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택시장 전망' 간담회
"하반기 중 약보합 유지 전망"
올해 주택거래량 54만건 추정
내년 39% 증가한 75만건 예상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로 인한 경제위기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주택가격이 3.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12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23년 주택시장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과 금리 등 경제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전망모형을 통해 주택 매매가격을 예측한 결과, 집값이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주산연은 내년 집값은 상반기 중 하락국면의 저점을 형성하고, 이후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중에는 약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 세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둔화되기 시작해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 임대차시장은 월세 전환수요로 전셋값은 하락하고, 월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전국 전세가격은 4.0% 하락하고, 월세가격은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올 한해 8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매가격 하락과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전세가격 하락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리인상으로 인한 급격한 가격하락 영향은 내년 상반기 중 저점을 형성하고 그 이후 약보합으로 전환될 것을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46.9% 감소한 54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6년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주택 매매거래량(97만건)의 55% 수준이다.
주산연은 과거 거래추이를 토대로 2023년 주택매매거래량을 추정한 결과, 올해 대비 약 39% 증가한 75만건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주택 공급상황도 여의치 않다. 주산연은 집값 급락으로 분양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내년 주택 물량도 30% 내외로 감소하고, 착공과 분양물량은 이 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주택공급 물량이 급감하지 않도록 내년에는 공공부문에서 민관 공동방식 등으로 주택건설을 확대하고, 민간이 기존에 확보한 토지에 팔리지 않는 분양아파트 대신 수요가 많은 임대주택을 건설하도록 정책을 보완하는 등 대체공급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건 어때요?
특히 주산연은 고금리와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PF 금융 지원방안과 건설업체 보유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가격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미분양 적체문제 완화를 위해 아파트 등록임대사업 복원, 비정상적인 주택보유와 거래과세 정상화도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