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붉은 수돗물, 오봉저수지 수위 저하가 원인?
- 강릉 ‘붉은 수돗물’ 현상 진단에 나선 강릉시, 환경수도사업본부
- 댐 하부 망간·철 유입, 정수·배관시설 노후도
추석 연휴기간을 전후해 지난 9월17일∼28일까지 강릉시내 일원에서 발생한 붉은색 수돗물(赤水) 현상의 원인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수위 저하와 강릉시 정수 및 배관시설의 노후에 따른 것으로 진단됐다.
강릉시 환경수도사업본부는 11일 오후 시청에서 사과 및 재발방지책을 발표하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오봉저수지 수위가 낮아져 댐 하부에 퇴적된 망간, 철 등의 성분이 (평소보다 더 많이)정수장으로 유입됐고, 노후 정수시설이 이를 완벽히 정수 처리하지 못하면서 미량의 망간과 철 성분이 노후 급·배수관 내의 잔류 염소와 반응해 산화작용을 일으켜 적수가 가정의 수도꼭지로 배출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원인진단은 강릉시 요청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지난달 24∼25일 긴급기술진단을 실시해 나온 것이다.
이는 명절 연휴 수돗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수도관로 내 압력이 상승, 노후관로 벽면의 녹이 벗겨지면서 적수 현상이 발생했을 것 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저수지 수위저하와 노후 정수시설에 더 무게가 쏠리는 원인 진단이어서 향후 대책과 관련해 주목된다.
강릉시는 이에 따라 오봉저수지에서 공급되는 원수의 수질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자동계측기기를 정수장에 설치하는 한편 현재 2단계인 여과·침전 등 정수처리 시설을 3단계로 강화해 적수 원인 물질을 제거하겠다고 재발 방지책을 발표했다.
또 급·배수관로 속에 침전되는 원인 물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연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관로의 물을 빼내는 퇴수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중기 강릉시 환경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에 적수 민원이 발생한 곳은 제2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이 많았는데, 제2정수장의 경우 지난 1984년에 설치돼 30년 가까이 경과한 시설이고 지난 2007년 12월∼2008년 4월에도 유사한 적수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2018년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현재 하루 5만t을 공급하는 제3정수장(1990년대 초 설치)의 수돗물 공급을 당초 시설 용량인 10만t 규모로확대하기 위한 수처리시설 대책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전후해 12일간 강릉시내 주택가 등지에서 적수 현상이 발생, 주민들이 수돗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빚어졌고, 강릉시는 수도관로 내부의 붉은 물을 빼내는 퇴수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왔다.
윤 본부장은 적수 민원이 발생한 곳에서 전년 동월과 대비해 과도한 수도요금이 부과된 경우에는 근거 진단 후 감면 등의 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최동열 기자님(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