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행복이네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아줌마
|
|
올 봄 과천엔 새 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그것도 아마 우리 나라 전체에서도 유일한 어린이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외관은 이렇습니다. 심플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박물관 입구에는 우리의 소나무 한 그루가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이게 뭔지는 아시죠? 아해박물관을 들어서서 제 눈에 맨 먼저 띈 것(=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 태항아리와 금줄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생명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가는 보여주는 것 중에 탯줄을 담는 태항아리를 가진 민족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탯줄을 담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세 귀퉁이에 손잡이 같은 장식을 달아놓은 것도 눈여겨 봐야할 것입니다. 항아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죠. 태항아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태를 담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사진은 여아용 태항아리와 금줄만 올렸지만, 남아용도 같이 전시되어있어요.)
태교신기
생명이 잉태된 순간부터 한 존재로 인식하고, 산모가 가져야할 태교에 대한 책까지 만든 것도 전세계를 통틀어 우리 민족뿐이지 않을까요?
천인천자문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천 명에게서 한 글자씩 적게 해서 천 명의 글씨를 모아 만든 천자문입니다. 물론 아이가 장수하라는 의미입니다. 천 명에게서 한 글자씩 받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요? 천인천자문을 만들어주고, 100 조각의 천을 모아 백쪽 저고리도 만들어 입혔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를 길렀던 우리 조상님들 정말 대단합니다.
돌상차림, 남자아이 옷에는 용맹스런 호랑이나 장수를 기원하는 글자를 수 놓았고, 여자아이일 경우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주로 수놓아 입혔습니다. 그야말로 한땀한땀 정성이 듬뿍 들여 손수 지은 돌복. 생후 일년된 아이만을 위한 돌복이 따로 있는 나라도 우리 나라 뿐입니다. 참 자랑스런 문화유산이예요.
동차와 굴렁이
실패자동차
금방 아시겠죠? 제주도 공깃돌입니다. 우도의 조약돌.
전시관 입구 가운데 있는 공기놀이 지도입니다. 각 지역마다 공깃돌의 재료도 특성이 있어요.
깨진 기와조각을 이용 기와공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소라 공기와 고둥 공기, 참소라 공기도 있었습니다.
복숭아씨앗 공기- 공기라기보다 예술품, 보석처럼 보입니다.
여수 오동도에서는 동백씨로도 공기놀이를 한다는군요.
조선중기 상평통보로 만든 엽전팽이입니다.
돌을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다듬었을까.. 싶었던 돌팽이
앙징맞은 도토리 팽이
깨진 기와 조각도 깨진 항아리 조각도 팽이가 되고,
닥나무 껍질로 만든 팽이채입니다.
팽이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아해박물관에선 전시 뿐 아니라 이런 전통놀이들을 체험 교육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구경하면서 이런 옛 놀이기구를 가지고 노는 방법도 배우고, 이야기도 듣는 전시연계교육을 합니다. 정말 신나겠죠!
전통놀이기구 팽이의 우수성과 놀라운 과학적인 구조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문미옥 박물관장.
전 숫자팽이란 건 처음 보았습니다.
이건 오빠랑 남동생이 가지고 놀던 추억 속의 줄팽이
말팽이 - 곡식이나 소금 같은 것의 분량을 재던 원통인 '말' 형태의 팽이, 줄이 몇 개 있느냐에 따라 한 줄, 두 줄, 세 줄 말팽이 등으로 구분.
손가락꼽기 윷입니다. 공기나 팽이처럼 윷도 여러 형태의 윷이 전시되어 있어요.
점치는 윷
종지윷과 콩윷, 팥윷 이렇게 작고 예쁜 윷도 있었어요.
이 곳엔 썰매도 여러 종류가 있고, 눈밭에서 스키처럼 신는 썰매도 있습니다.
방향전환 썰매
외발썰매
쌍륙말과 보관함
산가지- 전통 계산기이자 놀이기구
칠교도 - 한국식 레고라고 불러야할까요... 전통 조각맞추기 놀이인 칠교놀이를 하기 위한 안내책
한글 승경도(陞卿圖)
우리의 세시풍속 중에 봄(음력1월)에 하던 놀이입니다. 이 종이 말판 위에서 누가 가장 먼저 높은 관직에 올라 퇴관(退官)하는가를 겨루는 놀이인데요. 전통 보드게임인 거죠. 종경도(宗卿圖), 종정도(從政圖), 승관도(勝官圖)라고도 합니다.
단군기원 4280 한글승경도(종경도)
연과 얼레
장치기 - 장치기는 나무막대로 나무나 짚, 칡을 엮어 만든 공을 치는 놀이인데요. 한국식 원조 골프(?)라고 부를 수도 있겠어요.
제가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정말 볼 거리가 참 많습니다. 굴렁쇠도 격구도 있구요. 우리 나라에 이런 것도 있었었나? 싶은 것들도 많았고,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은 박물관 직원들이 전통방식대로 제작 재현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여자아이들 소꼽놀이랑 인형들이 안보이길래 관장님께 물었더니, 소장품목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다 전시할 수 없으니까 분기 별로 기획 전시를 할 예정이랍니다.
창밖 풍경도 장독대와 공기놀이하는 아이들 모습으로 정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아이들 전통놀이 장난감이나 팬시용품을 팔기도 합니다. 이 박물관에서는 한국 어린이 전통문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단 전시연계체험교육은 5인 이상이어야 한다는군요.
아해박물관 www.ahaemuseum.org/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97-2
전화 02-3418-5501~3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설날, 추석은 휴관
첫댓글 아~ 지호맘 덕분에 잠시 어린시절의 추억여행을 잘 다녀왔네요. 우리도 공기놀이 함 할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