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슴
“존자 나가세나여! 당신은 ‘사슴의 세 가지 지분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그 파악해야 할 세
가지 지분이란 어떤 것입니까?”
“대왕이여! 예를 들면 사슴은 낮에는 삼림 속에서 행동하고, 밤에는 노천에서 지내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요가수행자는 낮에는 삼림 속에서, 밤에는 노천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파악해야
할 사슴의 첫번째 지분입니다.
대왕이여! 또한 신들 중의 신이신 세존께서는 〈몸의 털이 곤두서는 법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
습니다.
‘사리뿟다여! 그 때의 나는 몹시 춥던 겨울철, 보름 전의 제8일에서 보름 후 제 8일까지 눈 내리는
기간 동안 밤에는 노천에서 머물고 낮에는 숲 속에 살았으며, 여름철 최후의 달에는 낮에는 노천에
서 지내고 밤에는 숲에서 지냈다.’
대왕이여! 나아가 또한 사슴은 창이나 화살이 날아올 때면 그것들을 피하여 달아나고 몸에 접근하
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요가수행자는 갖가지 번뇌가 엄습해 올 때 그것들을 피하
여 달아나며 마음에 다가서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파악해야 할 사슴의 두 번째 지분입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또한 사슴은 사람들을 발견하면 ‘저들은 나를 보지 말아야 할 텐데’라고 빌면서
사람들을 발견한 그 장소에서 달아나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요가수행자는 다툼이나 논쟁, 말
싸움, 이론을 습관으로 일삼는 자, 파계자, 게으른 자, 교제하기를 즐기는 자들을 발견하며 ‘저들이
나를 보지 말고 나도 저들을 보지 말기를’이라고 빌면서 그들을 발견한 장소에서 달아나야 합니다.
이것이 파악해야 할 사슴의 세번째 지분입니다.
대왕이여! 법의 장군인 사리뿟다는 이런 시구를 설하셨습니다.
악한 마음을 품은 자. 게으른 자. 노력하지 않는 자.
성스러운 말씀을 듣지 않는 자. 올바른 행을 하지 않는 자는
어디에서건 나와 만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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