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번역하면 '원복'이라는 '원죄'에 상응하는 개념인데, 특별히 원복이라는 책에서는... 교회의 역사가 원죄에 초점을 두고 우리는 구원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로 인식시켜왔던 그 모든 것을 태초에 보시니 좋았다의 원복개념이 회복되어져야한다는 논지를 펴는 것 같은데 그건... 많은 걸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도전인거죠... 지난 목요일, 첫수업을 심란한 마음으로 듣고, 경주에 내려가기 위해서 기차를 탔는데... 귀여운 남매가 옆에 있었어요. 누나는 4살 정도 되어보이는데 밥을 먹기 전에 "하나님 감사합니다"기도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잘 내려갔죠... 그러다가 이모가 홍익회아저씨에게 '오렌지쥬스'를 사셔서 누나를 주었어요. 그랬더니 동생을 의식한 듯... "나 이거 다 먹을거야"하더군요. 2살쯤 되어보이는 동생은 집요하게 그걸 먹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구요. 엄마와 이모가 아무리 타일러도 누나는 그 고집을 결코 꺽지 않았어요. 한 번만 주라는데.. 그러니까 엄마가 동생을 달래며 아저씨 오면 니 꺼 사줄께라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그 어린 누나는 그 때부터 쥬스를 꼬옥 붙들고 동생에게 "아저씨 곧 올거야"라고 이야기하며 절대 주지 않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슬퍼졌어요. 제가 타일러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그랬다가도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어떡해요. (이미 주변 사람들이 개입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욕심스러운 면을 더 봐야한다는 것이 제겐 고통일 거 같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저씨는 좀처럼 오지않으셨고, 전 말을 붙여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누나에게 이야기했지요.. "우리 이쁜 친구.. 아까 밥 먹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했지요.. 하나님이 너무 기뻐하셨을거예요... 하나님이 지금 무엇을 바라실까요. 하나님은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 친구를 사랑하시는 것 처럼 우리 친구가 얼마나 동생을 사랑하는지 보고싶으실거예요. 동생에게 쥬스 주면(이미 조금 마신 거잖아요) 아마 엄마가 새걸로 사주실거예요" 4살 정도의 꼬마아이가 눈을 깜박거리며 듣더니 잠깐 고민을 하더라구요... 그 때의 긴장감이란... 그러더니 결국 (감사하게도) 쥬스를 동생에게 주는 것이었어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맛있는 새과자 한 통을 그 꼬마에게 주었고, 결국 홍익회 아저씨가 다시 지나가실 때 그 아이는 새 쥬스를 살 수 있었죠. 글쎄요... 그 꼬마의 그런 욕심스러운 면은 원죄의 소산이 아닐까요.. 원복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 원복이... 원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으신 하느님의 사랑이신 거 같아요... 저에게도 그런 욕심스러운 면이 너무도 많겠죠.. 다만 나이가 들면서 그걸 적당히 포장할 뿐이고... 그래서 저는 정말로 주님의 자비가 필요한 죄인임을 다시 한 번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제 영혼을 받아주시고... 제 모든 허물을 당신 사랑으로 녹여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