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 F동 출입구옆엔
제법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잇습네다
가을엔
낙엽을 떨구어 단지앞 도로 전체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요즘갓은 여름엔 송탄담당 매미들의 집단 서식처로 변해선 귓구녕을 후벼파기만하는
그야말로 거기 잇으므로해서 도움이되는 일은 하나도없는 나무입네다
그 은행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에
밤 잠을 설치게되고..그 매미소리에 잠을깨게되는 우라질넘의 여름이 한복판에 접어듭네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그리스 신화속 [에오스]..는
새벽을 관장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여신입네다
하.지.만
여신 에오스는 남의 밥그릇에 수저한번 잘못 꼿앗다간 불행한 사랑을 하게됩네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공포의 스토커가 되긴 햇지만
그런 디테도
보름달이 뜨는 달밤엔 물렛방아간에서 모올래..만나는 남정네가 하나 잇엇습네다
선데이 서울 여름특별호에 실린 기사를 보면 남정네 이름이 [아레스]..입네다
여신 에오스는
옆집에 사는 디테의 눈을 피해 그의 애인인 아레스와의 접선을 즐기게 됩네다
양평에 잇는 숲속의 궁전이나
양수리쪽 강변에 잇는 리버사이드..같은 모텔을 전전하며 살석음놀이에 정신이 하나도 없습네다
남의 떡이
더..커보이는건 인간이나 신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일인가봅네다
하지만..
에오스와 아레스의 불장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햇습네다
복분자에..잉어즙에..용봉탕을
달달이 정성껏 다려서 애인 아레스에게 올인햇던 디테는
언날부터 애인 아레스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걸 느꼇습네다
밧세바를 하룻밤에 아홉번이나 샤워를하게 만들엇다는 다윗처럼
동공이 풀리는 밤 이케 옆구리만 슬쩍 찔르기만 하면 부부클리닉방에 올라와 잇는 도사님들 조언처럼
굴리고..세우고..엎어놓곤 날이 새는지도 모르게 봉사하던놈이..
9시뉘스데스크도 시작하기 전 코를 골고 자빠지는 날이 벌써 한달째입네다
그런..
아레스를 의심하게 된 디테는..
그들이 드나들엇던 전망좋은 물레방아간 모텔 402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합네다
뭐..뻔한 결과겟지만
그 몰래카메라에
애인 아레스와 옆집사는 친구 에오스의 거시기한 장면이 그대로 녹화가됩네다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건 말도 아니고
애인 반환 소송은 물론 잉어즙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까지
에오스는 몆년은 디테에게 시달립네다
소송 3년에 기둥뿌리 남아나지 않는다고..
여신 에오스는 남의 밥그릇에 수저 한번 잘못 꼬잣다 몆년 고생깨나 햇습네다
#
여신 에오스는..
디테의 애인인 아레스와의 외도를 즐기긴 햇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는
트로이에 왕이엿던 [티타녹스]..즉 인간의 남자엿엇습네다
몆년에 걸친..
디테와의 소송사건이 마무리될 무렵..
에오스는 그녀가 사랑하고 잇던 티타녹슬 한강고수부지로 불러냅네다
오래전부터 연정을 품고잇던 남정네가 지금 그녀 앞에 서..잇습네다
오랫만이네요..
그동안 모하고 지내셧어요..라는 틀에 박힌 안부 인사를 나눌틈도없이
그녀는 티타녹스앞에 아무말없이 발라당 누워버립네다
담날 아침..
그녀는 등짝에 묻은 흙을 털어내곤 곧바로 동사무소로 달려가선 혼인신골 해버립네다
어물어물 하다간..
언넘이..아니지 언뇬이 채갈지 모르는 일이라서
에오스는 자신의 혼인을 이케 하루만에 마무리져 버립네다
#
유부녀가 된 에오스..
그런..
에오스에게 고민이 하나 생겻습네다
영원한 삶을 약속받은 자신관 달리
남편이된 티타녹스는 인간의 몸이라서 언젠간 죽는단 사실이엇습네다
고민하던 에오스는
신들의 댓빵인 제우스를 찿아갑네다
급작스레 치른 혼인이라
변변히 받은 폐물은 없엇지만
물방울다이아에..진주목걸이에..다이아반질 내놓고
티타녹스에게 영원불사의 힘을 넣어달라 청탁을 하게 됩네다
뭐..
신이나 인간이나 그넘에 뇌물엔 이기는 장사없는가봅네다
.
.
.
불사의 몸으로 이단 변신한 티타녹스..
하지만..
죽지만 안할뿐 몸은 점점 쇠약해져만 갑네다
그..비싼 보석을 뇌물로 썻으면서
젊음도 함께 달란 애길 미처 못햇던겁네다..한마디로 주문이 잘못됏던겁네다
어쩌것습네까
주문자의 불찰이니 어디가서 하소연도 할수없고..
티타녹스가
늙어가면서 서서히 껍질만 남게되자
에오스는 그를 지하 단칸방에 가두게됩네다
그리고..
에오스는 영원히 죽지는 않지만 한없이 늙어가는 남편이
끊임없이 노래를 불러 자신만을 즐겁게 해주길 바랍네다
그래서..
해마다 티타녹스가 껍질만큼은 벗을수 잇도록
그를 [매미]..로만들어 버립네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지금
F동 입구옆 은행나무에서 울려대는 매미소리는
[에오스]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티타녹스의 사랑 노래입네다
티타녹스의
그런..사랑노래가 이럿케 통곡처럼 들리는건
죽고 싶어도 죽지못하는 아픔때문 일겁네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놀이에
지금..닭발이 죽을지경입네다
맴~~맴~~맴~~맴
매~~~~에~~~~~~~~~~~에~~~~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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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2/ 동공풀린닭발
첫댓글 신화를 해학으로 풀어 현실에 접목 탁월한필체로 엮어주셧네요~^^
우리마당 감나무에 울고잇는 저 매미소리는 누구의 사랑노래일까..생각케합니다
사진찍어 올리면 닭발님이 지문감식해서 알아주실려나~
저 요즘 닭발 고아 먹고잇는데...콜라겐이많데서. .효과잇을까요~?
서태후가
연예계중계에 나와서 말..하길
내..이 고운 피부의 비결은
평생 삶아먹고 튀겨먹던 닭날개에 잇다고 말을햇엇습네다
하지만..
그 인터뷰를 보던 많은 궁녀들은 말합네다
솔직히..
하나도 곱지가 않구만..주름투성이에 쭈글쭈글 탄력도 없고..
.
.
.
날도 더운데..
렌지불에 스뎅냄비 올려놓고 닭발 삶지마시고
콩나물값 아껴서 열심히 동전 모은후에 보톡스를 맞으세욤~~
서태후가 닭날개를 먹엇으니 글지~
오리지널 토종닭발을
고아먹어야하는디..
용도를 말씀 안드렷구먼요
주름펼게아니고
머리~어깨~무릎~발~관절에 효험 볼라구요~^^
지금도 요란하게 딸랑거리네요~압력솥에 들어간 닭발이 증기받어 내뿜는 하모니..
건필하세요~^^
닭발없엇으면
어찌할뻔햇겟어요..
꼭..고생한 만큼의 효과가 잇엇음합네다
F동 입구옆 은행나무에서 울려대는 매미소리는
[에오스]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티타녹스의 사랑 노래입네다.
남의 사랑노래를 즐겁게 들으시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불타는닭발님이 절대적으로 참아야 합니다.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 여름을 잊게 해줄수 있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참는자에게 복이 잇나니~~
참는자에게 복이 잇나니~~
참는자에게 복이 잇나니~~
대가족님 짧은 말씀 한줄에 닭발 은혜받고 갑네다
.
.
.
티타녹스~~너 오널 운..좋은줄 알어~~
제초제를
확~~~뿌려불까 햇엇는뎅~~~
제초제 사용 안하시길 잘했습니다.
티타녹스가 뭐 큰죄를 지은 것이 없잖아요?
허물이나 벗고, 노래부르고, 요즘은 점점 소리가 커지던데요,
티타녹스의 죄라면
여인네 보기를
돌갓이 여기라던 말씀을 실천하지 못햇던거일거에요
맴맴~~소리는
참앗어야하는뎅~~
참엇어야하는데..라는 티타녹스의 후회하는 울부짖음이지합네다
방법이 있습니다
그 매미보다 더 크게 울어 보세요
셜리를 꼬시던지
에이미 를 꼬시던지 ...
여름이 가기전에
꼬드레언뉘께서
배꼽피어싱 하나 만들어주면
셀리아줌마 하나정돈 거뜬히 헤치울수잇을것 갓은데..
이럿케 불쌍한 중생이 바로 옆에 잇는데도
저 멀리 동구밖에 잇는 예배당에 나가선
불쌍하지도 않는 나이롱 중생들만 구제하러 다니나봅네다
우야둥둥 뜨거운 여름 밤 되시기 바랍니당~~
아으~~~~
괜히
더~~~~~~~~
덮~~~~~~~~~~~~~~~~~
네~~~~~~~~~~~~~~~~~~~~~~~~~~~~~~
지금우리아파트,숙지산,,매미소리가 무척요란하데요,
그소리도 며칠못갑니다,
양평에 칠읍산장인데요,,
우리들이 놀러가서 칠곡산장이라불렀답니다,,
차없으면,,못들어가고요,,,못나와여~~~~
으시시..귀신나올것같았어요,,,ㅋㅋㅋ,
만화책 한권 펴..들고
고무다라이에 물담아놓고
들어앉아 보내는 여름도 제법 시원합네다
나당기지 마세요~~
좋은사랑 이바구~~
쫘~악다 읽고갑니다.~
밍경처럼 살펴보고갑니다~꾸뻑
조심해서 다녀가세요
카페앞 가로등에
전구가 나간지 일주일째입네다
건강한 여름 나시길요~~
역시 울 닭발님이셔 이리눈도 귀도 뚫어 주시니 ㅋ 그런데 은행나무가 아무리 늙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말씸은 취소 하기요 그 나무에서 나오는 산소로 닭발님이 건강한 숨을 쉬고 산다는 사실은 잊지마시요 잉? ㅎㅎㅎ
이참에
몇삼년 더..키운담에 은행나무침대 하나 만들까봐요
그 침대위에서 나눌 무수히 많은 남녀들의 사랑이야기가
누군가에 의해서 2525년에 은행나무침대 2..편이라도 제작되면
천국에
땅..몇마지기 마련해서
옥시시나 심고 유유작작 그럿케 보낼까봅네다
닭발님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ㅎ 그 침대 만들면 연락하슈 ㅋ
그 은행나무 침대위에서
언뉘 혼자서 뭔..추억을 만들수잇겟어요
그래도 부탁인데..
완성되면 삐삐는 쳐..드릴께요~~
은행나무 2탄 내어 대박내세요 ㅎ
닭발이 만들기전에
강재규 감독께서 할것도 없고해서 2탄이나 만들자하면
죽써서 개주는꼴이되니
그..강씨아저씨나
잘..감시하고 계시길 부탁합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