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도서관 순회대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가을 책잔치 일정들이 있어서 이곳 저곳, 기웃거리게 되었어요.
북아트 강좌라는 시덥잖은 제목을 집어 들고 가는 거죠.
(요즘 도서관 선생님들이 얼마나 잘하시는지 사실 제가 꼭 갈 이유도 없습니다만...)
10월에는 백담마을 솔방울 도서관에 가는 바람에 단풍 구경도 꽤나 잘했지요.
(하필 단풍철에 오라고 불러주니 너무 좋았어요.)
고양시 원당의 책놀이터 도서관은 9-10월 두 달 동안 학부모 대상 8회 강좌를 하는 바람에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했지요.
며칠 전에는 성동구 책엄책아 책잔치에 다녀왔고요,
다음 주에는 또 강동구 함께크는우리 도서관에 갑니다.
그리고 나면 운영자회의가 또 충북 들꽃방에서 있으니 새단장한 들꽃방의 모습도 보겠군요.
도서관마다 다녀온 감상은 네이버 <숲속작은도서관> 블로그에 잘 올려놓았습니다만...
(심심할 때 한 번씩 놀러들 와주세요. http://blog.naver.com/supsokiz)
(관리가 잘 안되고 있긴 하지만...)
암튼, 도서관을 다니면서 새록새록 새롭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도서관 이사해놓고 정작 도서관 일은 못하고 바깥으로만 나돌았기 때문인지
열심히 도서관 활동 하는 모습들 보면서 샘도 나고요,
아, 저거 나도 다 했었는데....이러면서 과거만 추억하다가...슬픔에 젖다가...
그래, 나도 다시 시작해야지. 겨울방학 때는 진짜진짜 많이 많이 벌이고 열심히 해야지....
각오를 다졌다가....
숲속을 사랑하는 엄마들을 어떻게 조직화하나...궁리하다가...
뭐, 그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모처럼 조금 한가하거든요.
남편 말이 참 제가 행복해 보인답니다...ㅎㅎ...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없지(모든 일이 끝났으므로...)
도서관 한가하지(앗, 이건 불행할 일인데...도서관에 아무 프로그램이 없어요..ㅠ..ㅠ)
진짜 도서관 창가 소파에 앉아 책보며 졸고 있답니다.
(이번에 지원받은 소파인데요, 엄마들이 여기만 앉아있으면 꾸벅꾸벅 조는 거예요.
왜그런지 몰랐는데 요즘 제가 소파에 앉아있으니 이게 진짜 수면 소파더군요.
햇살 좋은 창가를 내다보며 소파에 턱 하니 기대앉아 있으면 아무리 재미난 책도 몇 페이지 넘기기가
무척 힘이 들어요. 이 소파를 어찌하오리까...)
암튼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도서관 관장들이 조금 한가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참 오랜만의 휴식인데.....이렇게 쉬면서 찬찬하게 책장을 둘러보고...
한 칸 한 칸 괜히 책도 뺐다가 넣었다가 해보고...
다른 도서관에도 한 번씩 가보고,
무엇보다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처럼 도서관에 관련된 책을
다시 찾아 접어놓았던 페이지, 밑줄 그어놓았던 부분을 다시 읽어가며
도서관에 관한 새로운 계획도 짜보고...
제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네요.
생각해보면 우리 관장님들 너무너무 바쁜 것 같아요.
늘 숨이 턱에 차있게 바쁘게 뛰고 달리고,
아님 도서관 지키고 앉아있기도 숨이 가쁘고...
자원활동 엄마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혼자 책임지고 혼자 꾸려가는
작은 도서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게다가 협회 일까지 걸려 있으니...
저는 이번에 노동부 인력 지원을 받아 상근자 선생님을 채용해봤더니...
정말 한결 낫더군요...
도서관에 관장도 아니고, 자원활동가도 아니고, 상근 직원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꼭 그래야 할 일인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 모두, 상근 직원 채용으로 관장의 자유로운 시간을 쟁취합시다요 !!!
뭐, 쓰다 보니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습니다만...결론은,
내 도서관에만 있지 말고 다른 도서관으로 놀러다니자...이런 이야기...
숲속에도 많이 놀러와 주세요.
저 요즘 한가해요 !!
11월 한 달만 딱 한가할 예정이에요 !!
12월부터는 도서관에서 뭐 판 좀 많이 벌여 보려고요...
일단, 떡볶이 파티부터 시작하고...책놀이터 도서관에서 인형극 배운 엄마들이 숲속에 와서
한 번 공연해준다고 하니 그것도 날짜 잡고...
유아 엄마들이 제발 프로그램 좀 만들어달라고 통사정이니
원하는 엄마들이 한데 모여 책읽기 활동도 시작해보고...
도서관에서 쿠키도 구워먹어보고...
재밌겠죠?
첫댓글 앗! 지난주에 이미경 이사님이 저 델꼬 숲속 가신다고 했는데 못갔거든요,,,담에 꼭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그 쇼파에서 단잠에 푸~욱~ ㅎㅎㅎ 겨우살이 준비로 바빠지실것 같으니까 단 휴식 맘껏 누리셔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