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day 5일전이다
잠은 안오고 병실 휴게실에서 새벽야경을 구경타보니 불현듯 떠오른 기억하나ㅡ
10여년 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중앙교육연수원
어느 해 이른 봄 삼경을 훌쩍 넘은 시간까지
한 건물 베란다에선 전국의 대표술꾼(?)들이
저마다의 취흥을 되살려 학관, 생관을 논의,토론을 거듭하고 있었다
좌판형태의 술판우에 홍어, 과메기, 장어,편육이
쌍을 지어 배열해있고
가득채워진 종이잔에 담긴
돌배로 만든 문배주
배와 생강의 이강주
뽕나무 열매의 오디주
솔순과 방울의 솔송주
이화에 월백하고
오늘 이 술 마시다 죽어 나비가 되어
꽃가지마다 가는 곳마다 앉았다가
향기 묻힌 날개로 님의 옷에 옮길까 하노라
님이야 그 나비가 나인줄 몰라줘도
나는 끝까지 님을 따르려 하노라
전부들
이백의 300잔에 취선옹(醉仙翁)이 되고
조지훈의 주도유단을 유린하고
천상병의 변호술(酒)에 동감하다 보니
안동소주의 등장에다
주령구ㅡ주사위 게임 ㅡ
로 분위기는 이미
ㆍ전국 장기 자랑ㆍ으로 도약
그 때 순찰원의 랜턴이 비치고
피날레주 안동주는 압수당하고 대표로
본인이 보안실로 압송당하고
ㆍ이게 뮙니까? 옆건물 하나원에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아실 만한 분들이 ...ㆍ
ㆍ규정대로 보고 하고 처리 하겠으니
서명하십시요ㆍ
압수해간 안동소주 1병만 남기고 전부 우수구에
붓기 시작한다
서명하고 난 후
그 뒷장에다 몇 줄의 글을 적고 내 밀면서
똑 같이 서명을 요구했다
다 읽고 난 그들의 표정이 가관이였다
잠시 후 보안반장과 난 교육원 인근의
주막집에서 권커니 잣거니를 계속하고 있었다
ㅡ그 뒷장의 글ㅡ
상기 본인 누구누구는 안동소주 4병을 우수관에 무단방류했음을 인정합니다
ㅡ나의 변ㅡ
술은 사람이 마시면 간에서 거의 90%정도
분해되고 소변으로 방출되어 식물에게 거름이
되는데 반해
물에 방류하면 수 많은 생물들에겐 치명적이며
분해하는데 물아닌 증류수로도 엄청난 양이 소요
된다
퇴출이란 불명예를 간신히 벗고 1주후
무사 귀가를 했다
첫댓글 주선이 따로 있는게 아니군요.ㅎ
그많은 알콜을 분해시키느라
애썼으니
이젠 젊은이들에게 물려줘요.
그래도 개운한 날 축하주는 한잔 하고싶네요.
병실에서 새벽야경을 구경하며
지난 추억을 돌아보는
그 여유에 원치 안았던
병마의 불씨가 슬그머니
담장을 넘을 것같아요
용기있는자는 어떤경우가
생겨도 이겨낸다.
유무이님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술 먹는 것도 경찰이 단속을 하나요?
처음 듣는 말이네요
고전을 보면 <술을 하자 않는자는 성인군자가
될 수 있다>뭐 그런 말도 있는데 우리집에도
아버님이 술병으로 돌아가셨기에 저는 술을
입에도 못됩니다만 주당님들은 그게 그리
좋은가 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나의 변에서 웃습니다.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어떤 위기도 슬그롭게 넘기신 그멋지고 지적인 유머에 감탄 합니다
다행입니다.
옛날 추억담이네유.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유무이님~
전 애주가입니다
매일 마실 정도니까요
술에대한 얘기 잘 보고 갑니다
건강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이 있겠습니다 지두 주님을 상당히 존경하고 매일 마셔대는 무당파 입니다만은 그리 호기롭게는 못마셔 봤습니다
유무이님 이도 저도
다 좋은데요
어서 호기롭게 병원 담장을 흘쩍 뛰어 넘으시길 기온 하옵니다
언제나 약간의 일탈이
더욱 멋이 들어나는 글이십니다.
은근히 박식하심 늘 존경으로 맞이합니다.
유무이님
병원에 입원중에도
초연하시고
대범하게 지나시는거 같아
좋습니다
어여
귀가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