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자녀는 신자인가요?
[질문] 신자의 자녀는 신자인가요?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고민 많이 하다 여쭤봤습니다 제가 오해해서 혹시 글을 쓰신 분이나 목사님께 서로 오해를 드릴까봐서요. 저 글을 쓰신 분도 페더럴비전과 싸우시고 좋은 글을 많이 써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요. 제가 목사님의 유아세례 글을 읽기 전에 위와 같은 글들을 읽고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회심에 대해 조금 살짝 얘기했는데 저희 아이가 예민해서 그런지 금방 알아듣고 천국 못 갈까봐 두려워하고 밤에 자기전마다 계속 천국 꼭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더라고요(장로교회이고 유아세례 받은 아이입니다).
내가 예수님 진짜로 믿는지 모르겠다면서요. 그러다가 집에서 신원균목사님 칭의설교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는 엄마 맞어? 이 목사님 말씀하신대로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 받는거야? 하고 묻더라고요. 소요리,하이델베르크도 읽고 기도하곤 하는데 제 생각은 되도록 얘기하지 않으려 항상 애쓰는데ㅜㅜ 아.. 정말 개혁주의라고 여러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건전하시지만 좀 섞여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참 혼란스러울 때가 많네요. 목사님께서 어떤 선생님께 배워야 하는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이ㅜㅜ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답변]
1. 개혁주의 하시는 분들 중에도 장로파와 회중파로 나뉩니다. 먼저 논의한 입장의 글(유아세례자=불신자)은 회중파 청교도 입장의 글입니다. 그래서 차이가 있습니다.
2. 장로파 유아세례, 은혜언약이 왜 훌륭한가 하면 바로 s00님의 자녀와 대화 속에 그대로 다 나타납니다. 장로파는 신자의 자녀를 불신자로 취급하여 전도의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우리는 신자로 인정하기에 양육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 아이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신앙의 확신을 이해하고 가질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부지런히 신앙양육하는 것이지 지옥간다고 협박하고 위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행동들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어른처럼 죄에 대한 인지와 신앙고백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른과 같은 수준을 요구하면 아이는 계속 자라는 동안 혹시 지옥갈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게 되고 공포에 사로잡혀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됩니다.
이런 지옥빠짐의 두려움 때문에 회중파나 엄격주의 청교도 계열에서 아이들의 죄를 강력하게 책망하고 급기야 잠언서의 훈육과 체벌을 잘못 이해하여 아동폭력에 준하는 체벌들이 죄를 바로잡는 다는 핑계로 버젓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바빙크는 신자의 자녀들에 대한 이런 과격한 회심방식은 비성경적인 구원관이라고 혹독하게 책망했습니다.
잠깐만 여유를 갖고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10대 아이가 겨우 부모 흉내내며 신앙고백합니다. 그러면 그때 구원받은 것인가요? 아이가 신앙고백을 어느 정도 해야 구원받았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까? 이 부모는 이정도, 저 부모는 저 정도, 서로 다 다르고, 어떤 부모는 더더더 쎈 회심체험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사춘기 접어들어 교회도 잘 안 나오고 신앙확신도 없으면 다시 지옥 간 것인가요? 그러다 정신차리고 대학생되어 교회나오면 구원이 재차 이뤄진 것입니까? 그러나 어른 되어 또 잠시 죄를 짓고 타락하면 또 지옥가나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유보적칭의, 신인협력적 칭의, 칭의취소론에 휘말리는 것입니다. 예정론과 불가항력적 은혜, 견인교리가 모두 무너집니다.
장로교 구원관(회개)은 어른과 신자의 자녀, 정신 지체아를 다르게 다룹니다. 재세례파, 복음주의와 회중파 등은 어른과 아이를 동일하게 다루기 때문에 회개하지 않은 신자 자녀, 지체아도 모두 지옥간다고 주장합니다. 장로교는 어른은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신자 자녀는 부모의 신앙고백에 의한 은혜언약으로, 정신지체아는 신비로운 성령의 역사로, 그리고 이 모두는 택자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장로교도들은 유아세례를 구원받은 것의 표시로 인정하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 않습니다. 아이는 지성에서, 인격에서, 육체에서 자라가야 합니다. 아이에게 어른처럼 예배드리고, 성경공부하고, 경건생활하라고 하면 또다른 종교폭력이 됩니다. 일반 부모들도 자식 키우며 아이에게 어른과 같은 책임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신자의 자녀들이 신앙의 확신을 풍성하게 지니며, 경건생활에 더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아이의 경건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도 섭리를 의지하며 기다리며 양육하는 것입니다. 재촉하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를 무시하고 부모자신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무리수를 행하게 됩니다. 세상 교육도 부모의 욕심과 눈높이에 자식의 성공을 맞추려고 하다가 자식을 공부기계처럼 다뤄서 엄청난 갈등을 야기합니다. 신앙에도 아이의 중생, 경건을 위한다는 핑계로 부모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진 경건모습을 보고 싶어서 과격한 종교폭력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초등학생 아이를 중생시킨다며 매일 성경 수십 장 읽기, 수십 분씩 기도, 교회 모든 예배 참석, 특별 및 일반 새벽기도 모두 참석, 죄 유혹 위험으로 모든 문화생활 절대금지, 온갖 금식 등등을 요구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아이는 결국 감당하지 못해서 정신 이상이 오기도 하고 가출도 하고 아예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아세례 잘못 적용하면 안일함 때문에 형식주의 걱정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니 더욱 열심히 신앙양육해야 합니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아이를 불신자 취급하여 목사나 수도자처럼 경건을 요구하므로 아이의 정신과 육체, 인격 전체가 파괴되는 것은 더 무서운 일입니다.
아이는 아이입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양육하시면 됩니다!
신자의 자녀에게는 신자로서의 특권과 구원의 모든 은혜를 부여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장로교 은혜언약이며 유아세례의 감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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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부르심
3. 어려서 죽은 택함을 받은 유아들은 그 기뻐하시는 때와 장소와 방법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을 통하여(1)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듭나고 구원받는다.(2) 그리고 말씀의 사역에 의해 외적으로 부름 받을 수 없는 다른 모든 택함 받은 자들도 유아들의 경우와 동일하다.
28장 세례
6. 세례의 효과는 세례가 거행되는 그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성례를 바르게 시행하면 약속된 은혜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어른이든 유아이든 간에 그 은혜에 속해 있는 자들에게 하나님 자신의 뜻의 결정에 따라 그가 지정한 때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실제적으로 나타나고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