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제대로된 원작 같은 게 없다고 들었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조사나 검색 같은 거 하지 않았으니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은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어쨌거나 별것도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참 재밌게도 끌어간다 싶었습니다.
저랑 같이 봤던 꼬마들(12살)은 왜 소용돌이에서 전투할 때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빠지지 않을 수가 있냐고 물었지만 전 판타지 그 자체로 즐거웠습니다.
그 아이에게도 그랬습니다. "너무 현실적으로 보지 말고, 그냥 판타지로 봐~^^;;"
제가 있는 학교 아이들에 비해 전주의 아이들이 그래도 책도 많이 읽고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군산 아이들, 특히 지금 우리반 아이들은 책을 정말 안 읽는 것 같아요.
한달에 한 두번 낼까 말까한 독후감 숙제에도 그렇게 아우성을 치는데... ㅡㅡ;;; 슬픈 일입니다. ㅠㅜ
그에 비해 예전에 잠깐 우리반이었던 아이들은 그때(아홉살-제 싸이 지인들은 아실 겁니다.)도
책을 참 많이 읽었고, 그 덕에 대화 수준도 높은 편이고, 생각도 꽤 진지하고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3년만에 다시 만나 함께 했는데 3시간이 넘는 영화를 참 진지하게, 우스운 장면에서는 함께 웃으면서 내용도 정확히 이해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영화 관람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만큼이나 즐거울 수도 있었습니다.
불과 3주전에도 군산의 우리 아이들하고 영화를 함께 봤지만...
ㅠㅜ;;; 어제와 같은 그런 감동은 없었답니다.
뭐가 다른 걸까요...
교육은 차이가 없습니다.
아마도 환경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설하고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처음 1편은 좀 유치하다 싶었습니다.
앤딩 씬의 잭 스패로우의 모습이 멋지다 싶은 것과 클라우스 베이달트의 음악 참 신난다 싶었던 것.
그 음악, 나중에 학교 홍보 비디오 만들 때 무단으로 차용하기도 하고~ ^^;
근데 영화는 좀 가벼웠다 싶었습니다.
2편을 봤는데 가벼움은 여전하지만 상상력과 표현력이 1편을 훨씬 능가하고 곧 3편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음악은 베이달트에서 한스 짐머로 바뀌었습니다.
신디사이저 풍의 오케스트레이션. 둘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한스 짐머 음악이 좀더 비장하기도 하고, 서정적인 면도 강합니다. 그 덕에 3편에서 데비 존스와 칼립소의 로맨스나 스완과 윌의 로맨스에 촉촉함을 더해 주는...(ㅡㅡ;그 사이 글을 별로 안쓰다보니 필력이 많이 딸립니다. 이해하세요.)
마지막 전투, 데비 존스의 심장을 찌르고 자신의 심장을 갈라 영원히 바다에 살려했던 스패로우는... 윌이 가슴에 칼을 맞는 바람에 그의 짝사랑을 위해 그녀석에게 그 길을 양보하게되고... 그렇게 그를 죽음 직전에 살려 스완의 사랑을 지켜줬는데 그의 보답인양 키스해주려는 그녀에게, 한 번으로 됐다고 거절하는~ 멋져~^^ 남자의 사랑은 단순무식해 보이지만 믿음을 필요로 하고, 여성은 천성이 제멋대로, 즉흥적이라 알 수가 없습니다. 끝없이 의심하게 만들고 믿음을 져버리고 배신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자기를 사랑하기를 바라는 고양이같은 천성... 그 와중에 자유로운 놈이 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대로 된 사랑은 못할 놈이지만...
앤딩. 잭을 남겨두고 바르보사가 블랙펄을 타고 떠나버렸을 때에도 손바닥만한 보트에 돛을 달고 훔친 청춘의 샘 지도를 펼치고 여유있게 바다로 향할 땐 잭의 그 삶의 방식, 아니 잭 자체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전 앤딩 타이틀 끝까지 앉아서 봅니다.
간혹 자버릴 때도 있지만... ㅡㅡ; 아이들에게도 그랬습니다. 영화는 앤딩 타이틀까지 봐줘야 한다. 그게 영화에 대한 예의란다. 아이들은 와! 영화 한 편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어요~ 그리고 앤딩타이틀에 흐르는 음악은 영화음악 작곡가의 그 영화에 대한 모든 주제음악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란다. (지금 이것 쓰는 동안에도 캐리비안의 해적3편의 앤딩 타이틀을 듣고 있습니다.)
그 덕에 보너스를 하나 더 챙겼죠.
최근에 스탭들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고, 또는 보여줘도 좋고, 살짝 가려도 좋을 앤딩씬을 하나 더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생결단에서도 앤딩 끝나고 하나 더 보여졌었고, 그 외에도 꽤 많은 영화들이 앤딩 오른 후에 결말을 하나 더 보여줬습니다.
롯데시네마 여직원들... 각성하세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일부러 앉아있는 관객들을 나가달라고 하는데 전 그 자리에서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왜 나가라고 하시나요?"하고 되물었고, 그 직원은 "영화가 끝났습니다." 저는 "아니오, 앤딩 타이틀이 다 끝나야 영화가 끝나는 겁니다."라고 대꾸했습니다. 그 덕에 저와 아이들을 포함, 10여명 정도가 더 남아서 끝을 기다렸고, 결국 보너스를 봤습니다.
나가는데 예의 그 닭살스러운 손짓으로 즐겁게 보셨어요~? 하는데 한대 쳐버리고 싶더라는...`O' 뭐 말로는 웃으며~"예~^^ 수고하셔요~"했지만~
아마 그 직원, 전에도 제게 영화 끝났으니 나가라고 했다가 한 소리 들었던 것 같은데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있는.ㅡㅡ;
영화는 한 마디로 쿨했습니다.
여성분들은 앤딩타이틀 이후를 놓치지 마세요.
뱀다리) 주윤발의 캐릭터는... 스완을 해적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수단로만 쓰기에는 그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그 카리스마를 받쳐주지 못하는 작은 캐릭터가 아쉬운.
첫댓글 형님.. 요즘은 어께 지내는지요... 전 시험 관계로 한동안 잠수 비스므리 했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아마도 스토리 없다가 정답일 것 같은데... 원래 디쥐니에서 각 놀이 코스를 영화화한거라 들었는데... 그러니까.. 원작은 없는 거죠.. 그래서 무한한 상상이 가능할지.. 놀이기구가 많아지면 그에 맞게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거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4편의 여운을 남겨 놓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두 내일 구경 갑니다..
나도 거의 잠수중이야~ 학교, 집, 아이들, 학교일... 그렇게 보내고 있어~ 이제 바쁜 시기도 지나가고, 학기의 끝이 보여~ 점차 여유가 생기면서 바쁜 중의 잠수 아닌 잠수가 아닌, 정말 잠수를 필요로 하는~ ㅡㅡ; 4편에 대한 이야기는 조니뎁이 강하게 원하고 있고, 디즈니도 씨리즈의 대성공으로 후속작을 준비중이긴 한데 엄청난 제작비(이순신 장군에 관한 대작영화를 선뜻 만들 수 없는 해양영화의 엄청난 제작비) 때문에 주요 캐릭터 중에 몇몇 비싼 배우들과는 재계약을 안하려 한다는 것 같아. 윌과 스완은 3편의 앤딩 후 장면과 함께 멋진 퇴장을. 잭과 선원들, 바르보사는 4편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보겠네~ 잼있게 봐~ ^^
개인적으로 너무 지루하게 봤던 영화....
개인적으로 너무 시원하게 봤던 영화... ^^ 대개 캐리비안의 해적 재미 없다는 사람들은 트랜스포머 재미있다 그러던데~ 내 주위에서~^^ 트랜스포머 그저 그랬던 난 캐리비안의 해적이 좋고. 음악과 영상이 Beautiful 했어~ㅋ 게다가 캐릭터의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그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났지. 사랑에 있어서의 남녀의 방식에 대해서도 너무 표현이 생생한 것 같고. 약간은 고양이 같은 여성. 순수한 듯 모자란 듯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성. 데비 존스와 칼립소는 그런 면에서 비극이지. 칼립소 입장에서 데비존스는 성에 안차는 사람이기에 약속을 어기고 버렸지만 마음 한 켠엔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길 바라지.
데비 존스는 그런 그녀가 죽이고 싶도록 밉지만 그래도 칼립소를 향하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고. 스완과 윌의 경우는... 윌의 입장에서 알 수 없는 그녀를 믿을 수 없고, 양다리 걸치 듯 하는 태도에 결국 "믿을 수 없는 당신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소?" 돌아오는 말은 "당신은 날 사랑 못해". 분위기 탓일까? 극적인 상황에서 청혼하고, 즉석 결혼하고. 평온을 찾은 이후, 스완이 잭에게 하는 말."우린 어차피 안돼요" 잭의 반사. "자신에게 하는 다짐인가?" 멋져~^^ 작별 키스에도 한번으로 됐다며 거절. 크레딧 올라간 이후의 장면도 너무 아름답고. ^^영화를 킬링타임으로만 본다면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들이 가장 좋을 듯. 아무이유없이~
간만에 영화평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가 리플 많이 다네요 ㅎㅎ / 저는 이 시리즈의 광팬, 너무 영화 좋아한 답니당ㅋ 개봉하는 날 롯데에서 봤었는데 남들 3편 지루하다는 평 많든데 전 정말 헐리웃 블럭버스터 한 편에 이렇게 할 얘기 많이 주는 영화도 드물다 싶드라고요~~ 여튼 데비 존스 에피스도 좋았구, 전 4편 기대되요~ 만들었음 좋겠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