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kkumi17cs1013/222123529980
아무리봐도 어제 그 기사가 요상해서 내가 이중화폐체제부터 죄다 자료를 긁어봤는데 2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뇌물이 아닐 가능성이 있음. 왜냐면 이 당시 화폐정리사업이 있었기 때문임.
대관절 화폐정리사업이랑 고종이 2만원 받아먹은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는데, 대한제국이 경제적으로 몰락하게 된 원인이 바로 메가타의 화폐정리사업으로부터 기인한 것임.
이미 1904년 2월,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기가 굳혀지자 대한제국 정부는 일본의 강압에 의해 한일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 메가타가 재정고문으로 고용되어 대한제국의 모든 재정을 쥐고 흔들었음.
이미 맥리비 브라운이 장악했던 해관과 탁지부는 물론, 이제는 그것에 대항하여 근대화 사업에 쓰일 자금을 대주던 황실 재정까지 일본이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은 것임.
메가타가 오자마자 한 짓이 뭐냐면 화폐제도 문란이 용산의 전환국에 있다고 하여 폐지하고 백동화의 가치를 0으로 만들어버린 짓임. 정확히는 화폐에 대한 칙령을 1905년 1월에 실시하기는 했지만 백동화에 대한 공급은 1904년 11월에 끊긴 셈.
자 그러면 이제 무엇을 봐야할까? 대한제국의 법정통화의 한 축이었던 백동화가 무력화되고 거의 600~800만엔에 달하는 경제력이 말그대로 증발해버렸음. 황실 재산은? 당연히 박살날 수 밖에.
백동화의 가치가 사라지자 황실이 가진 재정도 역시 가치를 상실하게 되었는데 이미 1905년 와중이면 거의 대한제국은 경제적 주권이 박살난 상태임. 도고 자본들이 백동화가 무력화되자 황실이 급하게 30만원의 재정을 돌려서 막으려 한 것조차 메가타가 막아버렸으니.
기사에서는 1905년 11월 11일, 하야시 곤스케로부터 기밀비 10만원이 집행되었고 이 중 2만원을 심상훈을 통해 황제에게 전달했다고 하였음. 처음에 나도 이것을 뇌물로 인식했지만 일본 공사관의 기밀비는 이런 식으로 전용을 하지 않음.
오히려 1905년 11월 경에 대한제국에 올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접대비로 쓰라고 돈을 전해준 것임. 왜냐고? 아까 말했듯이 황실재정이 화폐정리사업으로 박살이 나버렸으니까. 대한제국에서 접대를 할 비용이 없으니 일본 공사관이 기밀비를 돌려서 황실에게 접대하라고 준 것임.
명분이 이토 히로부미 접대비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전용되었고. 황실 재정이 뭐가 남아야 뇌물로 전용을 하든 어디다가 받아먹고 꽁치든 하는데 이미 1905년 11월 대한제국 황실의 재정은 궁핍 그 자체였음.
그런 상태에서 뇌물을 운운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침탈에 대해서 매우 무지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임. 정리하자면 이미 1904년 9월부터 서서히 대한제국의 경제적 주권은 파괴되기 시작했고, 친일적인 인사인 맥리비 브라운이 장악한 해관과 탁지부에 대응하던 황실 재정도 같이 붕괴되었음.
이후 백동화의 가치가 사라지면서 황실이 가진 재정적인 자립이 함께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궁핍해졌다는 것임. 또, 일본 공사관의 기밀비가 직접 동원되었다는 것은 이토 히로부미의 대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제국이 곤경에 처했음을 의미하기도 함.
원래 기밀비가 어디에 쓰이는지는 앎? 공사관의 정탐활동이나 이런 곳에 쓰임. 원래 저런 용도가 아니라고. 한국사 데이터 베이스 찾고 기자님이 구한 말 까내려고 노오력은 하시긴 하신 건 인정하는데 화폐정리사업이 사전에 있었음을 알고서 기사 쓰셨는지는 모르겠어.
내가 어제 말했지 않나. 당장의 좁은 식견으로 좁은 견해 드러내지말고 걍 조용히 자료 찾으며 탐독하는걸 권하고 싶다고.
P.S. 자료를 제공해주신 늑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출처] 고종이 뇌물을 받았다는 기사에 대한 의문점|작성자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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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이승만 절대화와 친일을 근대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만들기, 그리고 조선왕조를 명분에 급급한 어리석은 체제로 만들며 현 정부와 동일시해 마타도어를 하려는 의도가 있는 이상 오로라님의 날카롭고 합리적인 지적은 저런 자들에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숨)
저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박정희 정권과 그 시대의 근대중심주의적 역사관도 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의 연속성을 부정하지 않았고 몇몇 부분에서는 전통적 가치관과 풍습을 '미풍양속'으로 보며 장려했는데 지금 저런 자들은 서구와 일본을 절대화하며 그걸 단절시키려고 애를 쓴단 말이죠.
1기병사단
쩝, 뉴라이트의 행보를 보면 현 반일 정서에 대한 혐오와 우남의 숭배를 주창하는데, 정작 우남의 대일 외교 행적이라든가 정적을 대상으로 한 친일몰이 행위를 돌이켜 보면 이에 대해 비판하지 않아 모순의 경지에 오른 코미디란 생각이 가시지 않더라고요.
뭐, 진영논리라는 게 어느 이데올로기든 안 그러겠습니다만...
한량
"일본하고는 한번 싸우게 될 것이니 돈을 많이 저축하여 그 때에 대비하도록 하라."
- 이승만, 1959년 7월 28일 국무회의에서
그냥 그들은 윤치호학당이라 개칭함이 옳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