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들에게는 율법만 보이고
예수님께는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이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의 딸을 일으켜 주시고
혈루증으로 고통 받는 여인을 고쳐 주시며,
바리사이들에게 ‘희생 제물보다 사람들에게 베푸는 자비가 더 크다.’는
율법의 정신을 몸소 보여 주신다(마태 9,18-26).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려 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닥불을 비롯해서 난로, 이불 등 갖가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손’을 그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손이냐고 물어 보자 아이는 수줍게
‘선생님의 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가난하지만 밝게 생활하는 그 아이를
선생님은 평소에 자주 쓰다듬어 주었고,
아이는 그 손길의 따뜻함을 마음으로 느껴 왔던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읽은 아름다운 글입니다.
오늘 복음을 찬찬히 살펴보면 ‘손’에 대한 말이 참 많습니다.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에서 볼 수 있듯이,
손을 통해 치유되고 손을 통해 축복과 생명이 전해집니다.
예수님의 손은 병든 자를 어루만지시는 치유의 손이었고,
죄인들을 향한 용서의 손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으신 손이었으며,
빵과 포도주를 드시어 당신의 살과 피로 변화시키신 손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예수님의 손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사랑의 손이었습니다.
여인의 손과 예수님의 손이 만나 치유가 이루어졌고,
회당장 딸의 손과 예수님의 손이 만나 생명이 전해졌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어머니는 자주 배탈이 나는 저에게
“엄마 손은 약손!” 하시면서
손으로 배를 계속 쓸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손을 통해 전달되어
아픈 배를 낫게 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주라고 손을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도구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과 손잡고 다정하게 살며 서로 화해하고
축복해 주라고 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서로 손가락질하고 못된 일을 꾸미라고
손을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되어 누군가를 보살펴 주라고 손을 주셨습니다.
내 손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마태 9,21)
그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으리라는
기대만으로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이 닿기를 갈망하며
이리로 저리로
해매 다니던 시절이 있었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내 의지대로 마음껏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는 이미
지난 날 부끄러운 내 삶의
작은 발걸음까지도 다 세어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후한 값을 쳐 주고 계셨네.
-김혜선 아녜스 -
첫댓글 오늘 복음중 ㅡ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의 딸을 일으켜 주시고 ..
혈루증으로 고통 받는 여인을 고쳐 주십니다.ㅡ"
죽은자가 일어나고 ..
난치병 환자가 회복되는 신비 ..
예수님을 믿는자들의 특권 같아서
모처럼 신명이 납니다.
병을 낫게 하는 능력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이 은총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만
받을 수 있음을 명심 !!
믿음은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