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고구려 사극이라는 ‘주몽’ 33회를 보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한나라와 부여가 전쟁을 하는데 주몽의 정인인 소서노가 사출도 제가에 잡혀
“목을 베라“까지 왔는데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닥치자마자 주몽이
나타나 구해줍니다. 제 일생에 이런 드라마틱한 상황은 한 번도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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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아, 내 인생의 봄은 언제나 찾아올 것인가?
기 성룡 각시나 두 한이 손자 송 일국의 한. 송 케미가 드디어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송 일국 놈 볼 매 입니다. 백치미와 마초가 은근한
간접조명을 발합니다. 표정에서 묻어나는 내공, 그리고 목소리 강약은 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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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무파탈입니다. 낙랑, 임둔, 진번, 현토를 일컫는 한사군의 정확한 위치가
학계에 설왕설래하지만 주몽에서는 한반도 북쪽으로 설정하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의 무시무시한 철기군의 위용은 로마군단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팍스 로마나와 한나라 군대의 철재무기는 동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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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될 것 같습니다. 클라이맥스는 '소탄'을 만들어 화공으로 부여군이
전쟁에 승리하는 장면입니다. 병사들의 오줌과 재를 이용해서 만든 소탄을
방패연에 띄워 궁수가 활로 점화를 시키는 장면은 가히 압권입니다.
연출을 누가 했는지 몰라도 멜깁슨이 울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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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동북공정 같은 역사왜곡의 비평도 있지만 제가보기엔 드라마를
어떻게 fact로만 만든답니까? 역사란 어차피 왜곡의 개연성을 전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서노가 속한 상단도 역사에는 졸본이란 나라입니다.
소서노가 왕족이란 말이지요. 주몽을 주인공으로 만든 드라마에서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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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를 사실대로 왕족으로 설정하면 하이라이트가 삭감되지 않을까요?
훗날 소서노가 주몽과 결혼을 하지만 고구려의 계승자는 유리 왕이 되고
소서노와사이에서 나은 온조와 비류가 백제를 세우게 됩니다.
방패연의 유래도 신라 진덕 여왕 때 비담의 반란을 수습하기 위해 사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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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유신보다 저는 한나라와의 전쟁 때 사용한 주몽의 연날리기 작전이 더
먼저라고 보고 싶습니다. 후에 김 유신이 주몽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말입니다.
전광열의 카리스마 황후(견 미리), 신녀, 철재대장(이계인), 무송, 대소, 영표,
대사자까지 연기파들의 총집결입니다. ‘광 개 토 대왕’보다 열배쯤 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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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영화가 '주몽'이라고 확신합니다. 택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으러 송파에 갔고
벌떼처럼 달려드는 택시회사관련자들 덕에 편하게 일을 보고서 온 김에 ‘이남
장’을 찾아 내장 탕을 사먹고 2인분을 포장해왔습니다. 맛은 비슷한 것 같은데
얼마 전에 회장할머니가 죽었다고 해서 권불십년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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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남 장‘25년 단골입니다. 제가 대우자동차 다닐 때 오기 시작했고
울 어머니는 물론 제 직계존비속들이 모두들 좋아해서 자주 찾던 곳입니다.
김치 담는 것 하나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고 간 고 김 영주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집에 안 가겠다고 말한 순간부터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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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습니다. 동 서울에서 송 우리 세무서를 오는 동안 차창으로 비치는
햇살에 긴장이 풀리는지 이제 솔솔 졸음이 옵니다. 5년 만에 오는 송
우리입니다. 해파리 노래방도 아직 그대로 있고 큰 건물들만 해도 못 보던
것들입니다. 3002번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게임장만 3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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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만 해도 나 혼자 해먹었던 게임장인데 누가 주인인지 궁금합니다.
뜻밖에 효도 폰 충전기를 구해서 잠자던 휴대폰을 열어봤더니 5년 전 그대로
타임 슬립 된 것 같습니다. 월드 노래방, 게임장 하나, 술집 하나, 그리고......,
탈까? 말까?
2017.2.28.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