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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고등학생
스타트
"아뇨. 제말은 그런뜻이 아니구요."
"귀찮으셨다면 죄송해요."
"귀찮은게 아니라니까요! 아 정말 사람말 못알아들어요?"
대학을 바로 졸업하고 24살의 나이가 됬고.
이회사에 스카웃되어 온지 벌써, 한달째.
그 시간동안 , 한달동안 변함없이 내책상에 놓여있는 바나나우유.
그리고 그시간동안, 나는 그 바나나 우유를 보고 희미하게 미소짓곤 한다.
이남자 뭐야.
매일 내게 바나나우유를 두고가는.
정확히 말하자면 내책상에게 바나나 우유를 주는.
이남자.
저기요 나요, 바나나우유 안좋아한다구요! 초코우유 갖다주라고요!!!!
이말을 하고싶다.
사실 , 이남자 놓치긴 아까워 보이니까. 잘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저기요. 이젠 바나나우유 두고가지 마세요"
이 한문장의 말로 지금 나는 이렇게 열을 받아 있다.
그이유인즉슨.
이남자 내말을 오해한듯. 미안하다고 말하곤 뒤돌아 가려했다.
자신이 주려고 가져온 바나나우유를 내게 주지않고. 다시 들고 돌아가려 했던 것이었다.
"전 바나나우유말고 초코우유가 좋은데요. 매일 사 주실수 있죠?^^"
이렇게 그 남자에게 말을 하고.
따뜻한 여자라는듯이 한번 씩, 그를 향해 웃고 내마음을 드러낼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이남자가 내 행동을 오해하는 바람에
b형인 나는 , 심하게 흥분을 잘하는 b형인 , 여자인 , 나는 그 남자에게 언성을 높이고야 말았다.
남자가 왜이렇게 순진해.
그에 대한 첫느낌이었다.
그렇게 눈부신 외모에 그렇게 눈부신 몸매. 사실, 그는 키가 크고 잔근육이 약간 있는.
딱 보기좋은 남자의 전형이다. 인정하긴 싫지만.
나완 다르게.....흠.
그렇게 잘난 남자가 연애 한번 안해보았나. 되게 숙맥 처럼 구네. 쇼하는건가.
"그래요! 귀찮네요. 많이 됬나요? 이제 우유두고 가는일 그만하세요!"
"............."
"왜 안가요. 가라니깐!"
"그래도, 이 우유는 마지막으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그리고 또 뭐요"
"이거"
그가 마지막으로 말하며 내게 바나나우유를 내미며.
주머니를 뒤적인다.
잠깐.
근데...........회색 바지에 회색 넥타이........ 흰명찰....... 교복이잖나.
안비단?
얘, 고등학생이었어?!
"이거요"
필름이었다.
내 손바닥안에 콕 들어오는 필름이었다.
"이게 뭐에요. 그리고 당신 혹시 고등학생인거에요?"
".........."
"너 고등학생 맞구나. 누나 바쁜데 , 자꾸 이렇게 장난칠래?!"
"........."
"어서 가라! 엉?!"
아휴,
진짜 맥빠져.
괜찮다 싶어서 20대인줄 알았더니만 .
이건 순전히 고딩녀석이.
".................."
"가라니깐요! 고딩은 됬다구요!"
나는 ,
그래도 미성년자인데. . .
라고 생각하며 친누나같은 정을 어쩌다 느끼게 되었고.
최대한으로 내가 웃을수 있는한 최대한으로 멋지고 털털해 보이게
한번 웃고 , 그에게 아니, 고딩녀석에게 말했다.
"언넝 가서 수능 준비해야지! 누나는 능력있는 남자가 좋거든"
"................픽"
"....................."
얘가왜이래. 내말을 지그시 듣고 있다가 갑자기 '픽' 하고 바람 빠진 웃음을 기분 나쁘게 흘린다.
"뭘모르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걸. 사랑 한번 안해봤나보지."
"................."
"기다려. 이번 모의고사 겁나 잘보고 다시 돌아올테니까."
착하고 멋져보여서. 순수한줄 알았더니.
이녀석이 한번 입을 열기시작하니. 무슨 포스같은.
인정하기 싫지만 이십대를 휘어잡는 포스 넘치는 어투의 말이 흘러나온다.
"능력있는 남자는 취급한다며. 내가 능력 있는 남자면 되는거 아니야!"
그는............ 아니지 아니다. 그 어린 놈은 내게 활짝 웃으며 바나나 우유를 던졌고.
나는 반사적으로 그 우유를 받아내었다.
"너, 이거 도로 가져가!"
"그건 니가 한달 후에 봐. 나 그때가면 니가 말하는 능력있는 남자의 조건 첫번째에 속해 있을테니까"
"야! 야!"
이....이게!
누나한테 말까지 놓고.
나는 필름을 돌려주고 싶었지만.
그가, 아씨 또또 그 어린놈이 내게 그말만을 남기고 유유히 뛰어가버렸기 때문에. 그냥 내 주머니에
넣어두기로 했다.
.! 어린게 본건 있어서 뛰어가며 손을 흔드는게 제법 남자같다!
-
아 . 머리아파.
한달 내내 회사일에 묶여있었더니. 머리가 아프다.
마실게 좀 있었으면 좋겠다.
갈증이나....
끝나고 친구랑 술이나 마실까.
..........................................
"마실거 주세요"
결국은,
회사내 매점에 와버렸다.
"뭘로 줄까요.선상님."
이곳 아주머니는 항상 선상님 이라며 회사직원들을 마주한다.
이래서 오기 싫었는데. 부담되서.
"초코우유 주.......아니 바나나 우유 주세요."
그날 이후로 절대로 그녀석을 볼수가 없었다.
동생 같은 느낌때문일까. 한번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선상님, 바나나 우유는 없는데요."
"아.....그럼 그냥 초코......"
"야! 이거 먹어"
"뭐야?!"
갑작스럽게 내게 날아온 노랑색 바나나 우유.
어떨결에 반사적으로 나는 그 바나나우유를 받아냈다.
"뭐긴 뭐야. 바나나 우유지."
"야..........왜또.....왔냐."
"나 안보고싶었어?"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바쁜데. 너...널! 보고싶어해?"
"그래?"
"그래!"
"난......보고싶었는데....그것도 많이"
약간은 섭섭한지 한동안 섭섭한 표정을 살짝 비추더니.
'난 보고싶었는데 그것도 많이' 라며 혼자 작은소리로 말한다.
아 , 뜨거워. 왜이렇게 얼굴이... 달아오르지. 짜증나게.
"얼굴 빨개"
"더워서 그래!"
"에어컨은 장식인가."
"야! 꼬박꼬박 토달래?"
"그나저나 나한테 많이 길들여져 있었나보네."
"뭐?"
"그렇잖아. 싫어한다던 바나나우유를 먹는걸 보면."
"......."
"나한테 많이 길들여졌네. 하, 뿌듯하다"
라며, 씨익 웃는 녀석.
얄밉다. 또, 뜨거워진 볼. 정말 볼이 왜 이래?!
"옥상으로 가자. 여긴 보는눈 너무 많고...... 오해하면 안되니까..."
"무슨오해. 말씀이신거죠"
".........남녀가 같이 돌아다니는데....무....무슨 오해겠냐?"
당황한 나.
"오해아니라. 사실인데. 우리이제 사귈거자나."
-
"아쉬원하다."
"................."
"그나저나, 모의고사는 잘봤어?"
"................."
"이게 누나말을 먹네? 야! 야!"
"아씨, 때리지좀 마. 분위기 죽게! 여자가 무드도 없냐!"
오호,
니가 내가 때리는걸 싫어한단 말이지. 단점 하나 찾아냈다!
"이은주 잘들어"
"왜그래? 갑자기.."
"내말 잘들어."
"................."
"나 능력있는 남자가 될거같아."
"................."
"니가 능력있는 남자만 취급한다고 그랬지."
".................."
"그래서 , 나 대학안갈려 했는데."
"..................."
"너때문에 수시지원을 했어. 그리고 붙었어. 나 이제 어여한 대학생이다.
호적상으로도 생일 빠르니까 어엿하게 성인이야.
대학교 다닐 동안에도 수준있는곳에서 정식 직원은 아니겠지만 임시직원으로나마
일할수 있을거야. 내손으로 지금이라도 직접 돈벌수 있다고.
이제.
나 되겠냐. 니 남자로서"
"야.............."
솔직히 너무 당황스러웠다.
미래가 보장된 대학생이었고.
외모도 너무 눈부시고 몸매도 훤칠한 누가 봐도 어디 내놓아도 안 뒤처질 사람이다.
하지만.
하지만.
, 남자로, 느껴지지 가 않는데.
................아니, 조금은 남자로 느껴지는 걸까.
"안되, 누나 바쁜데 너때문에 진짜 죽겠다."
"..........야...내말 진짜야"
"장난 그만하고, 다음에 놀러와 한가할때. 우유는 잘 먹는다!"
"야! 야! 이은주!!!!!! 진심이라고!"
"..................."
"병신, 후회할꺼면서. 나놓친거"
그말을 끝으로........
만날수 없었다.
이후로 한번도 날 찾아오지 않았고.
나도 그애를 만나고 싶었지만 자존심때문에 연락할수 없었다.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던 것이다.
그 길다면 긴 시간 속에서 내게 변화가 있다면
바나나 우유를 좋아해 버린것.
그리고 예전에 비단이가 주었던 필름을 소중히 아주소중히 간직한단것.
그 필름은.......
비단이의 사진으로 가득차 있었다.
내겐 너무도 소중해져 버렸다. 어느새.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비단이가 돌아온다면.
붙잡을 것이란것. 그게 달라져있었다.
"병신, 후회할꺼면서. 나놓친거"
갑자기 이말이 떠올랐다.
그래, 나 많이 후회하고 있어.
갑자기. 보고싶다.
하..........진짜, 이어린게. 나보다 5살이나 어린게.
솜털 보송보송한 이 어린놈이.
날, 울려. 짜증나. 정말.
"하................연락 한번 안하냐. 보고싶은데"
"나도 보고싶었어. 그것도 아주많이."
"그러면서. 왜 연락 한번도........안했는데!!!!!!!!"
"...............픽,"
"야 너!!!! 너! 어떻게 또 온거야!"
옥상의 난간에 비스듬히 기대어 내게 대답을 해주고 있는 비단이.
이녀석
또, 갑자기 나타나서는 사람 놀래키고.
깜짝 놀랐어. ......................씨,
누나 놀래키기나하고.
"너, 나없는 동안 많이 못먹었지"
"아니 , 너없으니까 더 잘넘어가더라!"
"구라 깐다. 병신"
"누가 병신이야! 누나한테!"
"이은주."
"........."
"1년동안 남자되서 너 찾아올라고 참고 또참았어."
".......그래도 일년동이나......."
"여자가 무드없이, 말끊냐?"
".............아랐어"
"........그러니까, 나 이렇게 남자도 되고 그것도 능력있는 남자."
"...................."
"나 , 받아줄거냐."
".......그래, 졌다. 받아줄거다!......."
"사랑해. 이은주 처음본 그 순간부터."
그렇게,
나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솜털 있는 애기를 .
이제 겨우 20살인. 애기를 사랑해 버렸다.
처음엔 놓칠 뻔했지만, 이젠 놓치지 않아.
그리고 , 영원히 누나로서 삶을 가르쳐 주마!
하하.........장난이고, 나도 사랑한다. 이 어린놈아.
"야, 너 안씻었지."
"왜,"
"너 안고있는데 바로 방금 이상한 냄새나"
"뭐?!"
"아진짜, 나이만 많으면 뭐해. 이렇게 행동이 앤데."
"야!!!!!! 죽을래"
"잡아봐라. 다리도 짧은게."
그렇게,
행복하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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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오늘로 단편 두개째입니당!
밑에 그대 마음을 줄수 없어 슬픈가
이거,까지요!
에헤 뿌듯하네요 <-하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첫댓글 와우!!!!!멋잇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