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이어 자연스레 교장 선생님 입에서
학교 특기적성교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솔방울 도서관에 미술교실인가?
거기에서 미술 하니까, 학교에서 미술교실 안 해요.
그래서 음악교실 하는 거에요. 겹칠 필요 없잖아요."
학교부터 지역사회에서 하는 일을 유심히 살피고,
겹치지 않게 하시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학교에서 잘 하고 계신 일,
특히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
설악산 어린이 배움터에서 함부로 덤지지 않아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특기적성교실을 반강제적으로 하긴 하는데,
우리도 아이들 늦게 데리고 있는 거 썩 마음에 들진 않아요.
아이들이 학교 끝나면 지내는 거,
실은 마을에서 돌봐야지요." 하십니다.
아이들의 일상을,
방과후 아이들의 삶터인
마을로 되돌려주자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배움터가 해야지요'하시지 않고
'마을에서 해야지요'하셔서 반가웠습니다.
100명 정도 되는 용대초등학교 아이들을
배움터가 감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불쌍하고 어려운 아이들 똑 떼어다가
어쩔 수 없이 티나게 돕기에
용대리는 그만큼 어려운 아이도 많지 않을 뿐더러
아이와 아이 가정을 생각하면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해야 한다는
교장 선생님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로서
마을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도록 돕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움터(지역아동센터)에서 도맡아 하겠습니다'나
'배움터에 맡겨만 주십시오' 말고
'친구, 가족, 이웃이 본디 자리에서 잘 하실 수 있도록
두루 살피고 거들겠습니다'로 생각을 정리합니다.
지역아동센터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정리되니
사회사업가로서 집중하고 싶은,
약자, 그 중에서도 아동인지적인 지역사회가 보다 선명해집니다.
본디 하시는 생업 제쳐두고 따로 시간내어 배움터에 오셔서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봉사나 후원하는 용대리 말고
저마다 제마당 제 삶터, 일터에서
자연스러운 이웃이자
평범하고 단순소박한 사람살이로
아이를 돕고 나누며 함께 사는 용대리.
현인의 한 마디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스스로를 돌아보고 살피게 하 듯
김종수 교장 선생님 말씀이 제게 그랬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로서
마을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도록 돕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절묘한 자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