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Aphorism )이란-널리 인정받는 진리를 명쾌하고 기억하기 쉬운 말로 나타낸 것.
속담이나 격언과 유사하나 작가자신의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고유한 창작이다 삶의 경험에서 터득한 깨달음을 간결하게 압축 요약한 것을 말한다. 대개 출처가 분명해야 아포리즘 (警句)이라 할 수 있지만 넓은 의미로 적용해 본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비롯하여 선생님과 선배, 책을 통하여 무수한 아포리즘을 새기며 살게 되는 데 이 진리스러운 말들 속에는 잘 판단하고 적용해야 할 것들이 많다. 세상이 변화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혀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의미가 퇴색해 버린 경우도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 본 속담(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이중적 해석을 하게 되는 대표적인 아포리즘 중의 하나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의미와도 맥이 통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활발히 활동하면 녹슬거나 퇴화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른 의미로는 “한 우물을 파라”는 뜻으로도 해석 되는데 이는 한 가지에 길게 열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얻어지는 게 없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배움에 열중하는 청소년들 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많은 “훈계”가 내려진다. 세상사의 경험이 적고 판단력이 부족한 시기에 이러한 훈계성 아포리즘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모호한 느낌으로 혼란을 불러 오기도 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
열자(列子)의 [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로써 슈바이처 박사의 “샘이 나올 때까지 한 우물을 파라”는 말씀과 통하는 이야기 이다. 이리저리 휩쓸리며 오가지 말고 한 분야에서 끈기 있게 승부를 걸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가르침으로 보면 되겠다.
그러나 오늘날은 무척이나 많은 직업들이 세분화 되어있고 생장소멸 주기가 빠르다. 또한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 하므로 가능하면 자신의 재능과 적성, 흥미에 맞는 분야를 찾는 게 좋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전혀 자신의 재능, 흥미, 적성에 맞지 않는 분야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고생한다는 것은 지극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옛날과 달리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성공가능성에 대한 사전조사도 수월한 편이니 무턱대고 “한 우물을 파라”는 식의 생각은 바꾸어야 할 필요도 있다. “한 우물을 파라”는 아포리즘은 “목표한 바를 꾸준히 실행하라” 는 뜻으로 이해하면 더 쉽게 와 닿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작심삼일” 이라고 해서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쉽게 싫증을 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성공가능성이 높은 계획을 수립하고 중단 없이 이루어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이와 같은 의미와는 별개로 현대의 산업사회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전문분야가 쇠퇴하여 설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만 전념하였건만 해당 제품의 생산라인이 사라져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사태를 대비하여 연관성이 있는 미래의 유망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이제는 인생 전반을 통하여 한 가지 무기만으로는 살아가기 불안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우공이산’의 교훈처럼 해서는 현대인의 사회생활에서 인정받기 힘들 수도 있다. 근면, 성실과 우직한 노력이 덕목이 되던 과거에 비해 고도의 직무수준을 필요로 하는 오늘날에 있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니 더 빨리, 더 많은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빈틈없는 사전조사와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완벽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경영자가 있는 반면에 “뛰면서 생각하라“ 고 호통치는 지도자도 많다.
세분화 되어 있는 직무를 수행하는 큰 조직에서는 맡고 있는 직무분야에 따라서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 기획이나 경리부서에서는 보다 치밀함을 요구 할 것이고 영업 분야에서는 치밀함 보다는 강한 추진력을 더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직무이든 대개의 지도자가 최종적으로 요구하는 하는 것은 업적이며 성과중심이다. 결국 조직의 지도층이 휘두르는 대로 끌려 갈 수밖에 없는 하부조직원의 속성인 것이다. 그러한 연유로 조직 속에서는 높은 위치를 갈망하는 것이 대다수의 보편적 심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