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기의 춘란관리 및 습(濕)윤(潤)건(乾)조(燥)
1. 곰팡이는 濕할 적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乾할 때 생긴다.
고온다습은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곰팡이는 습, 윤, 건, 조 중에 건 할 때 생겨 조에서 죽는다. 많이 경험해 보았지만 여름철에 난은 더 잘자란다, 곰팡이는 건 할적에 발생한다. 고온 다습과는 상관없다. 춘란에는 여름 휴면도 겨울 휴면도 없다.
곰팡이는 乾할 때 생겨서 潤할 때 왕성한 생육을 보이다, 濕하거나 燥하면 쇠퇴하여 다시 乾하고 潤할 때까지 살아 남기 위해 후막포자, 휴면포자 등의 내구조직 상태로 휴면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선배님의 주장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배님께서 사용하신 용어인 濕潤乾燥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먼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난에 대하여 난은 윤은 좋아하되 습은 싫어하며 건은 좋아하되 조는 싫어한다고 말도 듣고 책에도 쓰여 있습니다. 각 단계가 습도를 숫자로 표현하면 어느정도가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각 단계의 습도를 수치로 알 수 있으면 옛 선조부터 어느정도의 습도로 난을 재배하였는가 알 수 있고 이로 미루어 난을 취미로 재배함에 있어서 참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1. 습(濕)이란 :손으로 짜면 물이 나올 정도의 습도 (습도 100~80%), 물을 주고 난 직후의 상태
2. 윤(潤)이란: 손으로 만져서 습기가 느껴질 정도의 습도 (습도 80~30%)
3. 건(乾)이란: 사람이 느끼지는 못하지만 습기를 낮게라도 가지고 있는 정도의 습도 (습도 30%~20%)
4. 조(燥)이란: 완전히 마른 식물체내의 수분정도의 습도 (습도 20% 이하)
이러한 습윤건조(濕潤乾燥)라는 의미를 이해하고 윗글을 다시 읽어보면 선배님께서 왜 곰팡이는 乾할 때 생긴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쌀과 보리를 수매할 때 곡물을 말린 후의 습도 (수매 습도)를 곰팡이 발생 습도이하인 15% 이내로 제한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곰팡이는 乾할 때 생겨서 潤할 때 왕성한 생육을 보이다, 濕하거나 燥하면 쇠퇴하여 다시 乾하고 潤할 때까지 살아 남기 위해 후막포자, 휴면포자 등의 내구조직 상태로 휴면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통상 곰팡이는 고온다습(高溫多濕)할 때 생긴다는 뜻의 濕이 의미하는 것은 위의 습윤건조(濕潤乾燥)의 濕(습도 80~100%)과는 다른 의미로 고온다습의 濕에서는 기상학적인 의미가 강해 습도(70~80%)를 의미하게 됩니다.
2. 고온다습할 때 곰팡이는 생기지 않는다.
옳은 말씀입니다. 춘란을 기르고 춘란에 생기는 병해를 생각할 경우에 한정한다면 혹서기의 고온다습(온도 25~33℃, 습도 80% 이상)한 상태에서는 곰팡이의 균사는 거의 생장을 멈추고(사멸하고) 내구조직을 만들어 휴면상태로 들어가게 되어 곰팡의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춘란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역병균(Phytophthora)이 25~28℃, 춘란 구경썩음병균인 후사리움 곰팡이(Fusarium)이 24~30℃, 무름병균인 어위니아 세균(Erwinnia)이 26~30℃의 생육적온을 가지고 대체로 33℃이상의 고온에서는 거의 생육을 멈춥니다. 혹서기의 고온다습 조건에서 고온에 해당하는 온도 25~33℃는 대체로 병원균(주로 곰팡이성)이 왕성한 생육을 하는 온도이지만, 다(과)습(습도 80% 이상)의 환경은 그다지 호기성 곰팡이의 생육에 별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난산별곡님의 본문의 濕은 습윤건조(濕潤乾燥)의 濕(습도 80~100%)를 의미하니 "고온다습할 때 곰팡이는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제 이해가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양분의 축적과 생장
주간동안 잎의 엽록체에서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포도당은 잎과 구경, 뿌리 등 식물의 각조직으로 이동되어 사용되고 남는 것은 당과 전분(녹말)의 상태로 잎과 구경, 뿌리의 저장조직의 세포내에 저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물이 처한 환경조건 중에서 주야간 일교차가 클 때는 식물의 생장보다는 양분의 축적이 커집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여 가을에 구경을 키우는 방법으로 큰 일교차 (10℃)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봄철에도 주야간의 일교차가 커서 잎에서 만들어진 포도당은 생장보다는 축적에 치우치게 되고 신초의 생장은 몹시 느리게 이루워집니다.
그러나, 7~8월의 여름 혹서기에는 주야간의 일교차가 매우 적어집니다. 물론 심한 경우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봄과 가을의 일교차가 큰 시기와는 달리 야간의 호흡이 왕성해져서 주간에 사용할 광합성에너지(ATP)의 생산과 이화학작용이 왕성해져서 주간에 만들어진 포도당은 식물체내의 질소(흡수 혹은 저장된)과 결합되어 단백질합성이 많아져 왕성한 생장을 하며, 주로 신초의 자람이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집니다(왕성해집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생지이든 재배난실이든 간에 봄과 초여름에 겨우 표토를 뚫은 신초가 여름 장마와 혹서기를 지나고 보니 대략 1개월여만에 성촉이 되어 있고, 더 왕성한 난들은 가을신아가 달려 있는 경우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양생장(신초의 자람)과 생식생장(화아분화와 자람)이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 다 모두 왕성하게 일어나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양분은 잎에, 구경에, 뿌리에 저장되도록 이 여름의 춘란 재배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재배법이 될 것이고, 위 난산별곡님의 본문에 그런 내용이 적혀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결론을 정리하면,
"춘란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곰팡이는 산성과 건조에 매우 강한 호기성 곰팡이로 - 통기가 원할하고 (호기성 곰팡이이므로.......매우 중요!!!!!) - 배수가 잘 되는 환경 (통기분에 경석으로 재배) 에서 이 병원성 곰팡이의 생존생육에 매우 유리합니다."
- 경석을 사용하여 작은 분에 재배하면서 통기(환기)를 중요시 하고, - 분내 과습을 우려하여 대체로 건조하게 재배하고, - 너무 긴 간격의 물주기 습관에서 생기는 분내의 건습이 반복되는
분내환경을 가진 현재의 춘란재배법 만큼은 병원성 곰팡이게는 더 없이 좋은 병원성 곰팡이의 생육환경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대체로 - 분을 말렸다 물을 주었다 하는 물주기 간격을 크게하여 춘란은 건습의 반복으로 인한 심한 수분스트레스로 난은 더욱 쇠약해지고, -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을 동시에 하여야 할만큼 왕성한 생육으로 도모하여야 하는 7~8월의 고온다습기에 물도 적게, 비료도 적게, 난실온도 내린다고 차광까지 높이니 식물의 생장의 원동력인 광합성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난을 재배를 하니 - 춘란은 신초를 키우고 화아를 키워야 하는 양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어 봄의 생육초기에 만들어져 구경과 잎, 뿌리에 저장한 당과 전분을 분해해서 견디어 보다가 - 이도 저도 못할 정도로 저장된 양분을 소진하고 나면 -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하계휴면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식물의 생장은 동물의 생장과는 달리 하계휴면이든 동계휴면이든 휴면을 할 이유가 없는 무한생장을 합니다. 단지, 식물에게 주어진 환경이 최저생장조건을 벗어나 생장이 불리할 때 무한생장을 버리고 생존을 위한 차선책으로 휴면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식물의 휴면이란 것이 생육조건이 극도로 불리할 때 생기는 생리적 현상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그런 생육조건을 반대로 만들어 주면 식물은 절대로 휴면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약관화한 것입니다.
저의 고온다습기의 난재배법 또한 난산별곡선배님과 대동소이합니다. 고온다습기인 7~8월의 충분하고도 상호 균형이 이루어진 물주기와 시비와 채광으로, 최대의 영양생장(신초)과 생식생장(꽃대)을 유도하는 것이 1년간의 춘란재배를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매일 물주고, 채광에 맞는 충분한 시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물과 비료와 채광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난실온도를 낮추려고 차광률을 높여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비가 치우치면 과잉질소에 의해 잎이 도장을 하게 되어 연약한 잎조직을 갖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