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번째 남도여행입니다. 서울역(07:03)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09:55)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 강진 병영에 왔습니다. 유명한 병영돼지불고기 거리입니다.
작년에 들렀던 병영연탄불고기 식당. 오전 11시인데 이미 맛집 식당안에는 손님들로 가득 찼습니다.
식당앞에서 바라 본 영암의 월출산.
가격 15,000원의 돌솥 연탄불고기 정식입니다. 작년 가격에 2,000원이 인상되었습니다. 그래도 입에 달라붙는 맛난 음식에 금새 막걸리 3병을 폭풍 흡입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 참을 수 없어 불고기 추가하여 애즈산이 점심을 쐈습니다.
강진 병영에 있는 병영성의 남문입니다. 조선태종 17년에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했습니다. 부끄럽지만 한국사1급도 마천목 장군은 금시초문입니다.
병영성은 조선 500년간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총지휘 본부였습니다. 병영성에서 바라 본 부용산과 수리봉.
갑오농민전쟁의 병화로 소실되었고 그후 병영성은 폐영되었습니다. 현재는 복원중이며 매년 4월경에 병영성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성곽에서 바라 본 장흥 유치 수인산입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 자주 나오는 빨치산 해방구 유치지구.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입니다. 하멜은 당시 23세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직원으로..
1653년 나가사키로 항해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 해안가에 36명의 동료와 함께 표류되었죠. 이후 조선에서의 하멜 일행 생활을 그야말로 견딜수 없을 정도로 개고생이었습니다.
한때 병영성에서 7년간 생활하며 탈출을 꿈꾸던 하멜은 동료 7명과 15년만에 조선을 극적으로 탈출하여, 일본 나카사키를 거쳐 1668년 꿈에 그리던 고국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멜의 표류기' 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멜병영성 기념관을 둘러 보는 친우들.
하멜병영성 기념관에서 바라 본 병영성. 아직 이곳은 단풍이 매우 곱습니다.
강진만에 있는 가우도입니다. 가우도에는 낚시공원, 집트랙, 무빙보트, 모노레일등의 레저관광시설이 있어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출렁다리에서 바라 본 강진만 북쪽으로 그리운 영암의 월출산이 흐릿합니다.
가우도는 해안둘레길이 있어서 한바퀴 도는 산책로가 잘 나있습니다. 3.5km 정도로 널널하게 1시간 소요. 사진은 산책로에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입니다.
강진군 대구면과 가우도와 연결된 길이 약440m의 청자다리의 멋진 모습입니다.
가우도의 해변. 백패킹 박지로 아주 유용해 보입니다.
강진만 가우도에서 바라 본 해남의 두륜산.
천년의 숨결이 깃든 고려청자의 매력에 흠뻑 빠질수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에 왔습니다.
청자를 만드는 장인을 형상화한 '청자장인상' 입니다.
청자상감모란문정병입니다. 문화재해설사님에 의하면 10여년전 미국에서 10억을 들여 구매해왔다는데..지금 가치로 30억이 된다고 합니다. 믿어지지 않네요.
청자에는 연꽃과 함게 국화가 청자의 문양으로 아주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고려청자가 시작된 강진. 매년 강진에서 청자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시간날때 남도여행 한번쯤 다녀 오시지요.
탐진에서 개경까지 고려청자 운반선의 수중발굴 2007~2008.
고려시대에 청자를 운반하던 청자운반선이 재현되었습니다. 갑판 아래 뚜껑을 열면 도자기를 포개어 묶어 실었는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가 자주 걸려 세상에 알려진 신안보물선 기억이 나기도 했습니다.
고려청자의 제작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진만의 끝자락에 있는 마량포구 미항. 다리(고금대교) 건너 보이는 섬은 완도 고금도입니다. 고금도는 이웃 약산도는 물론 모래가 고운 명사십리로 유명한 소프님의 고향 신지도와 다리로 최근 연결되었습니다.
외로움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을때.. 가슴으로 읽었던 곽재구의 '포구기행' 이 생각납니다.
마량항에는 맛집식당이 많았는데..그중에서 단연 으뜸은 장어주물럭이었습니다. 다음에 오면 만사 제쳐놓고 무조건 먹어야지요.
여기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마을 소설가 이청준 선생 생가터가 있는 곳입니다.
이청준 선생은 회진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서중학교로 유학갈때까지 어린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생가 방문록을 작성하는 어느 시인.
생가 내부에는 벽면마다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액자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몇차례 영화로 보았던 원작 '서편제' '축제'를 감동깊게 본 기억이 납니다. 옛날 대학초년때 교양과목 국어 리포트로 '당신들의 천국' '병신과 머저리' 독후감도 생각났습니다.
생가터 낮은 돌담아래 소박한 장독과 멧돌이 정겹습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선생의 생가가 있는 장흥 회진면 신덕마을입니다
한승원 작가 생가 가는 골목길에는 그를 기리는 소설 글귀와 벽화가 있어서 찬찬히 들러 보았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현재 장흥군 안양면에 살고 있고, 이곳은 생가터로 보존을 하고 있지만 관리가 부족한듯 보였습니다.
본체 뒤의 옹달샘. 지금은 정남진으로 유명한 회진 남해 바닷가의 풍경을 바라보며 어린시절을 보냈던 한승원 작가는 고향의 역사적 현실과 숙명에 천착하는 소설가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영화배우 강수연이 출연한 '아제아제바라아제' 의 원작자이며 '동학제' '원효'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본인의 노력과 능력이 있었겠지만 그의 유전적 자질을 한강 작가가 이어받아 노벨문학상 수상의 대업을 이루었습니다. 다시 한번 추카합니다.
순천에서 강진과 장흥 왕복 장장 250km의 남도여행을 마치고 순천역으로 이동하여 구례집으로 귀가합니다. 친구들과 아주 유익한 여행이었네요..
첫댓글 기회되면 순천 한달살기 하면서 애즈산님의 남도여행기 공유해봐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병영 연탄불고기+장어 주문럭으로 내년
1박2일 으로 맛집여행 잡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또 다른데두 알려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