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이머들에게 이런 주제를 주고 한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모두가 입을 모아 스타크래프트의 애국가 5절 Terran One을 꼽겠지만 8비트, 16비트 콘솔게이머 부터 시작한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요. 제가 꼽는 곡은 파이널판타지6의 최종보스전 테마곡인 이 요성난무를 꼽습니다.
이곡은, 그러니까 개인적으론 게임음악계의 합창교향곡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굉장한 곡이에요. 작곡가 우에마츠 노부오의 역작이며, '최초로 사람의 육성을 디지털음원화'를 한 곡입니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종보스인 케프카가 4단계로 변신하는 관계로 각각의 변신에 맞춰 곡이 바뀌는 형식이라 4악장 구성으로 보이게 됩니다. 음의 구조도 각 악장별로 무언가를 테마로 하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기도 하고, 곡 자체도 파이프 오르간을 기반으로 아주 웅장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런 요소들은 후속작인 7의 최종보스 테마 '편익의 테마'에서 보다 극대화되지만 그쪽은 CD 게임이고 이쪽은 롬팩입니다. 롬팩의 음원에서 저런 웅장함을 자아낸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제가 올린 곡은 보컬로이드 작곡가를 하고 있는 상록수님의 어레인지 버젼. 막연하게 롬팩에서 나오는 원곡을 들으며 이게 제대로 표현되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상상하던 것을 굉장히 구체화해서 구현한 것 같습니다. 길지만 시간 나실때 한 번 들어보세요~
첫댓글 곡이 너무 심오합니다!
엄청난 분량의 갓곡이죠! 카페를 늘 재밌는 공간으로 물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죽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