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 라민 야말은 막내로 불리는 것에 익숙하다.
그가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섰을 때 16년 38일에 불과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것이 16년 87일이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경기에 처음 출전했을 때 그는 16년 343일로 세 기록 연속 최연소 기록을 고쳐 썼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였다.
17세 생일을 나흘 앞둔 지난 9일에는 유로 2024 프랑스와의 준결승 전반 21분 동점 골을 뽑아 2-1 역전승에 발판을 만들며 메이저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축구 선수로 최고의 성가를 올리고 있지만 그는 훨씬 오래 전, 젖먹이 때 위대한 축구 스타와 옷깃을 스쳤다고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10일 전했다. 바로 2007년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자선 달력 촬영 때 당시 스무 살의 리오넬 메시가 젖먹이 야말의 몸을 씻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이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이 사진은 야말의 아버지가 지난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두 레전드의 시작'이란 글을 붙여 띄우면서 세계인의 눈길을 붙잡았다.
현재 AP 통신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 스포츠 사진작가 존 몽포트에 따르면 야말의 가족은 바르셀로나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을 아기 선발대회에 참가해 뽑혔다. 몽포트는 AP에 "메시는 매우 내성적인 선수다. 그는 부끄러움을 탄다”면서 “그는 라커룸에서 나왔는데 다른 라커룸에 물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욕조가 있고 그 안에 아기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것 같았다. 복잡했다. 그는 처음에 어떻게 아기를 붙잡아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야말은 17세 생일 다음날인 14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결승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스페인의 결승 상대는 10일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친 잉글랜드다.
종전 메이저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은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가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었다. 펠레는 1958년 월드컵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해 17년 239일이었다. 유럽 메이저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은 요한 볼란텐(스위스)이 유로 2004 프랑스와의 경기 때 작성한 18년 141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