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시들.
살면서 안아프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나는 생긴거와 다르게 꽤나 자주 아픈 편이야.
아주 어렸을 때는 겨드랑이에 무슨 혹 같은게 생겨서 그거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기억안남)
중3때 시험기간에 맹장염에 걸려서 수술을 받았었고 (시험 안봐서 개이득)
치루 수술도 했고, 신우신염으로 5일간 병원에 입원도 했었고
지금은 치과 다니느라 200만원 넘게 깨먹었어.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가 있어서 주기적으로 피부과를 다니고 있고,
감기도 자주 걸리고 편도도 자주 부어ㅎㅎ
아주 종합병원이지. 근데 그러면서 보험이 없었던게 함정.
내 쌩돈 다 썼었지. 얼마전에 실비껴서 기본플랜으로 보험 들었어.
보험 꼭 미리미리 들어라 여시들..
앞에 쓸데 없는 소리가 길었지.
여튼, 치루랑 신우신염 때문에 병원가기 전에 너무 아픈데 뭔가 싶어서
자게에다가 어디 아프다고 글 썼었는데 아직도 가끔 댓글 달리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나타났어. 사실 나도 무서워서 여시에 검색 많이 해보고 갔었음..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치질은 자세히 나누면 치루, 치핵, 치열로 나눈다고 하더라고
그 중에 나는 치루였어.
치루 :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족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
내 경우에는, 통증도 없고 배변상태도 엄청 원활했는데 갑자기 어느날 항문 주변에 그 겉으로는 안보이는데
엄청 아픈 여드름처럼 뭔가 몽우리 같은게 만져지는거야. 누르면 좀 아픈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막 혼자 열심히 검색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항문질환인거 같은거야
남들은 부끄럽거나 민망하다고 병원 가기를 미루던데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갔다.
갔는데 남자쌤이었음. 그치만 그 선생님은 직업이 그것인걸..
별 생각 없으셨다. 나도 별 생각 없었어.
처음에는 침대에 누워서 벽을 바라본채 새우자세를 하고 쌤이 손으로 만져보면서 검진을 하셔.
그러더니, 갑자기 나보고 뭘 찍어보쟤.
맞아, 그거야. 항문에 뭐 집어 넣어서.. (따흑)
찍어보시더니 갑자기 엄청 진지하게
"뭐라고 알고 오셨어요?" 이러는거야
너무 심각하게 얘기해서 나 죽을병 걸린 줄 알았어.
치루라고, 농양이 생긴거라서 빨리 빼내야되는거라고
보통 이건 바로 수술을 해야된다고 밖에 간호사님(?)이랑 상담 하고 수술하라그러는거야..
내가 회사 다닐때였어서 금요일에 좀 일찍 퇴근하고 병원 간거였는데 (5시 30분쯤 도착)
간호사님이 보통 자기들도 퇴근시간에는 수술 잘 안잡는데
이건 바로 해야되는거라고, 1인실 하겠냐 다인실 하겠냐 그런 얘기하더니
어느새 난 병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척추마취 받고 수술을 했어..
척추마취 진짜 더럽게 아파..
그리고 척추마취 한 후로 몇시간 동안 정면을 바라보고 누운 자세로 가만히 있어야
마취 주사 놓은 구멍이 막혀.. 정말.. 제발 가만히 누워있어줘.. 부작용인 두통으로 죽고싶지않으면..
이 부작용은 잠시 후 밑에서 이야기 할께.
치루 수술은 구멍을 떼운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치료한다 그러고
피부쪽에 가까운 구멍의 입구는 뚫어서 고무줄 같은걸로 묶어놔
거기로 농양이 다 배출되면서 살이 아무는? 그런 형식이야.
퇴원하고나서도 소독도 받아야하고 주사도 맞아야 해서
일주일간 갔었던거 같아.
묶어놓은 끈이 끈이 헐거워지면 더 쪼여주기도 함...
좌욕도 잘 해줘야해. 안그러면 상처가 아물때 피나 기타 이물질이 낀 상태로 아물면
새살이 더러워.. 그럼 의사쌤이 소독하면서 상처를 일부러 다시 벌어지게 만듦..
다시 아물라고... 아파.. 겁나...ㅎㅎ
금요일에 수술받고 토요일까지 입원해 있다가 일요일 아침에 퇴원했어!
1인실이어서 뭔가 되게 쁘리하게 있었어.
보통 후기보면 다들 첫배변이 죽을거 같다 그러던데
나는 괜찮았어. 스무스했음ㅋㅋㅋㅋ
오히려 나는 퇴원하고 회사를 가야하는데 (2시간 거리)
대중교통 이용하느라 앉아있는게 너무 고욕이었어 진짜..
그리고 드디어 척추마취 후유증...
월요일에 회사를 갔는데 진짜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이 너무 심한거야
오죽하면 대표님이 자기방에 있는 소파에 누워있으라 그랬음ㅋㅋㅋㅋ
결국 조퇴하고 집에가는데 진짜 머리가 깨질 것 같았어.
내가 가끔 두통이 있는 편인데, 살면서 겪은 두통은 두통도 아니구나 싶었어.
진짜 역대급 고통이었어.
병원에 전화했더니 물을 많이 마시고 가만히 누워있으래
그래서 물 많이 마시고 가만히 누워서 잤어..
수술하고 3주 정도 지났을 때 병원에서 이제 쪼여둔 끈 제거해도 될거 같다고 해서 제거했고
그 이후로는 병원 안가도 됐음.
치루는 재발 확률이 높대..
몇일전에 보험 가입하려니까 치루는 가입 후 2년 동안 보장이 안된다고 판정받음ㅎㅎ
병력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미리미리 보험을 들자..
뭔가 갑자기 너무 급하게 끝나는거 같지만, 이상이야 ㅇㅅㅇ!
문제시 얼른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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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빨리가... 늦게갈수록 고통일뿐이야..
나만...지루로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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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나 중2때 수술햇는뎈ㅋㅋㅋㅋㅋ 난 입원도 했고 그 플라스틱 의자 가운데 구멍뚫린거에 대야 끼우고 셀라인 데워서 매일 좌욕함ㅋㅋㅋㅋ
왜 수면마취아니야...?전신마취하면 안돼...?
보통 국소마취 아니면 척추마취 두개중에 하나하던뎅...
내일 병원 가 ... 시발 수술하고 금요일 수업 째야겠어 벌써 아파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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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16 06:13
치루치루..씨발
갸악 우리아빠도 이거때메 수술했었어 ㅠㅠ 옹동이 쪽에 뭐가 잡힌다면서 아빠가 소리 들려주는데 꼬로록? 꼬로록?? 그 호두 두개로 손마사지 하는 소리라 해야대나 여튼 그런소리남
아빠는 별로 아픈것도없고 친구가 이쪽에 대해 잘 아는 의산가 해서 물어봤는디 친구도 어차피 재발 확률도 높고 하니께 불편한거 없음 걍 있으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빠가 서치해본 바로는 피부가 뚫려버려서 이제 밖으로 아예 새어 나올수도있다는 말에 우리가 제발 수술하라고 애걸복걸+ 운전할 때 오래 앉아있기 불편함 해서 수술해써
이젠 괜찮은 둣,,,ㅠㅠㅠㅠ
여새 척추마취 부작용은 얼마나 갔어?
2~3일 정도? 진짜 심했던건 하루였어! 가만히 누워서 잤더니 다음날이라 그다음날은 그냥 미약한 두통정도
@백수여시등장 나 삼일째인데 ㅠㅜ 흡 머리통 쥐고 미친듯이 흔드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하고잇어ㅠㅜㅠㅜ
@백수여시등장 거마웡 ㅠㅜㅠ
똑바로 누워서 자 ㅠㅠㅠ 물 많이마시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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