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나 메탈 매니아이기 때문에...(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요즘 나오는 메탈은 거의 안 들음....)
재즈는 연주를 위해 들을 뿐 즐겨 듣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연주자들이 실력이 늘면
대부분 째즈 쪽으로 빠지는 것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음악 좀 하다보면 락을 다소 수준 낮게 보는
경향이 많은 거 같습니다...
무척이나 아쉬운 우리나라의 음악계의 일면이죠...
제가 군악대 가기 전에는 클래식 정말 싫어했는데요...
(군악대 들어가기 전까지 군악대에서 뭘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서 보니 저희 부대가 상급부대라 그런지
타 부대와는 달리 관악 위주(현악기 약간수)의 부대더군요...
물론 대통령 행사를 죽도록 했지만요...
하여간 군악대에 가서 난생처음 클래식 합주를 해봤지요...
저는 세트드럼 전공이라 클래식 타악기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었는데 (게다가 그 당지 전 90% 락드럼 스타일)
처음에 무지 애를 먹었습니다...
락 터치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섬세한 연주가 필요 했기 때문이죠..
북 위에서 거의 5mm 정도 크기에서 연주 해야하는
극도의 섬세함...
이등병 때는 대고(큰 북)을 쳤습니다...
큰 북..... 생각보다 무지 어려운 악기입니다...
그리고 심벌... 20인치나 되는 심벌을 양손에 들고
쳐야 하는데 처음엔 얼마나 손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단순 타악기 중에 가장 어려운게 이 심벌인데...
소리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죠...
군악대에서는 가끔 씩 가요를 관악으로 편곡해서 하는데요..
그때 타악기는 세트드럼 한명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탬버린과 마라카스,귀로,카바사 등등을 하나씩 들고
춤과 함께 연주해야하는 비극적인(?)일이 벌어집니다..
정말 그런게 너무나도 싫었드랬죠...
마림바라는 악기가 있는데 초대형 실로폰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악기도 타악기로 치죠... 클래식 하는 사람들에겐
이 마림바가 곧 실력입니다...정말 어려운 악기죠...
저는 거의 못합니다만... 말렛(마림마 치는 채)을 한 손에
2개씩 손가락에 끼워서 하는 주법이 있는데요....
정말 인체공학을 무시한 대단히 어려운 주법입니다...
그리고 이 마림바가 보통 1000만원 정도..허걱...
악기는 왜 이리 비싼지....
돈 있는 사람 아니면 클래식 하기 힘들죠...
지금 세종문화회관에서 미 8군과6.25 합동 연주하는 거
오래간만에 듣고 있습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저의 큰 북 소리가 들리는 군요....ㅋㅋ
세종 문화회관이라 하면 락을 하면서는 절대 오르지 못할
무대가 아니겠습니까? 하여간 저에겐 멋진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