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고 이치에(いちご いちえ)
- 일생에 한번뿐인 만남.
그들의 아름다운 만남.
프롤로그
☆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어느새 하늘은 깜깜하고, 우산을 쓰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온 몸이 찐득찐득하다.
하지만 그 기분나쁜 느낌도 한번에 다 달아나버렸으니...
"현민오빠 ~ 여기예요 ~ 여기! "
"미안, 내가 조금 늦었지? 환자들이 너무 들이닥치는 바람에...."
머리를 긁적이며 현민이 웃었고,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젖는 여자.
그런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현민이 자신의 우산을 끄고 여자가 들고 있는 우산 속으로 들어간다.
"으아 ~ 내 우산 무진장 작은데.... 그냥 오빠 우산 쓰지~ 오빠 옷 다 젖잖아"
"우리 하늘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리 젖어도 상관없어~ 오빠 맘 다 알면서~"
현민의 애정공세에 하늘은 어쩔 줄 몰라하며 얼굴이 빨개지고 있다.
그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운 현민이지만........
다시 표정을 굳히고 하늘과 함께 분위기 좋은 카페로 들어갔다.
₩ 카페
"너무 늦은 거... 아니지?? 피곤하지 않아..?"
"응응~ 괜찮아 ~ 오빠랑 있으면 피곤따위 떠난지 오래다 뭐 ~"
"그래? 그럼 다행이네. 우선 차 부터 시킬까? 뭐 마실래?"
하늘은 메뉴판을 이리저리 보면서 한참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정했다는 듯이 메뉴판을 덮고,
손을 번쩍 들어 보이는 하늘.
"여기요 ~ 주문 받아주세요 ~"
"네 ~ 뭐 드릴까요?"
직원이 달려와 물었고,
현민은 '커피' 라고 말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평소와 달리 너무도 다른 현민의 모습과 태도에 불안하긴 하지만...
하늘은 웃는 얼굴을 유지한 체, '저는 핫초코 주세요' 라고 하고 현민을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는 현민의 손을 꼭 잡았다.
"오빠 오늘 뭐 않 좋은 일 있었어? 왜 이렇게 분위기가 무거울까나?"
장난끼가 묻어나는 하늘의 말에 현민은 피식 웃고는
하늘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하늘의 머리에 묻은 빗물을 털어내고는 입을 조심스럽게 연다.
"음...하늘이한테는 엄청 미안한데... 오빠가.."
"오빠가 뭐가 미안해. 도대체 무슨 말이길래 이렇게 뜸을 들이는거야? 너무 뜸 들이면 밥 다 타는 거 알지?"
또다시 장난스러운 말로 답답한 분위기를 풀어버린 하늘.
그리고 믿음이 가득찬 눈빛으로 현민을 바라본다.
설마...... 난 오빠를 믿어..
그렇게 마음속으로 작게 읇조리고 방긋 웃는 하늘.
"오빠가.....하늘이 너랑...헤어지고 싶..다.."
"아? 뭐라구? 오빠? 에구구 ~ 요즘 내 귀가 무진장 않 좋거든,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은하늘 너랑 헤어지고 싶다고"
지금 둘 사이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심장이 멎었는지... 심장소리 조차 들리지 않고, 어느새 거세진 빗소리만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하늘은 눈을 꼬옥 감았고...
현민은 아무말 못한체 그냥 물 잔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음.... 오빠...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든거야?"
하늘이 눈을 뜨고, 현민에게 물었고,
아까와 달리 하늘의 말에는 장난끼도 묻어있지 않았고,
무언가에 찔린 듯한 따끔함이 묻어 있었다. 현민은 움찔거리더니, 물 한잔을 비우고...
자신의 지갑에서 어떤 사진 한 장을 꺼내, 하늘이 앞에 놓았다.
하얀 의사복이 너무 잘 어울리는 예쁜 여자.
"나 이 사람 좋아하고 있거든.."
"아름다운 사람이네"
"그러니깐 이제 우리 그만하자, 5년 이면 제법 길었잖아, 이제 서로가 지겨울 때도 됐어."
현민의 마지막 말에 하늘은 누군가가 찌른 것 같은 아픔이 느껴져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다시 이내, 방긋 웃음을 짓는 하늘의 모습에 현민은 흔들림을 느꼈지만,
어느새 앞에 놓여진 커피를 홀짝 마셨다.
"난 지겹지 않아. 그리고 고작 5년 가지고 ... 지겹다는 말 하지마.. 그럼 몇 십년 동안 함께 살고 있는
부부들은 지겹다 못해 서로를 중오해?"
".....그건.."
"좋아. 오빠가 이제 나에 대해 더이상 사랑이 없다면....헤어져줄게..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 이제 나 사랑 않해?"
하늘의 눈이 현민의 눈과 마주쳤다.
현민은 눈을 피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앞날을 위해... 그리고 하늘의 앞날을 위해 헤어져야겠다고 다짐을 했기에.....
하늘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응, 난 이제 은하늘 널 사랑하지 않아"
".............아...그래... 오빠 내가 많이 지겨웠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바보처럼 오빠한테 붙어있었네...미안..미안해."
하늘은 핫초코를 입에 대지도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입술을 꾸욱 깨물고, 방긋 웃었다.
"하늘아..."
"오빠.... 이거만.. 기억해줄래? 나 은하늘 에게는 오빠 하나 뿐 이었고. 그리고 지금은 하나뿐인 사람에게 버림 받고.....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는 거.. 이거만 기억해....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야.. 그동안 고마웠어."
"하늘아... 미안해.... 내가.."
현민은 그렇게 하늘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하늘은 그런 그를 외면하고 카페로 나갔다.
어느새 더욱 거세진 비를 맞고 하늘은 그렇게 하염 없이 뛰었다.
그리고는 미친여자 처럼 어느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한 사람을 붙잡았다.
"...... 나 좀... 사랑해 줄래요..? 아니... 나 좀 데리고 가줄래요...? 나 이제....혼자 버려졌거든요...."
☆
으아 - //
안녕하세요 /ㅁ/
처음 뵙겠습니다 ~
꽃잎2방에서는 처음 연재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쬐끔 어색하고 그러네요.
그렇지만 ! 최선을 다할테니까요, 끝까지 함께 해주셨음 합니다.
헤헤.
첫댓글 재미써요-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아 재밋어요
재미잇어요, 재미잇어요.. 다음 편 빨리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