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農 許楗은 靑山 보다는 주로 소나무를 그렸다. 多作한 후 그림을 팔아 壽石 모아 목포에 수석전시관 만들었다.
동양화 서양화는 분야가 다르지만, 나는 캔바스에다 靑山과 소나무를 그렸으니, 그 뜻은 다음과 같다.
靑山圖
나이 들어 청산에 의지하고 살면서 顔回를 본받고자 하니,
나물 먹고 물 마시고 궁핍을 모르는, 냇가의 해오라기가 그러하지 않던가.
부귀는 다툼이 있어 손 대기 어렵고, 숲과 냇물은 간섭하는 이 적어 마음 편하다.
굳이 *摩詰을 청하지 않아도 즐거우니,
비 지난 시냇가에 피고 지는 들꽃은 초옥을 아름답게 수놓고,
돌에 부딪치는 물소리는 *玉磬 소리보다 맑다.
山家에 美味가 필요 없으니, 배고프면 산나물 속잎이 부드럽고,
목마르면 돌 사이 샘물이 맑다. 산에 지천인 게 산나물과 냇물이니,
술안주로는 산더덕이 좋고, 명아주로 국 끓이고, 복령으로 배를 채우네.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더 향기롭고, 보슬비는 실바람 불 때가 더 운치 있다.
보잘것없는 초가도 멋이 있나니, 산 위에 달이 혼자 거닐 때, 차 향기 더 그윽하고,
창밖에 두견새 소리 잠시 멎을 때, 적막이 소리 보다 더 좋다
靑山은 千年을 그대로요, 白雲은 百代之過客 아니던가.
이태백은 '천지를 이불과 베개 삼아 취하여 빈 산에 누웠다' 하였다.
이 밖에 더 구할 것이 없나니, 무슨 연유로 세속에 연연하랴.
한 조각 흰구름을 보라. 매이지 않은 빈 배처럼, 홀로 청산을 오가질 않던가?
勝敗에 초연한 친구 찾아오면 바둑 두고 잔 기울일 뿐이네.
*摩詰 :왕유(王維)를 말한다. 그의 詩는 言外에 禪味가 가득하여, 왕유를 詩佛, 이태백을 詩仙, 두보를 詩聖이라 부른다. *玉磬 :타악기의 일종으로 옥으로 만든 경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