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중간에 멈추고 다시 시작하려면,,, 참 쉽지 않습니다. 괜시리 밀린 숙제 하는 기분이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무엇을 적을 지 확실했는데, 바빠서 다 적질 못했고, 지금 다시 적으려니 가물 가물 합니다. 그래도 문재인 지지자들만 이야기하면 반쪽이라 글 제목처럼 안철수지지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안철수지지자들이 문지지자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정치 오타쿠가 적다는 점 입니다. 사실 자기일에 바빠서 정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층이 많습니다. 그냥 알려진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하면 무언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 심리를 시작으로 지지하기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서 문재인지지자들과 차이점이 시작됩니다. 정치 오타쿠가 아닌 일상생활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철수의원의 결정을 대부분 찬성하는 편입니다. 문지지자들이 대부분 야권, 진보성향의 사람들이라 문재인의 주장에 동조하기 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중시하는 것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야권지지 성향의 사람들은 조건이 많습니다. 친일파도 않되고, 역사 의식도 필요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심도 있어야 하고, 노무현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심도 있어야 하고,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등등등..
그렇게 정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 문재인 지지자라고 하더라도, 문재인과는 다른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넷상의 글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 역시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서 문재인은 단지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이야기 하자면, 만약 야권 대선 주자로 문재인이 아닌 다른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그 사람을 찍는 사람들이 현재 문재인지지자라 말하는 사람들 입니다. 어떤 분들은 문재인 지지자라기 보다 현재 야권의 대표주자가 문재인이기 때문에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안철수지지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안철수의원이 후보가 아니라면 야권 후보를 찍을지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안철수가 아니라면 새누리당 후보를 찍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 일과 관련해서 새누리당이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저에게 더 유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문재인지지자들은 문재인이 아닌 야권 후보에게도 표를 주는 존재,
안철수지지자들은 안철수가 아니라면 야권에게도 여권에게도 표를 주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권 지지층들이 보기에는 정치의식, 역사의식이 흐린 사람들이라고 비판 받을 수 있겠지만, 자신들의 일상에 대해서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들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안철수지지자들은 갈등이 벌어지면 안철수의원의 생각을 기준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안철수의원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권 지지층들은 정치인의 생각에 동조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같으면 좋고 다르면 소통하지 않는 정치인, 이번에는 잘못했다고 비판이나 훈수두기 바쁩니다.
정치인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덕에 그들의 글이나 말에는 문재인이 중심이 아닌 도리어 안철수가 중심이 됩니다. 그런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안철수지지자들은 자신들의 글에 중심에 항상 안철수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안철수지지자들 중에서도 소수가 자신의 주장에 더 방점을 찍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요즘 안변희에 한 사람 있는데, 차이점은 야권 지지층들은 그런 각자의 생각을 중심으로 서로 이합집산, 세력이 나눠져 피터지게 싸우지만, 안철수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도리어 이 곳 저 곳 안철수 지지 카페에서 강퇴만 당하게 됩니다.
예전 안철수지지 카페에 문안드림을 꿈꾸는 야권 지지층들이 같이 존재했을 때, 문재인을 공격하면서 갈등을 만들어 자신을 중심으로 세력을 만들 수 있었지만, 안철수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야권 지지층과 확실히 구분이 된 상황에서는 그런 시도가 먹히질 않습니다. 모두 문재인에게 좋은 감정이 없는 상황에서 비난한다고 한들 아무도 반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철수지지자들의 모임에서 자신의 생각만을 가치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주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기준은 안철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보면 문지지자들, 야권 지지층들은 정치인은 감시하고 질책하는 비판적 지지자가 되야지 그런 식으로 절대적 신뢰를 보내면 정치인들이 망가진다고 이야기할 것 입니다. 항상 모여서 행동하고 소리쳐야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일상생활을 포기하게 만드는 정치가 진짜 정치일까요?
정치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아무 걱정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일반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생활에 집중하고 정치 부분에 있어서 자신을 대신해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를 선택하고 그를 지지하게 되는 것 입니다. 지지하는데 일일이 신경써야 한다면 그건 지지하는 것이 아닌 감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 노짱이 당선되었을 때 지지자들을 향해 물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무엇을 할 것이냐고...
그 때 모였던 사람들이 말합니다.
"감시, 감시"
그 때 노짱의 말을 잊지 못합니다.
"감시할 사람은 많아요, 조선일보등 보수 언론, 다른 언론, 방송 모두가 저를 감시할 것 입니다. 여러분들은 믿고 지지해 주세요..."
그 부탁을 그 당시 많은 이들은 흘려들었던 모양입니다. 임기 중 참 힘드셨지요... ^^
안철수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렇게 정치인을 생각합니다. 자신을 대신해서 정치하는 대리인, 그렇기 때문에 지지하는 정치인을 믿고 그의 행보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그 진심을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아 물론 안변희의 한 분 처럼 비판적 지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들은 다수 아닙니다.
안변희에 한 분있는 그사람같은 비판적 지지자들이 문재인지지자들 중에는 쎄고 쎘습니다. 너무 많아 셀수가 없을 정도 입니다. 자신들만의 패거리를 만들어 자신과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을 몰아 붙입니다.
제가 안철수의원의 지지자가 되었던 계기중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그런 다구리였습니다.
예전 부터 친노, 노짱의 영원한 지지자, 야권 지지자였던 저였지만, 미권스에서 문재인과 후보 단일화 논의 시점에서 안철수의원의 행보에 대해 약간은 긍정적인 글을 썼더니 그 쪽 야권 지지자들이 저 보고 안철수 지지자, 안빠라고 공격하더군요. 제 개인적 사생활까지 들먹이며 너는 안빠면서 미권스에 분탕질 하러 왔지라고 까지 쓰던데...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다가.... 지쳐서... 그래 나 안빠다 어쩔래... 이렇게 변했습니다.
덕분에 안변희에 가입하고 활동하고, 글 올리고, 그러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재보궐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할 때 안철수의원 지지자로 결심을 굳혀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쓸데없이 글만 길어지네요..
문재인지지자들은 문재인의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더 중요시 한다. 정치적 관점 역시 자신의 주장을 하는 이들이 다수이다.
안철수지지자들은 안철수의 생각을 신뢰하고 그의 말과 진심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현재 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다수다.
이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반론할 여지가 많은 글입니다. 다른 세부적인 부분은 지누짱님이 반론을 올리시면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지니......................
첫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멋쩌요~ 감사요 ~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