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혜(씨네21 기자): 저희 오늘 마무리하기 전에, 비밀 댓글로 의견 보내주신 분이 계시는데요. 아이디는 밝히지 않고 잠깐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 또한 학대가정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방송을 듣다가 이수정 박사님께서 폭력 속에서 자란 사람은, 평생 상처가 남는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조금 슬펐어요. 좌절하라고 하신 말씀은 아니시라는 걸 알아요. 비록 평생 남는 상처가 남았더라도, 지금이라도 그 상처가 저를, 제 주변인을 더 아프게 만들지 않도록 저를 사랑해주며 살고 싶습니다. 방송 늘 잘 듣고 있습니다.」
라고 적어주셨거든요. 그래서 박사님께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 힘내세요! 상처라는 건 극복하라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요. 그 성장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고 눈꼽만큼이라도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오디오 클립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다혜: 저희가 이 코너에서 가정학대 얘기를 할 때 종종 이야기하는 말 중에 그런 게 있었는데요. 같은 상황에서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가정에서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똑같이 크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 성인이 되어서 자기가 자기 삶을 책임진다는 것은 성장하면서 어려운 부분들을 극복해 나간다는 의미도 있고요. 지금 댓글 주신 분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더 잘 만들겠다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수정: 그리고 응원합니다. 우리는 연대하기 위해서 지금 이 방송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겁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이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중, [19.10.16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살인사건... 정의는 실현된다] 편 발췌-
이다혜: ... 마지막으로는 다른 청취자 분들의 글을 읽어드리면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이수정 박사님께서 '연대하기 위함입니다' 라고 하신 말씀에, 길을 걷다가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저는 일년 전,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행 및 추행을 당하고 어려운 결심 끝에 소송을 진행하였지만... CCTV에 똑바로 걷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고 하여, 준강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검사의 판결에 의한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정신과를 다니면서 추스리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고 자살시도도 했습니다.
이수정 박사님이 클립에서 종종 같이 화를 내주실 때, 앞으로는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큰 용기를 얻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오디오 클립을 듣고 또 들을 정도로요.」
라고 보내주셨어요.
이수정: ......어....약간..좀....눈물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이다혜: 네.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로 힘을 얻고 있는 건 저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글 올려주신 분하고 저도 같이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고요.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이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중, [19.10.30 조커: 정신질환범죄, 적대주의는 해답이 아니다] 편 발췌-
살인이 일어나는 순간은
매 맞는 아내들이
'아, 나도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가 곧 내 문제일 수 있다는
연대 의식이 중요합니다.
아동학대는 처벌을 안 하는 나라에서
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하라고 하는 게
진짜 이상하지 않아요?
"아동성매매"에서 "매매"라는 말은,
<아동이 무언가를 얻어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동성매매가 아닌)
아동성범죄죠.
낙태죄 폐지 반대론자 주장 중에,
낙태죄를 폐지하면
낙태가 남용될 거라는 우려가 있다는 거예요.
아니, 낙태를 무슨 수로 남용합니까?
저는 이게, '남용한다' 라는 말은
여자들을 어떻게 보고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단 말이에요.
임신중단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 때,
왜 아이 아빠를 주제로 한 영화는 없을까요?
다 도망갔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라졌기 때문에 주인공을 시킬 수가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맘충' 같은 단어도 그래요.
아빠 버전의 '맘충'은 없잖아요.
요즘은 육아하는 아빠를 두고
"라떼 파파"라고 부른다면서요.
유모차(유아차)를 끌고
커피숍에 가서
라떼를 시켜서 라떼 파파.
근데, 아이를 키우는 아빠는
그냥 아빠죠!
엄마가 키울 때는
라떼 마마가 되지는 않잖아요?
낙태죄는 태아의 생명권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낙태란, 살인과 같다는 거죠.
근데 영화가 시작할 때,
어떤 한 남자가 임신 8개월의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합니다.
여성은 그로 인해, 아이를 사산하고요.
이런 경우, 남자는 살인죄로 처벌을 받게 되나요?
아니죠.
그니까요! 이상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요. 모자보건법이라 그런가.
'모'와 '자'의 문제로 보는 거지.
'모자' 안에는 남자는 없는 거지.
그러니까, 태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엄마한테 있다는 거지.
그것도 이상하다는 거예요!
애 성은 아빠가 갖게 하잖아요!
ㅋㅋㅋㅋㅋ 소리는 지르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너무 이상해!!!
팟캐스트 들으러 가기 ▶ http://naver.me/FH8arsyb
첫댓글 와 나 저 책 살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팟캐스트 내용 엮은 거였구나 위로되는 말이 많네...... 팟캐스트 들봐야지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함... 내가 유일하게 듣는 팟캐스트야! 나 요즘 코로나 때문에 혼자 일할 때가 잦은데 틀어놓고 들으면서 일하다가 웃다가 울다가 혼자 원맨쇼함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여성들이여 목소리를 내자!!
울컥한다
아 너무 울컥하고 좋다 들어봐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