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가시던 중에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당신께서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에 앞서 보내신다.
그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몇 가지 당부의 말씀도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제자들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며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루카 10,1-12.17-20).
예수님께서는 제자 일흔두 명을 파견하시며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지도 말 것이며,
병든 이들을 고쳐 주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거든,
그 지역을 떠나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길을 떠나는 사람은
그 시대 상류층 사람이나 귀족이 여행하듯이,
많은 짐을 가지고 호사스럽게 다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는 말씀은
대우가 더 나은 집을 찾아다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는 말씀은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의 예의범절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 시대 중동 사람들은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온갖 안부를 묻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한동안 지체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니는 사람은
그런 통속적 관례를 따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예의범절보다 선포할 복음이 우선한다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고,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우선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오늘날 환자에게 성체를 모시고 가는 사람의 모습과 같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가는 사람은 귀에 라디오 이어폰 꽂고,
목에 무선 전화기 걸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가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오로지 복음 말씀만을
소중히 모시고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루카10,3)
어린 양이
세상의 이리떼 가운데를
무사히 건너가는 방법은
돈 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음식도
처소에도 연연해하지 않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목자만을 바라보며
만나는 이들에게는
평화를 빌어주고
병든 이들을 위로하며
묵묵히
하느님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라네.
- 김혜선 아녜스 -
첫댓글 "오늘 복음은
오로지 복음 말씀만을
소중히 모시고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복음을 선포하고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 은퇴는 없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가 직무에서 은퇴하고 어떤 일에서 은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에서 은퇴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복음 선포하고 신앙을 전수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그런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데는
은퇴가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