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알럽 회원분들이 농구에 굶주려 있었나 봅니다. 거기에다가 새로운 대표팀에 대한 기대까지 겹치면서, 글 올라온 갯수가 덜덜덜..
라이브로 못보고 재방송을 졸린눈을 부벼가면서 억지로 봤기에.. 몇개만..
1. 상대 pg 압박.
양동근-양희종-(방성윤도 잠깐) 으로 하여금 앞선부터 압박을 가하고 첫패스를 제대로 못하게 함으로써, 시간도 벌고 오펜스 흐름도 깨고.. 등등 많은 이득을 봤습니다.
양동근이 주전으로 투가드로 쓰일꺼란 생각은 못했었기에 의외였습니다. 양희종이 이런쪽 롤을 받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중용될꺼란 생각은 못했었고(오히려 정훈이 더 많이 쓰일줄 알았는데) 대학 내내 3~4번으로 뛰며 수비천재라는 소릴 들었던 양희종이지만 상대 1번을 봉쇄하는건 양동근이 더 효과적이였고 가드들의 빠른 돌파를 막아내는데 애먹더군요.
뭐 어찌됐건 이걸로 이득 많이 본거 맞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손해 본것도 있습니다. 투가드에서 양동근이 1번을 집중 마크하면서 어쩔수 없이 김승현-상대2번 이라는 어마어마한 미스매치가 이뤄졌었는데, 외곽슛을 던질 기회만 생기면 김승현의 블럭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기에 아주 편하게 던지더군요. 터키가 초반 흔들리다가 다시 되살아 나는데 외곽슛이 큰 역할을 했고, 그 손해는 무시해도 좋을만큼 작진 않았습니다.
2. 2-3의 문제
투가드 시스템에서 정상적인 맨투맨 매치업이 힘들기에 지역방어를 써보더군요. 터키가 아주 잘 공략한건지, 우리나라가 못한건지 잘 판단이 안섭니다만... 일단 김민수 쪽엔 문제가 있었습니다. 스윙하는 롤의 선수가 아니라서 그런지 활동량이 많아야 하는 양 윙들의 움직임에서 -활동량이 적은건 아니였지만- 어딜 어느만큼 헬프를 가야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부족한거 같더군요. 너무 깊게 들어가다가 외곽슛을 쉽게 내주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터키의 외곽슛이 무서웠었는데 2-3로 막아보겠다는것도 그리 좋은 판단 같아 보이진 않더군요.
3. 하승진의 역할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하승진의 역할은 상당히 컸습니다. 센터가 신장과 웨이트에서 상대를 압도한다는건 정말로 큰 이득이고 하승진으로 하여금 공격을 풀길 기대했었죠. pg들이 돌파로 오펜스 루트를 뚫어내는게 1이였다면 하승진 선수가 골밑에서 포스트업을 하는 루트도 1의 비중이였습니다. 후반 가면서 하승진 선수가 자리를 비우고,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못했기에(자유투 -_-) 포워드들의 3점 쪽으로 비중이 옮겨가긴 했습니다.
신장과 웨이트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고 이건 필연적으로 포지션 싸움에서 이익을 본다는겁니다. 어제 경기에서 실제로 하승진 선수는 포지셔닝에 있어선 우세승 정도는 가지고 있었고요. 그런데 반발짜국만 더 차분히 포지셔닝 하면 아주 골밑 이지슛이 되는 장면에서 성급한 슛으로 기회를 날려버린다거나, 제법 훌륭한 포지션을 잡고 안정적으로 슛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어이 없이 공격 찬스를 놓친다거나.. 하는 장면이 참 많이 아쉽더군요.
전 인사이더의 능력중에 포지셔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지션을 빼앗긴다면, 신장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선, 아주 손쉬워 보이는 이지 골밑슛을 던지는것도 어떻게 저지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승진 선수는 포지션도 유리한 곳이였고 신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못넣습니다.
물론, 상대 하는 인사이더 역시 하승진 선수 보다 작을뿐 2m가 훌쩍 넘는 선수였고 기량도 빠지는 선수가 아니였죠. 하지만 그 정도 포지션을 잡고 신장에서도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 피니쉬 해줄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기본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요.
저 혼자만의 느낌일런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하승진 선수가 예~전 부터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상하게 너무 섣부른 공격으로, 그럴 필요가 없는데 너무 서둘러서, 안정적으로 차분히 하면 얼마든지 피니쉬가 가능한데 웬지 쫓기는듯한 플레이로.. 그런 찬스들을 너무 많이 놓치더군요. 그땐 어리니깐, 그땐 경험이 없으니깐.. 해왔었는데.. 아직까지도..... 어리긴 어리죠. ㅎ
3. 여러 실험들.
일단 선수들을 많이 써본것도, 공격의 중심을 포인트가드-센터-포워드로 이리저리 옮겨본것도, 일반적인 맨투맨이 아닌 압박 수비, 2-3지역 방어 등을 써본것도 다 좋습니다. 부상중인 선수들을 아껴놓은것도 좋고요.
사실 이기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되는 경기는 아니니깐요.
오늘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이것저것 실험해보고 이런저런 조합을, 이 선수를 이 포지션에 저 선수를 저 포지션에 놓아보기도 하고 서서히 팀으로 완성도를 높여가는것도 좋을겁니다.
대표팀의 이런저런 실험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제가 더 보고 싶은게 있다면 김승현 및 가드들을 이용하는 2:2 플레이인데.. 김주성 선수가 나오면 혹시 해볼지도 모르니 기대해 봅니다.
단 하나.. 어제 sbs해설을 하시던 김동광 감독이 계속 말했듯, 실제로 대표팀 운영이 그러했듯, 게임 막판, 1-2점을 다투는 시점에서 외곽슛을 찾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걸로 몇년간 대표팀이 먹고 살아온것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3점은 확률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첫댓글게임막판.. 가장 안정적이고 정확도 높은건 골밑슛이겠죠... 1-2점을 다투는 시점에서 외각슛을 찾을수밖에 없었던것은, 워낙 상대 수비들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으니 외각으로 빼려고 했던거 아닐까요? 밀집된 수비지역에서 몸싸움에 이겨서 메이드 시켜줄 선수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바이얼레이션 당했지만... 김주성선수가 있었으면 좀 달랐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경기 많이 기대되네요...
첫댓글 게임막판.. 가장 안정적이고 정확도 높은건 골밑슛이겠죠... 1-2점을 다투는 시점에서 외각슛을 찾을수밖에 없었던것은, 워낙 상대 수비들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으니 외각으로 빼려고 했던거 아닐까요? 밀집된 수비지역에서 몸싸움에 이겨서 메이드 시켜줄 선수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바이얼레이션 당했지만... 김주성선수가 있었으면 좀 달랐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경기 많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