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 뉴스에 주가 상승. 향후 주가 변수 정리해둘 필요
4월 13일 현대글로비스 주가 (장중 3.6% 상승하고 장종료시 2.8% 상승)는 다수의 언론이 보도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은 ① 수소물류 시장의 성장, ② 사용 후 자동차용 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확보, ③ PCTC (자동차운반선) 사업의 확장, ④ 정부의 대기업 중고차 소매사업 진출 허용 여부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 보유. 언론 보도대로라면 지분가치는 1.2조원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언론 보도(4월 13일 아시아경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착수…몸값 '10조' 대어 등장’)의 내용을 전제로 계산할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는 1.2조원에 해당한다 (4/13 현대글로비스 시총 6.9조원).
■ 향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 수소, 배터리, PCTC, 중고차
향후 현대글로비스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들은 다음으로 판단된다.
첫째, 수소물류 시장의 성장이다. 국내 발전용 수소 수요는 향후 10년간 CAGR 23.2% 성장하고, 2030년에는 국내에서만 연간 200만톤의 발전용 수소가 필요하게 된다. 또한 수소차 보급으로 향후 10년간 연간 수송용 수소 사용량은 CAGR 4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국토부가 수소에너지 활용 촉진을 위해 2020년 발족한 '수소물류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함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쿠팡 등이 수소차를 활용한 택배 배송에 초점을 맞춘다면, 현대글로비스는 수소공급망관리 플랫폼 개발, 수소운반선 개발, 수소 전용 튜브 트레일러 운용 등 수소를 수송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수소 수송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둘째, 배터리 재활용 기술의 발달이다. 현대글로비스는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진행중이다.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기술이 발달할 경우, 배터리의 잔존 가치가 개선될 수 있고, 배터리 리스 사업을 추진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신차 배터리의 리스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보급한 친환경차 배터리 누적 규모는 2020년 6.9GW에서 2030년 154GW로 CAGR 36.4% 성장할 전망이다 (내구연한 10년 가정).
셋째, PCTC (PCC)사업의 확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발 수출 차량 해상운송을 국내 양대 PCTC업체인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에 배분하여 맡기고 있으며, 2009년 1:9에서 시작한 배분 비율은 2018년 이후 6:4를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장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배분 비율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2020년 기준 양사의 PCTC 매출액은 각각 1.7조원, 1.3조원이고, 2019년 말 기준 양사 합산 선대 규모 (81만 CEU)는 세계 1위 PCTC업체 (NYK PCTC 사업부)의 62만 CEU를 넘어선다. 2020년 기준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의 매출액에서 현대차그룹으로부터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5% (추정) 및 31%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소매사업 진출 가능 여부는 정부의 결정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고차 소매 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으나, 중소기업부가 아직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사업 진출은 불가능하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을 10년간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되어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차 도매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액은 5,031억원이다. 중고차 소매사업은 2019년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었고, 동반성장위원회는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일부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중소기업부에 제출했다.
KB 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