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동이 지나고 소설을 앞둔 음력 시월이라 날씨가 날로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을씨년스럽게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더욱 스산해지네요.
일부 내륙이나 산간 지방은 영하로 뚝 떨어져서 얼음이 살짝 얼기도 한다네요. ^*^
간간이 비가 오는 곳도 많아서 김장 걱정도 늘어나지 싶습니다.
예전에 '비거스렁이'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비가 갠 끝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빗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를 뜻합니다.
빗밑이 재다처럼 쓰죠.
'재다'가 "동작이 재빠르다."는 그림씨(형용사)니까,
빗밑이 재다고 하면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 됩니다.
이럴 때 '빗밑이 가볍다'고도 합니다.
"오던 비가 그치고 날이 개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죠.
반대는 '빗밑이 무겁다'고 합니다.
'무겁다'에 "동작이 느리고 둔하다."는 뜻이 있으므로,
빗밑이 무겁다고 하면,
오던 비가 그치고 날이 개는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 됩니다.
오던 비가 개면서부터 아주 멎을 때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나타낼 수도 있는 우리말이 참 멋지지 않나요?
'빗밑'과 비슷한 낱말이 '비끝'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비끝'이 없지만,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빗밑'과 같은 뜻의 낱말로 '비끝'을 올렸습니다.
저는 오늘 텃밭에 가서 배추를 뽑아 올려고 합니다.
주말에 처갓집 식구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하기로 했거든요.
그나저나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지 않아야 할텐데...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