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콩지에와 세계바둑고수전 격돌 이번 2011 홍장구창청 행사에는 녜웨이핑과 마샤오춘 대국도 병행
격년제로 개최되는 한중 정상 프로 초청대국 세계바둑고수전이 다섯 번째를 맞아 장소를 후난성 홍장구창청(洪江古商城)으로 바꾸고 초청 기사도 새로운 얼굴 최철한 9단과 콩지에 9단으로 바꾸었다. 대국방식도 국내외로 나누어 국내대국으로 녜웨이핑 9단과 마샤오춘 9단의 대국이 병행된다.
이 독특한 바둑문화행사의 공식명칭은 ‘世界圍棋嶺峰對決’인데 지금까지 벌어진 네 차례의 대국은 모두 남방장성에서 이루어졌다. 관심 있는 팬들은 소림사 무술승려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 이 승부들을 기억할 것이다.
2003년에 개최된 첫 대회에선 한국의 조훈현 9단이 중국의 창하오 9단을 꺾으며 ‘폭풍의 지천명’을 과시했고 2005년 두 번째 대회에선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사패빅 무승부라는 명국을 연출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2007년 3회 대회는 이세돌 9단과 뤄시허 9단의 대결이었는데 이 대국에는 재미있는 ‘선견지명’의 뒷이야기가 있다. 두 기사 모두 정상의 프로임엔 틀림없지만 당시 이세돌 9단은 초절정의 상태였고 뤄시허 9단은 한 계단 내려와 정체된 상태였기 때문에 대다수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이세돌 9단도 내심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는데 주최 측에서 상금 10만 달러의 분배에 대한 선택권을 이세돌 9단에게 주었다. 승자에게 7만 달러를 줄 것인가, 6만 달러를 줄 것인가. 이세돌 9단은 승리할 자신은 있었지만 이렇게 말했다.
“이 대국은 상금을 목표로 하는 타이틀매치라기보다 교류전 같은 우정대결인데 승자와 패자를 너무 부각시키는 건 좀 그렇다. 서로 기분 좋게 승자 6, 패자 4로 나누자.”
결과는 한국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뤄시허 9단의 승리로 끝났는데 대국이 끝난 뒤 이세돌 9단은 유쾌하게 웃었다.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내가 나한테 선심을 쓴 거네.’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4회 대회는 교류전이긴 해도 세계정상을 다투는 동갑내기 라이벌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이 격돌해 한중바둑의 자존심 대결이 되기도 했는데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에게 승리했다. 9월 24일 오전 8시 30분 홍장구창청 입구의 개막식으로부터 시작될 이번 2011 홍장구청장 세계바둑고수전 일정은 인천공항 출발부터 현지 진행까지 상세히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숙소 우링칭 호텔입구의 행사안내 패널
▲ 숙소 우링칭 호텔 전경(야간)
▲ 인천공항서 여기까지 꼬박 12시간 걸렸슈
▲ 대륙원정은 너무나 피곤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잠시 눈을 붙인다. 창사공항에서 5시간째 대기중
▲ 아, 피곤해, 일단 호텔 숙소배정부터
▲ 꽃단장하고 나왔건만 아무도 안쳐보다보네,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하고 최철한 9단을 환영나온 아가씨들
[중국 후난성에서 | 손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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