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잘 만나야?
우생학의 입장에서 보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좋은 후손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좋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얼굴이 이쁜?
신체가 강건한?
머리가 좋은?
머리가 좋다는 건 또 무얼 뜻할까?
아이큐가 높은?
이큐가 높은?
물론 이런 것들을 다 갖추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랴.
우생학의 창시자는 찰스 다윈의 사촌 갈톤인데
이 학설이 잘못 번져서
정신적 육체적 지체아나 무능아들을 거세하고
심지어 제거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극악한 사례가 독일의 유태인 학살인데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아리안족만 남아야 한다면서
유태인 3백만 명을 희생시킨 건
인류의 최대 비극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일제 강점기에 전국 나환자들을 유인해
소록도에 모이게 한 뒤에
비밀리에 희생시켰다고 하니
차별 없어야 할 인류애를 짓밟았던 것이다.
맨발의 발레리나로 유명한 이사도라 던컨이
극작가 버나드 쇼를 유혹하기 위해
“내 얼굴과 당신의 머리를 물려받은 아이는
얼마나 대단할까요?”라고 말하자
버나드 쇼가 답하기를
“내 얼굴과 당신의 머리를 물려받는 아이가
태어나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소.” 라면서
그 유혹을 물리쳤다한다.
그들이 만나 버나드 쇼의 머리와 던컨의 얼굴을 빼닮은
좋은 후세가 태어나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건 아직은 신의 경지일 뿐이다.
나는 어릴 적 머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뭐 별것도 아닌데.
그래서 머리 좋은 여성과 결혼하리라고 맘먹었다.
초등학교 교사시절에
틈만 나면 졸업생들 학적부를 뒤적거리며
머리 좋은 학생들을 찾아보았다.
혹시 결혼 적령기에 들어있는 처자가 없는지
그 집 방문을 해보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큰 잘못이었던 셈이다.
허나, 그런 생각은 대학에 들어가고
또 다른 직장에 들어가도록 떠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아내가 될 사람 집에서
나를 보쌈해 갔으니
머리고 뭐고 훤한 얼굴에 홀딱 넘어갔던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딸만 둘 낳았는데
큰딸은 나의 얼굴에 아내의 머리를 닮고
작은딸은 나의 머리에 아내의 얼굴을 닮아 태어났으니
신이 그렇게 점지했던 것이다.
그 결과 큰딸은 삼류대학에 들어갔고
작은딸은 일류대학에 들어갔는데
그러나 웬걸,
사회에 나오더니
ㄱ큰딸은 박사를 하고 강의 한다고 낑낑거리고
작은딸은 자영업 한다고 허우적대고 있으니
우생학이고 뭐고 각자 팔자소관이더라.
남성 휴게실 신사님들이시여!
이젠 배우자고 자식이고 뭐고 각자도생이니
카페에서 벗들을 날 만나 즐겁게 어울려 나갑시다.
첫댓글 그래요~이리 재고 저리 잰다한들
팔자 소관이더라! ㅎ
맞는말씀이에요.
네, 맞습니다.
사람이 마음 먹은대로 된다면
세상에 무슨 걱정거리가 있겠는지요.
오늘 띠방 산행에는 참석을 안 하시는듯 하니
편안하고 즐겁게 일요일 하루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네에 고마워요.
이젠 산애님 따라 걷기도 힘이 들어서요.
띠방산행에서 뵈올줄 알았는데 못오시나 봅니다
다음 뵈올때까지 건강 잘 지키십시요
50년생 산애님도 못따라가는데 어찌 58년생 훅을 따라간단말이요?
이제 무리하면 신호가 온다네요.
오팔 개띠들과 잘다녀와요.
두 분의 따님 어깨에
양손을 얹은 석촌님
세상 부러울 것이 없으시겠어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진.
고맙습니다.
자식이란게 사실 애물단지지요.
운수소관
각자도생
모랜도님의 퀴즈에서 많이 나왔던 말이네요.
선배님 사진에 두 따님이 절세가인이십니다. 어버지 모습을 많이 닮으셨네요. 둘째 따님은 더 더욱 많이 닮으셨고 .....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아이구우 별말씀을~~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