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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兒打蜻蜓翁掇籬 아이는 잠자리 잡고 노인은 울타리 고치는데

小溪春水浴鸕鶿 작은 개울 봄물에 가마우지 멱을 감네

靑山斷處歸程遠 청산 끊어진 곳 갈 길은 멀어
橫擔烏藤一个枝 등나무지팡이 하나 비스듬히 메어본다

[박폴]

시안님의 글과 사진은 항상 마음속에 무언가를 주는 내공이 있다는..... 잘보고 갑니다. 꾸~벅

[시안]

박폴님, 예쁘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다시 보니 글과 사진이 너무 산만해 수정을 좀 했습니다..^^*

[김혜수^^]

쭉~ 사진을 보고 내려오면서 달항아리 왼쪽 작품이 정감가게 느껴졌는데 ~~ 직접 하신거네요 ㅎㅎ
재주가 너무 많으세요

[시안]

엇, 정말요? 고맙습니당^^*
달항아리의 ㅇ들이 항아리 같은 느낌이 들도록 옹기종기 배치를..
선생님이 봐주신 거여요..어째 한자보다 한글 포치가 엄청, 무지 어려워요-;;

마당 있는 집에 살면 장독대를 만들고
장독대 근처에 키 작은 채송화나 꽃잔디를 심으면 좋을텐데..^^*
글고 재주는요..배우면 다 하는 걸요^^ 전 진짜 손으로 하는 건 완전 꽝이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