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고향간 지 한달 여 만에 돌아온 찬다나를 만났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라 이번에는 주꾸미 볶음집으로 안내했다.
3가지의 맛 중에 맵기가 중간정도 되는 맛을 시켰다.
얼추 다먹어 갈때 즈음, 찬다나가 말했다.
새로운 맛을 경험해 본 날이고, 맛있다고 하면서, 내 덕에 맛집을 찾아오게 되서 좋았다고도 했다.
알고 보니, 지나 내나 짝퉁 미식가였다. 더불어 공통점은 작은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
이번에 엄마가 소개했던 여친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교제 중이라면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쯤에 결혼할 생각이라했다.
둘이서 맛있게 밥을 먹고, 이번에도 밥값을 기꺼이 나서서 먼저 지불해버렸다. 어쨌거나 만족한 맛이라니 좋았다.
'커피즈 온미' 식당을 나와서 물었다. 조용한 커피숍이 좋은 지? 사람많은 곳이 좋은 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라,
범어리 언덕에 있는 마고플레인으로 데리고 갔다. 주말이라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아마도 유명한 장소인가보다.. 하고 중얼거렸다. 소금빵과 상투과자와 바나나 라떼를 사서, 창가에 앉았다.
언덕이라 내려다 보는 맛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때부터 우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어눌한 한국어와 영어가 충돌하면서, 모자지간 같은 제자랑 연신 키득거리고 놀았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제는 서로가 만만하고 편해졌다. 찬다나 엄마랑 나랑은 동갑이다.
아들보다 어린 찬다나를 보면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던 애라 그런지 옷 입는 것도 그렇고,
나름 멋을 좀 부릴 줄 아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오묘한 회색의 니트를 가리키며 내가 물었다.
그거 어디서 샀는데? 찬다나가 사는 하단에서 샀다했다. 음~ 굿 쵸이스! 작은 칭찬 하나로도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것 저것 이야기하며 3시간을 머물다 왔다.
찬다나는 우리동네에 사는 그의 친구랑 밤샘 포켓볼을 치러갈 예정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찬다나가 건네 준 한보따리의 차 종류를 줄지어 세워놓고, 인증샷을 찍었다.
그의 엄마가 보내준 통후추도 내맘에 쏙 들었다. 찬다나 고향 캔디는 차가 유명한 고장이었구나..
어젯밤에는 오후에 마셨던 라떼로 인해, 새벽 2시까지 잠이 안와서 혼이 났고,
밤새 뒤척이다 아침 8시가 다 돼서야 일어났다. 커피는 이제 진짜 바이바이 해야겠다.
첫댓글 옳으신 이야기입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란 말릴수 없지요.
다행히 펴낸 책이 밉상은 아닌가 봅니다.
그러나 아직 더 내공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는 곰님이 글을 잘 쓰신다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찰지고, 고소하고, 때론 매콤하고,
이제 함 도전해보세요
필명도 곰님도 좋지만 "난설헌" 쯤해서 . 그 분의 시는 이런 평가를 받더군요. .
- 고요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슬픔 - 말하지 못한 마음이 이미지로 남는 시
- 긴 울림
*아무튼 곰님이 작정하고 글을 쓰시면 아주 굿일 것 같아요
흣~ 학창시절 글짓기로 받은 상장 쪼가리들이 지금도 어느 구석에 있긴 있을겁니다.
지금은 그저 그날 그날 일기나 쓰고, 털어버리고 살다보니, 편하고 익숙해서 좋으네요!
엉뚱한 그림이나 그리고, 가끔 좋아하는 색칠이나 하고, 바느질을 해서 글자나 만들고,
그러다 그림책을 한 권 출간했지요! 책을 한권 내기까지 산고의 아픔을 어찌 또 감당할라꼬? @.@
혹자는 80에도 90에도 책을 냈다고 하더만~ 저는 해골이 아파서 당췌 엄두가 안 납니다.
요즘은 시인도 너무 많고, 시집을 읽어도 감정이 말라 비틀어 졌는지 와 닿지도 않아요~ 힛
한때는 하도 세상살이가 벅차서 단순노동을 자처한 적도 있지요! 그래서 제가 늪에서 빠져나왔지요!
인간은 만날 수록 실망이 거듭되고, 잘난 것도 없더만, 시끄러버서~ 이제는 혼자놀기로 했습니다.
거의 달인 수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크크 (>.<) 나만의 놀이를 지어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아마도 100살이 되어도 철이 안들 듯.. 후훗!
노란쌤님! 제가 생각하기엔 좋아서 하는 일은 끝까지 하게 됩디다. 노란라켓교장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