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진이 독자 개발한 액체추진 로켓(사진)이 28일 오후 2시52분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의 한 섬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지금까지 한국은 여러 종류의 과학로켓과 미사일을 개발했지만 모두 고체추진 로켓이었으며, 우주발사체로 쓸 수 있는 액체추진 로켓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은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이 28일 서해의 한 군사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채 원장은 “이 로켓은 고도 42.7㎞ 상공까지 올라가 오존 및 지구자기장 측정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231초 뒤 예정했던 대로 발사장에서 남서쪽으로 79㎞ 떨어진 서해상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길이 14m, 직경 1m, 중량 6t인 이 로켓은 등유와 액체산소를 각각 연료와 산화제로 쓰며 300기압의 질소가스가 등유와 액체산소를 밀어내 분사한다.
28일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의 한 군사기지에서 발사된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이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발책임자인 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박사는 “이 로켓은 모두 국산 부품으로 만든 100% 국산 로켓”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액체연료 추진엔진을 개량해 2005년까지 100㎏짜리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본격적인 우주발사체(KSLV1)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사에 성공한 로켓은 97년 11월부터 과학기술부 연구개발비 780억원을 투입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현대모비스, ㈜한화, 국내 대학이 참여해 개발했다.
이날 로켓 발사로 서해 일대에서는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이 통제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제11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고 2008년까지 2880억원을 투자해 기상 예측과 해양자원 관리를 위한 통신해양기상위성을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액체로켓의 구조도. 가압제 탱크 속의 질소가 연료와 산화제를 뒤로 밀어내면서 화염을 분사해 그 반작용으로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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