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싸이질을 했다. 찾고 싶은 사람 하나 찾으로 이곳 저곳을 헤메다가 몇몇 사람들이 웹진처럼 운영하는 싸이의 '페이퍼' 라는 걸 구경하게 됐다. 그 가운데 진정으로 우습게도 '이 시대 최고의 논객이 쓰는 최고의 명칼럼!' 이던가, 하는 같잖은 제목이 붙은 페이퍼 하나를 봤다. 지가 진중권이나 강준만, 이어준만큼은 된다고 믿는건지 치밀어오르는 같자니즘을 다독이며 클릭해 봤다. 약대 6년제를 반대한다는 '의사'의 글이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의사' 라는 직업군을 아주 많이 경멸한다. 특히나, 의사라는 직업군들의 비천하기 짝이없는 사회적 객관성이라던가, 지적 인프라들을 볼작시면 실소를 금치 못할 때가 많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병원이 국유화 될 것이므로 이회창을 찍어야 한다고 학생들을 모아놓고 열변을 토하던 모 국립대 의대의 노 교수의 이야기를,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 말을 내게 전했던 의대생에게, 그 노교수, 사람 배때기나 잘 꿰멜것이지 알지도 못하는 거 껍적대다 망신 당하지 말라고 점잖게 타일러 주라고는 했다. 그 말이 전해 졌는지는 알 바 없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모든 사적 소유물을 국유화 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그리고 사회적 여론 환기 까지를 5년 임기 안에 만들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 바보같은 '의사'에게 '사회적 지도층' 이란 칭호를 부여하기엔 너무도 무리라고 생각지들 않으시는지.
내가 아는 몇몇 특수한 의사의 이야기를 전체로 확장시키지 말라고 충고하고픈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주 태연히 자신을 '최고의 칼럼을 쓰는 최고의 논객' 으로 소개한 사람이 마구마구 저질러버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되돌려 주고 있는 것 뿐이다. 최고의 논객께서 쓰신 최고의 칼럼내용을 보면, 무슨무슨 약국이 약을 잘못써서 결국 의약 분업의 본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런 경우를 보더라도 약대를 6년제로 만들어 '진료권'을 부여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하는 주장으로 점철되어 있으니 말이다. 결국, 최고의 칼럼을 쓰시는 그 의사분께서 주장하시는 대로 몇몇 약국의 경우들로 전체 약사들의 품질과 의도가 결정되는 것이라면, 내가 아는 몇몇 의사들의 뇌수술을 요하는 증상들을 모아 의사 직군의 전원 재교육을 주장해도 상관 없지 않을까.
나는 의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진정으로, 그만큼 공부해서 돈 까지 못 번다면 정말정말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의사가 되는 과정을 겪어보거나, 지켜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떠도는 말로 전해듣는 의대공부니, 인턴, 레지던트 일 뿐, 군대 생활의 9276배쯤 힘들고 직장생활의 10947배쯤 어려운 '의대공부'와, 장좌불와나 동, 하안거의 불륜이 낳은듯한 인턴생활의 통증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의사라는 종족이 돈 많이 버는 직군 탑 10에 당당히 순위를 올리고있어도 불만이 없다는 거다. 하지만, 불만이 없는 건 거기까지 일 뿐이고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게걸스런 침흘림을 들여다보는 건,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는 내 입장에선 아주아주 불쾌한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만으로도 내가 알고 있는 의사, 및 의료 기관들의 갈취에 가까운 행태들을 오버 랩 시키면 이건 정말, 약대 6년제를 반대하고 있는 그들의 명분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어린 시절처럼 화염병 하나 들고 거리로 나가보자, 하는 충동까지 마구마구 불질러 준다. 사수대, 앞으로.
우선적으로, 약대 6년제 반대를 요구하며 휴진까지 불사하겠다는 의협의 주장은 의약 분업을 반대한다며 전국적 파업을 벌였던 그 옛날과 다름없이 '밥그릇 싸움' 이라는 인상을 아주 진하게 풍긴다. 더군다나, 약대 6년제의 경우는 엄연히 의사들도 동의한 '현행법 안에서' '세계적 추세'를 따라 시행되는 것이 아니던가. 약대가 6년제가 된다고 해도, 현행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약사의 '진료행위'는 분명히 금지되어 있다. 그러므로, 약대 6년제가 곧 약사의 진료행위로 귀결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소도 안되고, 개도 안된다.
약사들의 입장은, 약대가 6년제가 된다는 것은 직능적인 측면, 즉 약사들의 직업적 능력을 키우려는 의도이지 진료권 침해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나 역시도, 법이 금지하고 있는 약사들의 진료 행위를 약대가 6년제로 바뀐다해서 허가된다는 그 어떤 말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의사들은 왜 난리들일까. 설풋 드는 생각이 '지레 설치는 걸' 인데, 그 생각이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져만 간다. 흠. 그런거다. 지레 설쳐대는 거다.
자. 의사들의 주장을 한 번 살펴보자. 어떤 '놈', 또는 '년' 은, 약대 6년제에 대한 공청회가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열렸다고 해서 민주주의적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알기론, 장소 변경이 몇 차례 있었던 것일 뿐, 쉬쉬하는 분위기운운이야말로, '그 놈'또는 '그 년' 의 판단능력이과연 의사라는 직업만으로 사회 지도층이라 불러줘야 하는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또 어떤 '놈' 또는 '년' 은 1차 진료권이 약사에게 간다고 떠들어댄다. 되묻고 싶은 것은, 과연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거다. 약대 6년제라는 이슈에서, 약사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했다. 중요한 건 그거다. 지레 설쳤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대한민국의 현행법은 1차든 2차든, 모든 진료권은 엄연히 의사에게 있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약대가 6년제 된다고 해서 갑자기 약대출신 국회의원이 많이 질 것도 아니고, 바뀌지도 않았고 바뀔 전망도 희박한 법을 깡그리 무시해대며 언젠간 바뀔 것이고 그것이 약사들의 본심이다! 라고 억지로 우겨대는 '년놈' 들의 주장이 우습다. 아무런 증거도 없지 않은가.
더 웃기는 건, 보건복지부가 약대 출신들 뿐이라고 한탄하는 의사들의 자괴감이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될 경우 대부분 5급 부터다. 다소 이례적인 경우 7급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런 것이야 진정으로 이례적인 것이고, 보건 소장이면 4급이다. 즉, 대우도 괜찮건만 대한민국의 보건 공무원 가운데 의사 면허 소지자는 극소수다. 왤까. 그냥 의사하는게 더 많이 벌어서 일뿐, 다른 이유는 없다.
허면, 누가 보건 복지부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가. 상대적으로 약대 출신이 훨씬 많다는 것은 약사들의 수입 평균이나 기대 수입이 의사들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생기는 반작용이 아닌가. 그리고, 어떻게 공무원이 법을 바꿀 수 있나. 법 개정은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공무원들이 과학상자 조립하듯 짜맞추어 내놓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제 돈 벌겠다고 제 갈길 간 것들이 뒷길에 동족 없다고 한탄하는 걸 뭐라고 봐줘야 하나. 욕하고 싶은데, 욕하면 안 되는 걸까.
약사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자. 적어도 표면적으로나마 약대가 6년제가 되면 약사들은 신약 개발 인력과 임상약사, 그리고 약사 인력의 수급 균형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흠. 바람직하기만 한 주장이다. 그리고, 여기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자. 의사들은 지껄이기를, 약대가 6년제가 되면 약사들에게 1차 진료권이 가고, 의료 수가가 오르며, 약값이 인상되고, 장기적으로 한의대의 영역까지 침범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우습기만 한 것이, 대체 의사들의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나온 것일까. 아무리 굴려봐도 '그들의 억측' 만을 근거로 하고 있다. 아니면 그 주장들의 근거를 보여 주어야 할 것 아닌가. 더구나 의사들은 그들의 억측이 장차, 법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여론 모두를 바꿔 현실로 닥치게 될 것이라 굳게 믿는가 보다. 마치, 어느 국립대 의대의 노 교수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병원이 국유화 된다고 믿었던 것처럼 말이다.
의료수가야 굳이 약사가 아니더라도 의사들조차 인상해야 한다고 늘상 투덜대는 사안인데 대체 왜 문제가 되는 것이며, 약값은 글리벡의 경우처럼 수요, 공급의 원칙이 가장 중요한 사안일 뿐이며 (아니, 약국 많아 졌다고, 약사가 많이 배우고 덜 배웠다고 해서 약 값이 싸지거나 비싸질 거란 말도 안되는 논리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한의대는 한약사를 배출하는 기관이 아니라 한의사, 즉 진료권을 가진 의사를 배출하는 기관인데 어떻게 법을 어기고 한의대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말인가.
글이 길어지니 지루해 지실 것 같아서 의사들의 치부 몇 개 보여 드리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료사고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 일부나마 의료사고의 피해자가 계시다면 그 처리과정이나 처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진실로 궁금하다.하지만, 일반인들과 달리 의사들의 입장은 상당히 불건전하기만 하다. 의료사고의 경우, 그 어느 병원에 가도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해주는 '양심적 의사'를 만나기 힘들다. 이른바 동종업계 보호인 셈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의학 지식이 전무한 일반인들의 경우는, 수도 없이 의료 사기를 당하고 있다. 통계가 나올 수 없는 성질의 것이지만 의사들이 '저희들 끼리' 지껄이는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먹이지 말아야 될 약을 먹은 환자, 받지 않아도 될 치료를 받은 환자, 의료 사고에 가까운 상해를 치료 과정에서 입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리슬쩍 넘어가는 환자들, 부지기수다. 의사들은, 저희들끼리 식사를 한다거나 하는 사적 모임을 가질 때, 적어도 한 두 번 쯤은 그런 화제들에 대해 이야기 했고 또 들었지만 쉬쉬했다. 양심이 있는 의사라면, 적어도 그런 경우가 결코 없다, 나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없다고 말한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 보아도 좋다.
더, 더 충격적인 것은, 환자들이의료 행위라 인지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일정 부분은 의료행위라기 보다는 영리행위라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1차, 2차, 3차 진료기관을 이송되어 가는 환자들의 경우, 실질적인 치료는 3차 진료기관에서 이루어지지만 수익성이 큰 비보험 의료행위, 이른바 MRI를 위시한 각종 촬영과 검사가 그것에 해당하겠는데, 이미 1차, 2차 병원들에서는 자신들이 치료할 수 없는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보험 의료행위를 실컷 시행한 후, 돈은 돈대로 뽑고 귀찮은 치료는 3차 병원으로 넘기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1차, 2차, 3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봉합할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이야기도 비교적 흔한 축에 속했다. 결국, 환자는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의 손가락을 불편하게 만든 사고를 원망하고 살아갈 뿐, 의사들의 영리행위가 자신의 장애에 일조했다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넘어가는 거다.
근본적으로, 의대의 커리큘럼에는 일반대의 커리큘럽에서 흔히 보여지는 '인성 교육적 측면'이 전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교양과목' 이 놀랍게도 '없다'.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에 대한 지식이 박약한 상태에서 그저 죽은 사람 배 가르고 고기 자르는 것부터 배우다보니 사회적 지식 인프라는 고교시절에 그냥 묶어둔 채, 그 미숙하기 짝이없는 시각으로 약사들은 이러한 주장을 하는 거라고 덩달아 깝쳐대는 의대생들도 우습다.
의대생들 사이에는 아주 묘한 테제 하나가 존재한다. 바로 '수입' 에 대한 것으로, 필수적이지만 또 그만치 이기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도 흔치 않다. 작금의 의대생들은, 간호사 봉급이 30만원 하던 시절 한달에 1000만원씩을 벌던 시절의 의사들에게 의료'기술'을 배우고 있는 까닭에, 무언가 되도 않은, 같자니즘의 극치같은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나는 '저소득이다' 라는 컴플렉스가 바로 그것이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만일 의대생들에게 컴플렉스라는 단어와 그런 것을 느낀다, 혹은 느끼지 못한다, 는 류의 지식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가정하면, 아니라고 할 의대생은 '없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는, 의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들이 전수받는 커리큘럼, 생활조건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 의사냐고 묻는다면 긍정도, 부정도 않는 흐리멍덩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는 없다. 허면, 약사냐고 묻는다 해도 그건 마찬가지다. 다만, 약대 6년제에 대해 쌍지팡이를 집고 나서서 반대하는 의사집단의 말도 안되는 억측논리들, 그리고 그 억측논리로 인해 '동맹휴진' 하겠다는, 환자들의 존재는 개털만치도 생각지 않는 행동들에 지극히 염증을 느낀 개인이다, 고만 말하련다. 옆 약국 약사가 공부 더 하겠다고 하니, 그 동네 의사가 저 새끼 보나마나 진료행위 하려고 그러는 걸 꺼야, 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겁내어 휴진해 버리는 경우, 지금의 의사들 가운데 61%가 그런 개차반같은 수준이다. (의협에서 발표한, 휴진에 찬성한 의사 숫자란다.)
현재의 의사 면허증 일련 번호가 10만번 대인걸 감안하면, 적어도 6만명의 의사가 그 정도로 무식하고 앞 뒤 없는 사람들이란 얘기다. 휘유, 무섭지 않은가. 6만명의 머리나쁜 의사들이 진료권을 독점하고 있는 나라.
결론 내련다.
함부로 휴진이니 뭐니 짖지 말았으면 한다. 그런 곧디 곧은 마음 있다면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의사들 가운데 부도덕한 사기꾼들 없는지, 그런거나 찾아주면 참 고맙겠다.
첫댓글 읽어보니 정말 의사들 개보다도 못한 것들이네요..ㅉㅉ 퉤퉤퉤~ 돈이 인생의 전부..ㅉ
6년제 전에 진료권 주장안하면서 6년제되니깐 너희 수장이 떠들고 다니자나..
진료권 침해얘긴 의약분업 전부터 있어왔던 바이니 바로 윗 글은 말도 안돼는 말. 그리고 이 긴 글은 참 전혀 논리적인 근거는 없는 온갖 쌍욕으로 가득한 쓸데없는 주장뿐..
존나 맞는 말이네!! 하이튼 찍새들은 안돼ㅉㅉ 처방전이나 존나 찍어라
참.....이글을 쓴사람이나... 이 댓글을 쓴 사람이나...몰론 몰지각한 의사도 존재하지만 그것을 일반화하해서 비이성적으로 비판의 글을 적었네요. 그걸 보고 동의댓글을 쓴 사람은 몹니까?...부끄럽네요..;;
몰론 의사들이 전문직이라는 무기로 파업을 하는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 자체로 끝내면 되지 의사라는 집단을 비이성적인 근거로 무조건 비판하는것은 자가당착의 오류죠.
약대생이신거 같은데 제약회사들어가셔서 임상시 같이 참여해서... 의료사고의본질이 무엇인지. 의사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관찰하고 생각해보세요. 피상적으로 보고 비판하는것만큼 위험한것없다고 생각이드네요
딱 맞는 얘기군...또 이 글 읽는 의대생들은 길길이 날뛰겠지...ㅋㅋㅋ
전...중립적인 입장에서(수험생)...의대든 약대든 왜 그렇게 서로 으르렁 거리는지는 모르지만...이렇게 암묵적인 적대관계가 사회발전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시비인지..참...그냥 공존(?)하지...
되도록이면 감정적으로 글 쓰지 마세요.이런 글 쓰려면 혼자 보고 만족하시던가..뇌 구조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