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391)/ 몰타
발레타(City of Valletta; 1980)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는 예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을 비롯한 군사 유산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긴 역사 동안 페니키아・그리스・카르타고・로마・비잔틴・아랍, 그리고 성 요한 기사단의 지배를 받았던 곳으로 총면적 55㏊에 320여 개의 기념물이 남아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역사 지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신플라톤주의에서 영감을 얻어 통일된 도시 계획으로 이루어진 발레타의 구 시가지는 르네상스 후반기 이상주의의 대표적 산물이다. 발레타는 지정학적 위치 탓에 외세의 침입이 잦았기 때문에 자생적인 문화를 가지게 되었으며, 도시 전체를 보루로 둘러싸 요새화해야만 했던 거대한 유적지다.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는 고대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면서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유적지이다. 이곳은 예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 등의 군사 유산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 동안 페니키아 인・그리스 인・카르타고 인・로마 인・비잔틴 인 및 성 요한 기사단의 지배를 받았다. 도시는 1798년 성 요한 기사단에 의해 버려진 후부터는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지중해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연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성벽과 보루로 둘러싸여 있다. 발레타는 그랜드 하버(Grand Harbour)와 마르삼세트 하버(Marsamxett Harbour)로 나누어져 있으며, 도시의 가로망과 16~18세기에 지어진 도로 주변의 건물들이 잘 정비되어 있다. 직교상(直交狀) 도시 계획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발레타는 1565년 터키의 포위 공격을 막아낸 후, 이탈리아 인 건축가 프란체스코 라파렐리(Francesco Laparelli; 1521~1570)의 설계에 따라 1566년부터 건축되기 시작했으며, 그 후 지롤라모 카사르(Girolamo Cassar)가 이어받아 지금의 도시가 완성되었다. 발레타의 요새화 및 도시 계획의 통일성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건축 원리, 도시 이론가들의 미적 고려와 당대 도시 계획의 기술들이 결합된 것이다. 성 요한 성당[구 수도원 성당; 1573], 기사단 장의 궁전(16세기 말), 오베르주 드 캐스틸레[Auberge de Castille et Leon; 1574], 오베르주 드 프로방스(Auberge de Provence; 1571~1575), 오베르주 이탈리(Auberge d'Italie; 1574), 오베르주 아르곤(Auberge d'Aragon; 16세기 말) 및 수도회 병원[Infirmary of the Order; 16세기 말] 등의 건물은 보호 구역 안에서 열을 지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며 통합되어 있다. 승리의 성당[Our Lady of Victory; 1566], 성 캐서린[St Catherine; 1576] 및 일 제수(Il Gesu; 1595)와 같은 위대한 종교 건축물들도 마찬가지이다. 18세기의 건축가 및 군사 기술자들은 이러한 조화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한 단계 더 진보한 모습을 보여 주는 오베르주 드 바비에르(Auberge de Baviere), 성 바울 난파 교회[Church of the Shipwreck of St Paul], 도서관 및 맨틀 극장[Mantel Theatre] 등의 건축물을 남겼다. 촘촘하게 짜인 도시 조직은 매우 우수하며, 과거를 반영하는 건축물 역시 어떠한 변화나 개조 없이 잘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는 영국 건축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시기로 이러한 영향력이 구 지역의 건축물들과 놀라운 방식으로 결합함으로써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건축물을 낳았다. 새로운 건축물 중에는 도시 환경과 잘 어울리는 내닫이창을 가진 좁은 집들이 있다. 발레타의 우수한 건축 유산들은 뛰어난 보존 상태 덕분에 그 빛을 더 발하는데 이 덕분에 발레타는 역사 보존의 모범 도시라는 평판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