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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최철한, 콩지에 물리치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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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8시 15분 우링청호텔부터 개막식 장소인 홍장구창청 입구까지 민속놀이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사자놀이, 청룡, 황룡 행렬, 각종 분장 퍼포먼스에 전통의상의 고적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이 짧은 축제에는 지역민 전체가 참여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시 30분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중국기원 류쓰밍 원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의 축사가 있었고 주최사 홍장구창청 개발유한책임공사 예원즈 회장의 인사말로 마무리됐다. 개막식 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구창청 골목길 탐사(?)가 시작됐다. 한눈에 보기에도 수백 년은 지났음직한 가옥들이 오랜 풍상에 지친 몸을 서로 기대듯 얽혀있는 고대 상가 유적 골목은 슬픈 듯 아련한 풍취를 안겨준다. 불과 2, 3백여 미터를 돌았을 뿐인데 전당포, 표국, 객잔, 주점, 별의별 용도의 가옥이 다 있다. 이곳에는 이런 전통가옥이 360여 채가 있다고 한다. 녜웨이핑-마샤오춘 대국은 오전 9시 30분부터 구창청 골목 안쪽 깊숙이 자리한 ‘허펑위엔(荷風院)’에서 열렸다. 이곳은 청나라 때 기녀를 두고 운영하던 주점이었는데 ‘매기불매신(賣技不賣身)’, 재주는 팔되 몸은 팔지 않는 곳이었다고 한다. 사방 벽마다 걸려있는 정감 넘치는 미인도와 시가 쓰인 족자들이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메인 이벤트인 최철한-콩지에 대국은 점심식사 후 오후 2시부터 구창청 골목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꼽히는 ‘티엔준쥐위엔(天鈞劇院)’에서 이어졌다. 이곳은 옛사람들이 각종 공연을 관람하던 극장이다. 공연이 펼쳐지던 2층 무대 위에 대국장이 마련됐고 기자들은 2층 회랑을 돌아 건너편 난간에 서서 카메라 줌렌즈를 밀고 당기거나 1층 무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사진촬영을 해야 했다. 녜웨이핑 - 마샤오춘의 대국과 메인 이벤트 모두 화이강-쉬잉 콤비가 해설을 맡았는데 두 사람은 청나라 왕족복장으로 팬들 앞에 나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주점이나 객잔의 좌석이 해설장의 객석으로 바뀌는 독특한 체험은 이곳을 찾은 팬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금획득을 지상목표처럼 만드는 국내 바둑행사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해볼 만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 2시간에 걸친 대국은 최철한의 승리로 끝났는데 종료 직후 최철한은 묘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후환이 두렵다’고 한다. 하루 전 우링청호텔 원지 사장이 베풀어준 만찬장에서 창하오가 ‘오늘은 대국 전이니까 술을 못 주니까 내일 대국이 끝나고 한잔하자’고 했는데 콩지에를 이겨버렸으니 그 뒷감당이 두렵다는 뜻이었다. 그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구리, 창하오가 중국기원에서도 알아주는 주호(酒豪)이기 때문이다. 체면불구, 줄행랑이라도 쳐야 하나? 대국이 끝나고 시상식 전후로 최철한에게 사인공세가 밀려든다. 매번 경험하는 일이지만 중국 바둑 팬들은 애정공세(?)가 대단히 적극적이다. 책이며 노트, 수첩 심지어는 기자증까지 들이밀며 사인을 요청하는데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모르긴 해도 한국에서 몇 년쯤 해야 될 사인을 하루 만에 다 하는 느낌일 것이다. 아무튼 최근 기복이 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최철한이 팬들에게 세계정상의 강력한 경쟁자인 콩지에를 압도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 자신에게나 한국바둑계에나 기분 좋은 일이다. 2011 홍장구창청 제5회 세계바둑고수전을 제패한 최철한과 선수단은 잔여 행사를 마무리하고 26일 서울로 돌아온다. [중국 후난성 | 손종수] ---------이하 속보---------- 최철한이 '천왕'급 기사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했다. 중국에선 이창호, 이세돌 등의 1인자 대열에 올라선 프로를 '천왕'이라 호칭한다. 9월 24일, 최철한 9단이 중국의 콩지에 9단을 280수끝 흑2집반차로 제쳐 제5회 세계바둑 정상대결에서 승리했다. 이 대국은 중국 후난성 홍장구창청(洪江古商城)에서 열렸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한중 정상 프로 초청대국 세계바둑고수전은 올해 다섯 번째를 맞아 장소를 후난성 홍장구창청(洪江古商城)으로 바꾸고 초청 기사도 새로운 얼굴 최철한 9단과 콩지에 9단으로 바꾸었다. 대국방식도 국내외로 나누어 국내대국으로 녜웨이핑 9단과 마샤오춘 9단의 대국이 병행됐다. 마샤오춘과 녜웨이핑이 겨룬 대결은 녜웨이핑이 백으로 반집을 이겨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최철한의 승리로 한국은 이 대회서 3승 1무 1패로 앞서게 됐다.2003년 1회 대회에서는 조훈현 9단이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을 꺾었고, 2005년에는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3패빅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뤄시허(羅洗河) 9단에게 패했지만 2009년 4회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古力) 9단을 물리친 바 있다. 최철한 9단과 콩지에 9단의 통산전적은 이날 대국을 합쳐 한국기원이 인정하는 공식대국의 경우 3승 4패, 비공식전적을 포함하면 5승 4패가 됐다. 이대회의 승자는 6만달러(한화 약 6800만원), 패자는 4만달러(한화 약 4500만원)를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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