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강남힐스테이트 강남자곡아이파크
2~3년 뒤 분양전환되는 공공임대
5가구 모집에 5170명 몰려
소득제한 없어 무주택 실수요 몰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10년 공공임대아파트에서 추가 입주 물량 5가구에 5000여명이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면서 집값하락기를 보낸 뒤 차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장점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예비입주자 청약접수를 완료한 LH강남5단지(LH강남힐스테이트)와 7단지(강남자곡아이파크)의 10년 공공임대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에 총 5170건이 접수됐다.
이번 청약은 기존 임차인이 계약을 해지해 공가(빈집·총 5가구)이 발생함에 따라 추가 입주자 및 예비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첨 뒤 곧바로 입주해 살 수 있는 가구 수가 5가구에 불과했지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단지별로는 공가 4가구가 발생한 5단지에 3544건, 단 1가구에 불과했던 7단지엔 1626건이 접수됐다.
현재와 같은 금리 급등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용면적 59㎡인 5단지의 임대료는 보증금 6121만원에 월세 약 70만원이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 가구(같은 평형)는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으로 전월세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시세 대비 월세가 120만원 이상 저렴(전월세 전환율 5.0% 적용)한 셈이다.
7단지(전용면적 84㎡) 역시 보증금 1억1731만원에 월세 약106만원으로, 같은 단지 내 일반가구의 현재 호가(1억원/300만원)보다 훨씬 싸다. 보증금을 최대로 납부하면 월세를 각각 28만원과 42만원으로 낮출 수도 있다.
입주하고 2년여 지나면 분양전환할 수 있는 점도 청약이 몰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두 단지 공공임대 물량의 분양전환 예정일은 5단지가 2025년 9월, 7단지는 2024년 12월이다.
그때까지는 임대료를 내고 살다가 해당 시점이 오면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분양 시점의 감정평가금액이 되는데, 통상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2~3년 뒤 금리가 다소 안정되면 주변 시세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마련을 하고자 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추가(예비)입주자 모집은 보통 소득기준을 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