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아픔 - 조용필 노래
고독한 이 가슴에 외로움을 심어 주고
초라한 내 모습에 멍울을 지게 했다
함께한 시간보다 더 많이 가슴을 태웠고
사랑한 날보다도 더 많이 아파했다
아픔 속에 지워야 할 사랑이면
고개 숙인 향기마저 데려 가지
눈을 떠도 감고 있는 내 그림자
그대에게 가고 있는데 날 위해 힘들다 말해 줘
내가 기다릴 수 있게 해줄래
돌아 와 베어진 가슴에 눈물이 마를 수 있게
요즘 내가 배우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이다.
한참 전에 나온 곡이라지만 내가 모르고 있던 노래는 무조건 신곡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고 불세출의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 노래인데도 나는 이 노래를 여태 모르고 있었다.
며칠 전에 지인들과 노래방을 갔다.
예전에는 모였다 하면 2차, 3차까지 내가 앞장서 제안을 했고 끝까지 남아 동료들의 귀가까지 마무리를 해야 직성이 풀렸다.
요즘 내 음주 형태는 웬만해서 2차를 가지 않고 1차에서 끝낸다.
이날도 1차 끝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오랜 만에 본 친구 하나가 하도 가자고 성화여서 따라 갔다.
그날 노래방에서 지인이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어! 이런 노래가 있었네? 듣자마자 느낌이 왔다.
다른 사람들은 다음 차례에 부를 자기 노래 고르려고 노래 목록을 넘기느라 정신이 없는데 나는 화면에 나오는 이 노래 가사를 유심히 읽었다.
선율도 좋지만 가사가 한 편의 시처럼 너무 좋았다.
나는 소문난 음치다. 예전에 내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동료들이 그랬단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이렇다.
A- 저런 노래도 있었어?
B- 그러게, 제목과 가사는 똑 같은데 완전 다른 노래네.
C- 응, 저 친구는 원래 이렇게 노래를 불러. 대단한 편곡 실력이지.
그럼에도 노래방 가면 일빠로 나서 신나게 노래를 불러 제꼈으니 듣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그렇다고 불러서 즐겁고 들어서 괴로운 내 노래가 꼭 나만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노래 들으면서 웃는 사람도 있고 너무 웃어서 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었으니 그 점을 작은 위안으로 삼았다.
요즘엔 나도 개과천선해서 가능한 노래 부르는 것은 줄이고 박수 치며 응원을 하는 편이다.
박수와 함께 가끔 추임새로 양념을 보태기도 한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우리 순자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우리 길동이 잘한다."
조용필의 기다리는 아픔은 부르기보다는 듣기에 참 좋은 노래다. 노래방에서 무조건 신나는 노래만 불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곡처럼 차분한 노래가 마냥 흥이 나서 들뜬 분위기를 잠시 한숨 돌리게 하는 곡일 수도 있다.
내가 요즘 설겆이 할 때 등 틈틈히 이 노래를 틀어 놓고 따라 부르며 연습을 하는데 아내가 한 마디 거든다.
"또 누구 배꼽을 빼려고 저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시나?"
엊그제 혼자 코인 노래방 가서 30분 넘게 이 노래를 여러 번 부르며 연습했다.
조용필 노래를 들을 때는 금방 따라 부를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반복해서 부르니 어느 정도 따라 갈 수 있었다.
글쎄,, 나는 그런 대로 부르는 것 같은데 듣는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올 여름의 노래 공부는 임영웅 노래보다 이 노래로 정했다.
늦게 알았지만 나는 이 노래가 참 좋다. 듣기에도 부르기에도 말이다.
첫댓글
조용필의 노래는 듣기엔 좋은데
따라 부르려면 한계를 느끼지요
오늘은 바람의 노래를 몇번 들었답니다
바람의 노래를
아무 이유없이 그냥 아플 때가
있습니다 가파른 세월이 그냥
외롭고 아플 때가 있지요
그럴때면 조용필의 노래나
김현식의 노래를 듣지요
비 맞는 나무처럼
가슴 적시는 노래들을....
좋아하는 노래 만큼은 보쳉님과 저는 같은 취향이네요.^^
조용필은 그렇다쳐도 김현식 노래를 좋아하신다니 제가 그만 뻑 죽습니다.
한때는 저도 김현식 노래를 질리도록 들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제가 사는 동네에 김현식 동상이 세워져 있답니다.
예전에 제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 있어 여기에 옮깁니다.
가파른 세월을 무사히 잘 견뎌낸 보챙 누이 취향을 응원하면서,,ㅎ
노래방에 가서
노래 즐겨 부르셔요.
노래를
잘허든 못하든 중요치 않아요
노래 부르면서 상처 치유도 되고요
즐거워 지기도 해서
정서적으로 상당히 좋습니다
노래 하는 곳에
기쁨과
행복이 있다고 한답니다
그럼요.
리야님의 의견에 동조합니다.
잘 부르든 못 부르든 노래를 부르고 나면 뭔가 치유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가무가 이 나라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데요.
리야님이 늘 명랑하게 사시는 것도 어쩌면 노래 때문일지도,,ㅎ
명곡이지요
저도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저는 듣는것만요 ㅎ
언제 들어봐야 하는데요~~^^
홍실님이 이 노래를 좋아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노래보다는 이렇게 차분하고 서정적인 노래가 좋더라구요.
뭐 살다 보면 제가 부르는 이 노래 들을 날도 있지 않겠는지요.ㅎ
조용필의 노래 좋은게 참 많은데 따라부르기는 좀 어렵더군요.
저는 '들꽃'과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부를줄 아네요.ㅋ
트롯트 동호회에 갔었는데
연습 부족으로 세곡 다 망치고 귀가 중입니다.ㅠㅠ
연습 많이 하셔서 트롯트 방에서 함 불러보세요.~~^^
맞아요. 조용필 노래는 듣기에 더 좋지요.
샤론님한테 오늘은 노래빨이 안 듣는 날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저도 조금 여유가 생기거든 차차 활동 영역을 넓혀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트롯방에서 제 노래로 인해 웃느라 전부 배꼽 잡고 쓰러지는 날이 올지도,,ㅎ
조용필 노래
여행을떠나요
단발머리등 참 좋아해요
그런데 이노래는 모르겠는데요ㅎ
그리고 고3때 같은반친구 영신
이라고 있었는데 조용필을
너무 좋아해서 각종 콘서트며
심지어는 조용필아파트 앞에서
올때까지 기다렸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당 ㅎㅎ
칼라풀 님이 단발머리를 좋아하는 것 보니 저와 세대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는 않네요.^^
저도 이 노래를 얼마 전에 알고 요즘 배우는 중이랍니다.
예전에 조용필을 좋아했던 소녀들의 오빠부대는 대단했습니다.
콘서트장에서 조용필 노래 듣다가 거의 기절까지 갔다는 팬이 많았다고 하데요.ㅎ
@유현덕 그러게요
같은세대네요 ㅋㅋ
내친구 박영신 소환시켜주셔서
옛추억 생각나네요
같이 찍은 사진도 생각나고
펀한밤 되세요 같은세대님 ㅎ
@칼라풀 ㅎㅎ
저와 세대 차이 난다는 지난 번 댓글이 갑자기 생각나는 바람에,,^^
때론 노래를 공유하다가 옛 추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데요.
칼라풀 님의 산행 글이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처럼요.ㅎ
님도 평온한 일요일밤 되시길,,
조용필의 노래는 어렵죠.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사다니 언젠가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부르기 쉽지 않은 것이 조용필 노래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불러도 여간해서 맛을 내기가 힘들구요.
부르기 힘들어도 이 곡이 좋은 노래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 노래 부를 날이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살다가 보면,,^^
조용필 님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처음 듣네요
전에는 노래를 그냥
들었는데
요즘엔
가사를 음미하면서
가슴으로 듣게 되네요
누가 뭐라하든
유현덕 님만의
분위기와 느낌으로
개성 있게 부르신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노래 아닐런지요
조용필 님의 노래
'기다리는 아픔' 을
배우신다니
열렬히 응원합니다
좋은 노래 올려주셔서
잘 듣겠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신다는 지혜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 노래는 유독 가사가 좋아 더 유심히 듣게 됩니다.
인생에서 굴곡을 겪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 같은 것도 들어 있구요.
좋은 노래를 지혜님과 공감할 수 있어서 이런 게시물 올린 보람이 있네요.
고운 밤 되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