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에는 산행을 거의 하지를 못했다
7월 한달은 긴 장마와 폭우로 산행을 포기했었고
8월은 유례없는 무더위 때문에, 유난히도 땀을 많이 흘리는 나로서는 몸을 잔뜩 움추릴 수 밖에 없었다
둘레길 수준의 58산우회 정기산행 2번에, 해파랑길9코스와 10코스 트래킹 2번은 산행이라 할 수가 없고
본격적인 산행이라고는 8월5일 금정산 계명봉과 8월15일 영덕 바데산 밖에 없었다
기실 8월5일 계명봉도 15일의 바데산 산행을 앞두고 몸풀기를 위한 것이었으니.....
가을철 본격적인 산행을 앞두고 오늘은 2달 동안 풀어진 하체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트레이닝에 나선다
10:32 계석마을 입구 출발
11:00 무덤있는 첫 봉우리
대정그린아파트를 지나 송전철탑 옆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곧 좌우 두갈래로 나뉘어 지는데 오른쪽은 평소에 다니던 길이고
왼쪽으로 조금 더 넓은 길에 최근에 벌초를 한 흔적이 뚜렷한 길이 있어 그 길로 가보기로 한다
무덤이 있는 이 봉우리까지 벌초는 잘 되어 있었지만 중간중간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구간이 있고
오른쪽의 기존 등산로보다 산행하기가 많이 불편하고 길이 거칠다
누가 이 꼭대기까지 벌초를 하며 길을 내었을까? 이 무덤의 후손들일까?
기존 등산로가 있는데 굳이 고생하면서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9년 2월 아까의 그 갈림길에서 오른쪽 기존 등산로로 올랐을 때 25분이 걸렸고
오늘 이 길로 오르니 28분이 걸렸으니 시간차이는 거의 없다
봉우리에 서니 저기 진행방향에 다방봉이 보인다
왼쪽은 기존의 등산로로 오르는 길이고, 오늘은 오른쪽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길은 잠시 유순해지다가 다시 오르막 구간이 나온다
11:17 두번째 봉우리
두번째 봉우리에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따르면.....
11:21 질메재가 나온다
잠시 휴식을 하면서 4년전에도 있었던 질메재의 터줏대감 길냥이 노랭이를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길냥이의 평균 수명이 3~5년이니 그새 하늘나라로 가버렸나... 섭섭하다.....
걸려있는 현수막의 익숙하지 않은 글자에 눈길이 간다
'도복'이라..... 밑에 '쓰러진다'는 글이 없었다면 해석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는 단어다
집에있는 1998년 발행본 '동아 국어사전'을 뒤져보아도 '도복'이라는 단어는 없다
양산시청 직원들은 한자 도사들인가보다^^..... 영어로 쓰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할까~
12:00 다방봉 (산행시간 : 1시간 27분)
4년전에는 없던 정상석이 있다
12:42 은동굴 갈림길 (산행시간 : 2시간 10분 소요)
4년전에는 여기까지 1시간 45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2달만의 몸풀이 산행이라 쉬엄쉬엄 체력안배를 하며 걸으니 시간이 더 걸린다
이곳은 등산피크철이면 많은 산꾼들이 점심상을 펼치는 식당이 되는 쉼터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727봉(철계단봉)
옛날에 '삼협개발'에서 기증.설치한 조그만 철계단이 있던 자리에는 현대식 긴 스텐 손잡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트랭글에서는 그곳을 '철계단봉'이라는 배지를 준다
그러나, 정작 철계단이 있는 봉우리는 앞쪽의 봉우리인데
배지는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는 그 뒷쪽의 봉우리에서 준다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사송신도시
사송 신도시 너머로 운봉산(군지산)과 청송산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에는 천성산과 대운산도 선명하게 조망이 된다
오른쪽으로 시야를 더 멀리 돌리니 아스라히 달음산이 보이는데 망원으로 당겨 본다
철계단
계단을 오르는데 종아리 근육이 이상한 낌새를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2달 동안의 공백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오늘은 낮 기온은 높지만 선선한 바람이 계속 불어대고 있어 땀은 흐르지만 무더위는 느낄 수 없을 정도다
727봉 전경
13:07 돌무더기가 있는 727봉 (철계단봉?)
드디어 장군봉과 고당봉이 그 모습을 보인다
장군봉은 코 앞이고
고당봉은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위엄을 펼쳐 보이고 있다
13:29 장군봉 (산행시간 : 2시간 57분)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장군봉에 도착을 하니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의 경련 기미가 보여 더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장군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갑오봉의 너른 평전
13:44 갑오봉
갑오봉에 도착하니 기어코 종아리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당기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뭉친 근육을 풀면서 고당봉을 가나 마나 하고 고민을 하다가
오늘은 근육 단련을 위한 트레이닝 참이니 한 발 걷고 한 발 쉬더라도 고당봉까지 가기로 결심하고 일어선다
15:12 고당봉 (산행시간 : 4시간 40분)
기어코 고당봉까지 올라왔다..... 오늘 산행에서 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주말과 휴일과는 달리 조용한 정상에는 멋진 개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으나 평소와는 달리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고당샘을 지나고
15:35 북문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대성암
16:14 범어사는 그냥 패스하고..... (산행시간 : 5시간 42분)
문화체험누리길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파전 안주와 동동주가 맛있는 주막 '천설'
17:02 범어사지하철역 (총소요시간 : 6시간 30분)
기어코 해 냈다^^ 뭉친 근육을 풀기위해 이젠 목욕탕으로 바로 직행이다
첫댓글 개도 힘든지 혀가 한발은 나와 있네.
경주 근교 산행길 잡히면 미리 연락하시게.
산행은 무리고 기사 봉사해 드릴 용의는 항상 있응께....
오랜만이요
여름 잘 보내셨나?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