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계수(夏午鷄睡)
삼복폭염계오수三伏暴炎鷄午睡
채전계사개지와采田鷄舍皆地臥
폐안수하양족서蔽眼首下兩足舒
옹견부지심수면翁窺不知深睡眠
<和翁>
삼복 더위 폭염에 닭들도 낮잠을 자네
채소밭 닭장에서 다 땅바닥에 들어누어서
눈은 감고 고개를 떨구고 양 다리는 쭉 펴고서
화옹이 엿보아도 깊은 잠에 들어 알지 못하네그려!
올 여름은 유난히 일찍부터 무척 덥다. 그래서 그런지 닭들도 오후가 되면 모두 땅바닥에 들어 누어서 고개를 떨구고 양 눈은 완전히 감고 잠을 잔다. 오후 닭 먹이 주려고 가보니, 곤히 잠에 취해 꿀잠을 자고 있다. 가만히 소리 내지 않고 내려왔다. 닭들도 수면 방해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사람도 깊은 잠을 자다가 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잠을 깨고 나면 그날 밤은 더 잘 수가 없다. 수면이 부족하면 하루, 종일 몸이 개운하지 않다. 날 짐승인 닭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사료는 잠 깬 뒤에 주어도 된다. 닭을 키우면서 보니, 꼭 낮 오후 그 시간대 닭들도 들어 누어서 잔다. 자는 모양새를 보니, 가지 가지로 다르다. 어떤 닭은 두 발을 꽁무니 쪽으로 쭉 뻗고 자고 어떤 닭은 옆으로 쭈구리고 누워서 잔다. 오골계 두 마리는 꼭 땅을 파고 그 속에서 앉는 자세로 눈을 감고 잔다. 닭이 잠자는 것은 이놈들을 한 달 키우면서 보고 발견한 것이라 신기하기도 하다. 화옹도 나이가 망팔이다 보니 요즘 한여름 낮에는 오후 1시경에는 잠깐 누어서 오수(午睡)를 즐긴다. 30분만 누어서 쉬거나 잠을 자면 피로가 확 풀린다. 얼벗님들! 나이들면 건강이 최고입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폭염 무더위에 건강들 하십시오. 하오계수(夏午鷄睡) 단상이었습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