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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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6/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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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 11장 1-4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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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구원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의 가정은 형제 자매로 이루어진 가정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그분을 사랑하는 그 가정은 새롭게 시작하는 교회 공동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고통과 죽음이 생겨날 때, 교회 공동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르타와 마리아는 주님께서 병도 없애시고 죽음도 없애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라자로의 죽음을 방치했다고 여기며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과연 고통과 죽음을 없애러 오신 분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고통을 받아들이기 위해 사람이 되어 오셨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고통과 죽음을 당신 안에 받아들여 구원의 길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느님께 무병장수를 청할 수 있겠습니다만, 주님은 이보다 무한히 위대한 은총을 주십니다. 우리의 고통과 죽음은 주님의 파스카 신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생명을 얻는 길로 바뀌었습니다. 주님께 믿음을 드린다면, 우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은 주님과 사랑으로 일치하는 길로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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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재 미카엘 신부(부산대교구)
생활성서 2023년 3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