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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
을 주어 온 식물이다. 연못에서 자라고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
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지름 40cm 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한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
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받침의 구멍에 들
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다. 품종은 일반적으로 대륜·중륜·소륜으로 나눈다.
잎은 수렴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한다. 땅속줄기는 연근(蓮根)이라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
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하고 부인병에 쓴다. 뿌리는 둥근 막대형으
로 옆을 향해 길게 뻗으며 마디가 많다. 연녹색을 띠는 둥근 형태의 잎은 지름이 40㎝ 정도이고 뿌리줄기에서 나와 물 위를 향해
1m 정도 높이 솟는데, 물에 젖지 않는다. 잎맥은 방사상으로 뻗어 있다.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은 7~8월경 꽃대 1개에 1송이
씩 핀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해면질의 꽃받기[花托]는 원추를 뒤집은 모양으로 길이와 높이가 각각 10㎝ 정도로 크며 윗면은 편평
하다. 씨는 길이 2㎝ 정도의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데 꽃받기의 편평한 윗면 구명에 여러 개의 씨가 파묻혀 있다. 씨는 수명이 길
어 3,000년이 지나도 발아할 수 있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하지만 연못에 관상용으로 더 많이 심는다. 비
대한 뿌리와 잎자루 및 열매는 식용으로, 꽃받기는 꽃꽂이로, 잎은 수렴제 및 지혈제로 이용되고 민간에서는 야뇨병 치료에 사용한
다. 뿌리는 강장제로, 열매는 부인병 치료나 강장제로도 사용한다. 연뿌리를 달인 물은 입안 염증이나 편도선염에 좋고 연뿌리의 즙
은 폐결핵·각혈·하혈 치료에 좋다. 이외에 씨는 정력보강에 이용된다. 뿌리줄기는 아스파라긴(asparagine), 아르기닌(arginine), 레
시틴(lecithin) 그리고 많은 녹말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연꽃은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 하여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주무숙(周茂叔)은 <애련설 愛蓮說>에서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
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 깨끗이 서 있는 품은 멀리서
볼 것이요 다붓하여 구경하지 않을 것이니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고 하며 연꽃의 덕을 찬양하고 있다.
≪양화소록 養花小錄≫에서도 연꽃의 품성을 “깨끗한 병 속에 담긴 가을 물이라고나 할까. 홍백련은 강호에 뛰어나서 이름을 구함
을 즐기지 않으나 자연히 그 이름을 감추기 어려우니 이것은 기산(箕山)·영천(穎川) 간에 숨어 살던 소부(巢父)·허유(許由)와 같은
유라 하겠다.”고 평하고 있다. 또한,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쓰고 있다. 이를테면 극락세계를 달리 부를 때에 ‘연방(蓮邦)’이라고 한다든지, 아미타불의 정토
에 왕생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태(蓮態)’라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부처가 앉아 있는 대좌를 연꽃으로 조각하는 것도 이러한 상징
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민간에서는 종자를 많이 맺기에 연꽃을 다산의 징표로 보았다. 부인의 의복에 연꽃의 문양을 새겨넣는 것도 연꽃의 다산성에 힘입
어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연꽃은...불교에서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고 피어난 꽃이라고 합니다. 불상의 좌대를 받치는 꽃이고 사람이 죽어 환생을
할 때는 모두가 연꽃 위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인도의 경전에 의하면 태초에 세상은 물로 가득한 곳이었고 연꽃이 세상을 떠받치
며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는 세계수(世界樹)와 같은 존재로 우주 창조의 신화라 할 수 있습니다.
연꽃의 효능으로는...
지금 수원 방죽연, 연해주의 부용당, 상주의 공갈못으로 가보라. 군자처럼 꼿꼿하고 가을 하늘처럼 맑은 연꽃(蓮)이 한창 피어올랐
다. 그러나 연꽃을 불교의 상징으로 여겨 신성시하거나 관상용으로만 두기에는 그 쓰임새가 너무 아깝다. 사실 연꽃은 뿌리부터 꽃
잎까지 버릴 것 없이 몸에 두루 좋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약용으로, 현대에 들어 연잎밥, 연근 등 식용으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힐링바람을 타고 심신 안정에 탁월한 연꽃차와 연꽃의 청정함으로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화장품 재료로
도 떠올랐다.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뛰어들자 심청이의 효심에 감동한 용왕이 심청이를 인간 세상에 돌려보낼 때 담
은 것이 연꽃이라지만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어 실의에 빠진 율곡 이이가 건강을 회복하게 해준 것도 ‘연근죽’임을 잊지 말자. 연
꽃은 분명 탁월한 ‘음식’임에 틀림없다.
연꽃
연꽃은 달면서도 쓰다. 꽃잎은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푸는 데 탁월해 타박상으로 생긴 울혈을 없앤다. 찧어서 환부에 붙이면 피
를 멎게 하고 종기 위에 붙이면 종기를 낫게 한다. 본초습유(本草拾遺)에서는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늙지 않게 한다고 말한다.
연꽃의 수술은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평한 성질에 독이 없고, 달면서 떫다. 이것을 말리면 치질과 치루 치료에 좋고 당뇨로 인한
갈증을 풀고 혈당치를 낮춘다. 토혈(吐血), 코피, 이질을 낫게 하고 남자에게는 몽정, 유정(遺精)에, 여자에게는 혈붕(血崩), 대하
(냉)에 좋다. 식경(食經)에서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늙지 않으며 몸을 가볍게 한다’고 하였다. 씨껍질은 쓰고 떫은
데 독이 없고 차다. 심장과 비경(비장과 위에 이어지는 맥)에 작용한다. 꽃받침은 어혈 및 습(濕) 제거, 지혈에 효력있어 혈붕, 월경
과다, 유산성 출혈, 출산 후 태반이 안 나올 때, 혈림(血淋), 치질, 탈항, 습창 등을 낫게 한다. 주로 찧거나 갈아서 물에 달여 먹는다.
꽃씨
꽃씨로 만든 환을 매일 한 알씩 먹었더니 먹지 않은 사람보다 부교감신경과 두뇌 알파파가 30~50% 활성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
다. 특히 우울증, 불안 장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에 좋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춘다. 또 오랫동안 지속되는 딸꾹질을 멈추
게 하고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기억력 감퇴를 막아 치매를 예방하고 고혈압 예방과 소염 작용을 한다. 꽃씨를 달여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강장·강심 작용을 볼 수 있다. 흡연자들이 연꽃씨차를 마시면 몸에 쌓인 니코틴이 제거된다. 단 몸에 열이 많거
나 평소 변비, 가스가 많이 차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연밥(열매)
연꽃의 열매인 연밥의 주 성분은 탄수화물(전분)이지만 나이신, 트레오닌, 메치오닌 등의 단백질과 레시틴(지질),
비타민 B1·B2·C, 칼슘, 철, 인, 구리, 망간, 나이아신, 아스파라신 등 무기질 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레시틴은 물과 기름이 잘 섞
이게 하므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침착을 막는다. 생 연밥은 달고 따뜻하지도, 차지도 않지만 말린 것은 달고 따뜻하다. 본초강목
(本草綱目)에서는 ‘심신(心腎)이 서로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두껍게 하며 정기(精氣)를 보강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허손
(虛損)을 보하고 이목(耳目)을 이롭게 하며 한습(寒濕)을 제거하고 비설구이(脾泄久痢), 적백탁(赤白濁), 여자의 대하, 붕중(崩中)
등 혈병(血病)를 멎게 한다’고 말한다.
또 비(脾)를 보(補)해서 설사를 멎게 하고 이질을 낫게 하며 신(腎)이 약할 때 토사자(兎絲子), 녹용(鹿茸)과 같이 먹으면 유정
(遺精), 몽정(夢精)을 치료한다. 신경과민한 사람은 밥에 넣어 먹으면 불면증에 효험 있다.
연자청심차는 위장을 튼튼히 하고 정력을 강하게 하며 입맛 없을 때 식욕을 돋게 한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볍고 마음이 맑아지
며 눈과 귀가 밝아진다. 가루는 지혈 작용이 매우 뛰어나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을 멈추는 데 좋다.
연잎
쌈밥으로 주로 먹는 연잎은 쓰고 떫고 매우며 살짝 짠 맛이 난다. 7~9월에 채취해 햇볕에 말려 찧거나 갈아서 물에 섞어 먹거나 바
르기도 한다. 티푸스균과 적리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하고 지혈작용이 탁월해 토혈, 코피, 치질 출혈, 붕루, 혈변 등에 좋고 산후 어
혈을 치료하고 임신시 태를 안정시킨다. 더운 기운을 없애 열을 내리고 습을 배출시켜 기 순환을 원활히 한다. 현기증, 두통, 어지럼
증에 좋고 버섯독 등에 해독작용을 한다. 이 밖에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야뇨증, 혈압 강하에 좋다. 만약 충치나 풍치로 고생한다
면 연잎과 꼭지에 식초를 섞어 삶고 연잎과 꼭지를 떼어 다시 삶아 고약을 만들어보라. 이것을 아픈 곳에 바르면 즉시 효과가 있다
고 한다. 마른 연잎을 삶은 물을 복용하면 습종통양, 전신 풍습양에 매우 좋고 이것을 태워 만든 잿가루를 매일 아침저녁 복용하면
수종병에 효력이 있다.
연근
반찬으로 자주 먹는 연근은 주된 성분이 녹말(당질)이며 아스파라긴산, 이르기닌, 티로신, 레시틴, 펙틴, 비타민 B12 등을 함유하
고 있다. 율곡 이이가 어머니를 여읜 후 연근죽을 먹고서 기력을 회복했다는 이야기처럼 피로회복에 뛰어나다. 연근에 풍부한 식이
섬유는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만성 변비를 고치며 혈뇨와 배뇨통이 있을 때 하루 3회씩 연근즙을 마시면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연
근의 뛰어난 지혈 작용과 소염 작용은 출혈을 막고 염증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가라앉힌다. 위궤양, 위염, 치질, 자궁근종, 구강염,
비염, 토혈, 축농증 등으로 인한 출혈과 염증, 통증에도 효력을 발한다. 철분과 비타민 C는 혈액 생성과 순환을 도와 혈액을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피부 미용 및 여드름, 기미 등 피부 질환에 좋고 빈혈 증상을 개선한다. 또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 제거
, 천식에 좋고 빠르게 피로를 회복시킨다.
평소 안절부절 못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연근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 받을 수 있다. 갱년기의 중년
은 초조해지거나 흥분할 때 연근즙을 마시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연근의 마디 부분에는 탄닌과 아스파라긴이 함유돼 있어
지혈, 어혈 제거 효능이 있다. 즙이나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각혈, 토혈, 코피, 혈뇨, 혈변 등에 좋다.
화장품
진흙에서 자라면서 꽃을 피우되 물들지 않는 연꽃의 강인한 생명력과 진흙 속을 정화시키는 강력한 자정력은 미세먼지, 대기오염,
자외선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연잎을 찧어 상처에 바르면 피가 멈추고 빠르게
새살이 돋는 등 재생효과가 뛰어나고 수중식물로서 수분 보유력도 아주 좋아 피부 노화를 막을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최근 이런 연꽃의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연꽃에 있는 플로보노이드의 일종인 캄페롤, 비타민 C, 폴리페
놀
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것들은 활성산소와 활성질소의 생성을 막고 제거함으로써 피부 노화를 막고 피부를 보호한다.
피부 노화는 활성산소로 인하기도 하지만 수분이 감소되어 진행되기도 한다. 연꽃에는 비타민 F라 불리는 리놀렌이 풍부해 피부의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또 연꽃의 당, 미네랄 등의 성분은 많은 수분을 머금어 있고 대기의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
수하거나 배출하는 등 수분을 조절하는 연잎의 증산작용은 보습제의 원료로서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 연꽃은 뿌리와 잎에 난 공
기 구멍을 통해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미생물의 번식을 돕고 결과적으로 환경 정화작용을 한다. 또 연잎에 난 많은 돌기들
은 연잎에 오염물질이 묻지 않게 하고 항상 깨끗하도록 유지시키는데 이것을 이용한 피부 노폐물이나 화장 지우는 클렌징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연꽃은 한의학에서도 매우 유용한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열매에서부터 잎, 꽃, 연밥, 연의 암술, 뿌리에 이르기까지 연의 대부
분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은 열매로 기력을 돕고 오장을 보호해주며 갈증과 설사를 없애준다. 특히 마음을 안정
시키는 효능이 있어 신경이 예민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약재다.
달면서도 쓴맛이 있는 잎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데 좋으며 타박상으로 인한 울혈을 치료하고, 상처에 찧어 붙이
면 지혈효과가 크다. 흰 연꽃 한 장을 종기가 난 데 찧어 붙이면 놀랄 만큼 빨리 낫는다고 한다.
연꽃의 노란 수술 말린 것은 치질과 치루를 치료하는 데 쓰이고 당뇨병으로 인한 심한 갈증을 멎게 하고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다.
또, 연꽃은 머릿 결을 좋게 하고 검게 한다고 한다. 실생활에서는 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연꽃의 종자는 자양(滋養)·보비(補脾)·
익신(益腎)·진정(鎭靜)·수렴(收斂)·지사(止瀉)의 효능이 있다고 하여 신체허약·위장염·불면 등의 증상에 치료제로 이용되었고, 잎은
수종·소변불리·토혈·변혈·붕루 등의 증상에 이용되었다. 연근은 지사제나 건위제로 이용되었으며 식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연화주(개발주)로는 술의 발효 중에 이들 재료가 술밑 위로 떠올라 공기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자라는 등 오염이 될 수 있으므
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연꽃을 채취하여 믹서나 주서기에 통째로 넣고 갈아서 술재료와 함께 버무려 빚거나
거즈로 짜서 그 즙액만을 넣는 방법이 그것이다.
술에 사용되는 부재료 가운데 연꽃만큼 매력 있는 가향재도 드물 것이다. 연꽃 자체가 완상의 대상으로도 훌륭하기도 하거니와 여
러 가지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생약명이 연실로 알려져 있는 연은 연꽃, 연밥, 연육, 연엽 등으로 불리는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하며 연못을 만들어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한방에서는 지혈, 지사, 번열, 탈항, 대하증, 신장염, 진통,
주독, 보익, 해열, 폐담, 이뇨, 신경쇠약, 건위, 요통, 임질, 안태 등의 질환에 모든 부위를 치료약으로 사용해 왔고, 근경에 아스파
라긴과 아르기닌, 레시진 등의 주요성분 외에 다량의 전분을 함유하고 있어 민간에서는 약으로도 사용하고 식용해왔다.
예를 들어 〈태청제본초(太淸諸本草)〉에는 ‘7월 7일에는 연꽃 7푼을 따고, 8월 8일에는 연뿌리 8푼을 캐고, 9월 9일에는 연밥 9푼
을 따서 그늘에 말려서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늙지 않게 한다.’고 쓰여 있다.
한방에서는 연잎을 말렸다가 달여서 만든 즙을 복용하면 버섯중독과 이뇨, 지혈, 몽정, 정신의 침쇠, 요통, 설사, 오줌 싸는 병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효과가 연근과 같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연잎으로 죽을 만들어 먹으면 정력을 증진시키는 데 비상하다고
한다. 또 유방에 난 종기에 백련꽃잎을 말렸다가 침으로 적셔서 바르면 종기가 낫는다고 하며, 연꽃잎을 갈고 빻아서 그것을 종기
에 붙이면 고름을 빨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꽃의 수술을 응달에 말려 두었다가 매일 3회씩 1회 1~3g을 마시면 치질을
고칠 수가 있으며, 벌집처럼 생긴 연방을 짓이겨 동상에 바르면 낫고, 달여서 마시면 나쁜 피를 고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실의
과피를 벗겨서 달여 마시면 신체허약과 설사병, 몽정을 다스리는 자양 강장약이 된다고 한다. 또 열매인 연밥은 어릴수록 그 효능
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쌀과 함께 죽을 끓여 먹으면 혈액을 보하고 정신을 키우며 심장병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정
력을 강하게 하여 노쇠한 불능자 등에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근은 질소화합물과 레시진 등을 다량 함유
하고 있어 강장약과 식품으로 널리 이용되는데, 연뿌리를 달인 즙은 구내염과 편도선염에 효과가 좋고, 생즙은 폐결핵과 각혈, 하혈
에 특별한 효과가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연꽃은 향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가장 효과적인 가향약재로 생각된다. 연꽃은 위에 열거한 모든 부분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
문이다.
연꽃을 술에 이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반쯤 개화한 것이나 갓 봉오리를 터뜨린 연꽃을 채취해 술밑을 안친 독의 한가운데 두
서너 송이를 꽂아 놓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가장 간편하면서 술 향기도 좋다. 또 연방을 제외한 꽃잎과 꽃술을 낱낱이 뜯어서 술밑
과 함께 버무리는 방법과, 술밑과 함께 켜켜로 안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두 번째 방법은 술의 발효 중에 이들 재료가
술밑 위로 떠올라 공기와 접촉하면서 곰팡이가 자라는 등 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연꽃
을 채취하여 믹서나 주서기에 통째로 넣고 갈아서 술 재료와 함께 버무려 빚거나 거즈로 짜서 그 즙액만을 넣는 방법이 그것이다.
경험을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바이지만 연꽃즙액의 향기는 말로 다할 수가 없거니와, 이렇게 하여 숙성된 연화주의 맛과 향기 또
한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연꽃의 전설1.으로는...
연꽃을 몹시 좋아하는 한 선비가 중국 땅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선비는 얼마나 연꽃을 좋아했던지 자기 집 뜰을 연꽃밭
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수십 명의 일꾼을 써서 연못을 파고,연꽃을 심었습니다. 선비는 연꽃 피기만을 기다렸고,연꽃
이 피면 연꽃 피는 소리에 잠이 깨어, 연꽃이 잠들 때 잠을 자는 선비였습니다. 이 선비가 하는 일은 이 밖에 연꽃을 보며
시를 짓는 것과,가야금을 타고,묵화를 그리는 것이 하루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선비는 낮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꿈을 꾼 것입니다.
그 꿈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제일 큰 흰 연꽃속에서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소년이 머리를 조용히 내밀어 사방을 바라보는 것이었
습니다.
“연꽃 속에서 사사사 사람이 나오다니!” 꿈속에서 선비는 깜짝 놀랐습니다. 선비는 숨을 죽였습니다. “저녀석이 누굴 부
르잖아.” 아닌게아니라 연꽃속에서 얼굴을 내민 소년은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는 연꽃을 보고 손짓을 하였습니다. “저것
이 무슨 신호지?" 궁금해서 유심히 보고 있자니,저 건너편 연꽃사이에서 그중 붉은 연꽃이 다시 신호를 하였습니다. 그러
고는, 붉은 연꽃속에서 예쁜 소녀가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이상도 해라·······꼭 사람의 장난 같은데, 저것이 무슨 곡절인고
?” 선비는 그만 꿈을 깼습니다. 연꽃속에서 사람이,그것도 예쁜 소년 소녀가 나왔다가 숨어 버리다니,참으로 신기한 일
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비에게는 연꽃만 바라보는 즐거움보다 오히려 꿈속에서 연꽃을 보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내일도 또 그럴텐가? 고것들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은데······허허······."
그 이튿날도 낮잠을 자고,또 연꽃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붉은 연꽃속에서 소녀가 수줍은 듯 고개를 드는 것
이 아닙니까. “허허······참말 묘한 노릇이고······." 살금살금 사방을 둘러보더니,한가운데에 있는 흰 꽃을 보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다시 손짓을 하는 소년. 그들은 누가 볼세라 수줍은 듯이 연꽃속으로 숨어 버렸습니
다
.
“허참 신기하다.저것들이 무엇을 알아서 저런다지?”
선비는 잠이 깨었습니다. 연꽃밭을 둘러보니 연꽃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한낮의 고요만 흘렀습니다. 또 변해야
할 이유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선비의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날도 선비는 또 꿈을 꾸었습
니다.
꿈속에서 선비는 가야금을 타고 있었습니다. 가야금 소리에 깨어난 듯이 흰 연꽃과 붉은 연꽃속에서 똑같이 소년 소녀
가 나타났습니다.수줍은 듯하면서도 그들은 오랜 친구라도 되는 양 정답게 웃었습니다. 두 소년 소녀는 다시 연꽃속에서
비집고 나와 연못 위에 섰습니다. 그러고는 선비가 타는 가야금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뜻밖의
일이라,선비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외마디 소리만 질렀습니다. “야,잘 춘다.잘 춰!’ 그 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선비도
신이 나서 가야금을 탔습니다.
물매미보다도 더 가볍게 떠돌아다니는 연꽃속의 소년 소녀는 엷은 파문을 그리며 꽃 사이 사이로 숨바꼭질하듯 정답게
다녔습니다. 소년 소녀의 춤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선비는 팔이 아파 잠시 쉬려고 가야금을 내려놓자,소년과 소녀는 춤
을 멈추고 서로서로 자기의 꽃 속으로 돌아갔습니다. “안녕!” “안녕!” 오래 된 친구가 헤어지듯 그들은 서운해 하였습니
다.
선비는 꿈을 깨어 흰 연꽃과 붉은 연꽃을 찾아보았습니다. 틀림없이 연못 속에는 흰 연꽃과 붉은 연꽃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꿈이 사실이란 말인가?” 선비는 날마다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꿀 때마다 선비는 가야금을 탔고 소년 소녀는
연꽃속에서 나와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야금 소리가 그치면 다시 헤어져 꽃 속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선비는 연못 속의 연꽃을 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흰 연꽃과 붉은 연꽃의 거리는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허허,이대로 가다간 안 되겠군.두 꽃의 간격이 완전히 없어질 것 같은데···" 선비는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이 두려워,그만 흰 연꽃 잎을 한 잎 따서 버렸습니다. 조심하라는 뜻에서 꽃잎을 하나 뜯은 것입니다.
그 다음날 꿈에,소년은 팔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어?웬일이야,팔소매가 없으니·····" 선비는 어제 꽃잎 하
나를 떼어 버린 것을 깜박 잊었습니다. 소년은 어제보다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소녀를 보기가 민망한 눈치였습니다.
자기의 떨어진 옷이 마음에 걸린 모양입니다. 꽃잎 하나가 떨어진 연꽃은 생기를 잃었습니다.
생기를 잃으니 하루에 꽃잎 하나씩 날마다 떨어졌습니다.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꿈속의 소년의 아름다운 옷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소년은 점점 병들어 물 위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꽃도 시들고 말았습니다.
선비는 자기가 한 짓을 후회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소녀는 그 후부터 혼자 춤을 추는데,차마 그 모양이 외로워 눈
물 없이는 볼 수 없었습니다. 선비는 죽은 소년을 위해 슬픈 곡조를 타 주었습니다. 마침내 선비도 가야금 타는 데 정신
이 팔려 그만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연꽃의 전설2. 로는...환웅이 지상에 내려와 고조선을 연 곳도 신단수(神壇樹) 아래라고 합니다. 환웅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곰
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는데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굴에서 뛰쳐나가고 곰은 여인이 됩니다. 남자가 없어서 외로워하자
환웅이 남자로 변신해서 웅녀와 결혼하고 단군왕검을 낳습니다. 한민족은 신의 자손이라는 얘기입니다. 많은 민족의 개국신화
에는 자신들이 신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떤 경우는 아비 없이 생겨났다고도 하는데 신이 아버지라는 얘기가 더 신화적
인 것 같습니다.
오래 된 나무는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자이고 신령스러운 존재입니다. 신단수는 연꽃과 같이 세계수의 하나이며 이런 세계
수는 모든 나라의 개국신화에 등장합니다. 세계수는 우주의 중심이고, 지혜의 원천이며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연꽃의 전설3.로는... 석가모니께서 제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연꽃을 들어 보인 고사는 널리 알려졌습니다. 제자 가섭만이
그 의미를 알아채고 미소를 지었다 해서 염화미소(拈華微笑)라 합니다. 제자 가섭은 무척 총명했던 것 같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했
거나 꽃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난 제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말로 표현해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통해 이심전심으
로 전해지고 깨달음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의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말로서
자신의 의사를 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상대방의 의사를 다 알아 듣습니다. 중국에는 불교가 전파되기 전부터 진흙 속에 피는 꽃
이라 하여 세속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종자가 많이 여무는 것은 다산의 징표로 생각했습니다.
연꽃의 전설4.로는...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에서도 연꽃이 등장합니다. 오디세우스가 부하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섬에 도착합니다. 그 섬에 사는 괴물은 오디세우스와 부하들을 동굴에 가두어 놓고 마치 돼지를 잡아먹듯이 식사로 부하
를 한 명씩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먹이는 음식이 연꽃 열매입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다른 얘기와 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연꽃 열매를 먹이면 사람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이들에게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고 정신을 차리게 해서 몰래 섬을 빠져나옵니다. 이 이야기가 로터스 이터(lotus eater)라고 '연 밥먹는 사람들'이라는 얘기
로 나옵니다. 오디세이아에서 연꽃은 근심과 걱정을 잊게하는 망우초(忘憂草)입니다.
연꽃의 민속과 전승으로는 영어의 로터스는 연과 수련을 함께 취급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
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식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종류이다. 인디안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또한 풍요·행운·번영·장수·건강 및 명예의 상징 또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 및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삼았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
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
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불교에서도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불경의 꽃으로 연꽃은 다른 꽃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수려함과 고결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세연꽃은 다른 꽃의 아름다움
과는 달리 수려함과 고결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세속을 초월한 깨달은 경지, 완성과 원만의 경지를 연상하게 한다. 따라
서 아름다운 여인에 견주기보다는 세속을 초월한 선인, 원만의 경지에 이른 부처님이나 보살의 넉넉하고 청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연꽃은 불교의 깊은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와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부처님께 올리는 육공양물인 꽃, 향, 초,
탕, 과일, 차 중 꽃 공양이 으뜸인데 그 중에서도 연꽃 공양을 제일로 치고 있다. 연꽃에 담겨진 여러 가지 의미를 대입하여 경전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으니, 이를 「묘법연화경」, 줄여서 「법화경」이라 한다.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한 석가모니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어가지 떼어놓는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
났다고 한다. 또한 흰 연꽃인 분다리는 부처님을 뜻하고, 푸른 연꽃은 우발라는 부처님의 눈, 붉은 연꽃인 파두마는 부처님의 손과
발을 나타내기도 한다. 연꽃의 봉우리는 청정을, 활짝 핀 꽃은 기쁨과 성불을, 연밥이 드러난, 지는 꽃은 진리를 상징한다. 이처럼
연꽃은 부처님의 세계, 극락의 세계를 나타낼 때 가장 적절한 상징물로 사용되고 있다. 활짝 핀 연꽃자리위에 부처님을모시고 뒤에
는 온갖 꽃으로 꾸며진 광배를 두르며, 양옆에는 꽃관을 쓴 아름다운 보살을 내세운다. 바로 한 무더기의 꽃으로 부처의 자리가 이
루어져 있다. 따라서 부처를 모신 집은 곧 화원이며 그 세계가 또한 꽃누리, 연화장세계인 것이다.
불교의 꽃으로 한 송이의 연꽃처럼 꾸며진 법당을 비롯하여, 사찰의 곳곳에는 연꽃과 관련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 불국사를 살펴보자. 절 앞에는 연못 구품연화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건너 연화, 칠보교를 오르면 바로 아미타부
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에 이르게 된다. 또한 부처님의 좌대, 석등의 상대석과 하대석은 연꽃 자체의 모양을 일어 있고, 종, 벽화, 단
청, 문살에도 연꽃을 담고, 등을 만들어도 연등을 만들었으니, 연꽃은 가히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연
꽃
은 우리 모두가 부처임을 나타내는 꽃이다. 모든 중생이 청정한 자성을 간직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꽃이다.
불교의 대의를 함축하고 있는 꽃. 연꽃은 실로 부처님의 진의를 그대로 담고 있는 진리의 꽃, 법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불교의 용어로는 불가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는 연꽃의 '연'자를 넣어 만든 말이 많이 있다.
극락정토의 성중들이 연화지에 모여 법을 듣는 것을 '연화회'라 하였는데, 오늘날에는 일종의 법회의식을 그렇게 칭하기도 한다.
스님이 입는 가사를 '연화의'라 하고, 두 손의 열 손가락을 세워 손가락과 손바닥을 함께 합치는 최초의 합장행법을 '연화합장'이라
한다.
불가에서의 열 가지 즐거움, 즉 십락의 하나인 '연화초개락'은 연꽃에 싸여 극락세계에 왕생한 수행자가 그 연꽃이 처음 필적에는
마치 소경이 처음으로 눈을 뜨는 것같이 기쁘기가 한량없음을 나타낸다. 이에 더하여 진리 그 자체를 뜻하는 법신의 세계를 연화장
세계'라 하였다. 곧, 향내 나는 큰 바다 위의 연꽃 속에 갖추어진 세계라 하였으니, 꽃에 대한 이보다 더한 높임은 없을 것이다.
불성으로는 석존께서 권법을 설함은 실법의 방편을 설하고자 한 것으로 꽃이 열매를 위하여 피는 것과 같고, 또한 실법이 나타나
면 실법 이외에 권법이 없고 모두 실이 되는데, 이는 열매가 성취되면 꽃이 떨어짐과 같다. 그런데 연꽃은 반드시 꽃과 열매가 동시
에 있으므로 일승(일체중생이 모두 성불한다는 견지에서 그 구제하는 교법이 하나뿐이며 절대 진실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교법)의
인과가 동시에 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하여 개화하는 것이다. 다른 식물들은 꽃이 피어 성숙한 뒤 암수가 연결되어야 열매를 맺게 되지만 연꽃은 꽃
과 열매가 동시에 생겨난다. 이는 모든 중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불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성불, 즉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기본 사상
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헛된 꽃, 헛된 존재는 있을 수가 없다. 또한 「법화경」에서는, 연꽃의 꽃은 수단을 위한
방편교를 나타내고 열매는 석가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신 본 뜻을 의미한다고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장수의 의미로 음력 섣달 그믐날 밤 공중에서 잡귀를 쫓기 위한 나례가 베풀어졌다. 이 때 추는 춤은 학 모양으로 꾸민 두 젊은이
가 춤을 추며 나와서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연꽃 봉우리를 활로 쏜다. 그러면 연꽃이 열리고 그 안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 서로
엇갈려 가며 춤을 춘다. 고려사에 보이는 연꽃과 관련된 내용이다. 고려는 불교국가로서 여러 행사에 연꽃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연꽃을 장수를 상징하는 학과 결부시켜, 새해를 앞두고 장수와 번영을 염원하기 위한 춤이라 할 수 있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의 자태와 특성은 불교가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함축하고 있으며, 연꽃을 통하여 오묘한
불법을 펼치기도 한다. 연꽃이 피는 장소는 못 속의 진흙과 흙탕물이다. 물과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흙에 더렵혀
지지 않은 채 깨끗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이 연꽃이다. 이러한 연꽃의 세속을 초월한 듯 한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으로 인해 유가
에서는 연꽃을 일컬어 꽃 중의 군자, '화중군자'라 부른다.
절터에는 정신대왕(淨神大王)의 두 태자가 산속에 이르매 홀연히 땅 위에 청련(靑蓮)이 피므로 형인 태자 보천(寶川)이 암자를
짓고 머물러 사니이곳을 보천암이라 하였으며 동북쪽을 향하여 600여 보를 가서 북쪽 대(臺)의 남쪽 기슭에 이르니 역시 청련이
피어 있었으므로 아우 효명(孝明) 또한 암자를 짓고 머물러 각기 업을 닦았다고 하였다.
연꽃은 불교에서 다양한 의미를 뜻하는데 우리 역사 기록에는 절을 상징하는 경우가 있다. 연경(蓮境)이나 연사(蓮舍)라는 말도
연꽃이 사원을 뜻하는 말에 사용되는 경우이다. 삼국유사에는 상서로운 청련이 피었는데 이는 절을 지을 곳임을 알려주는 표지의
의미를 지녔다.
환생의 의미로 고전소설 (심청전)을 들 수 있다. 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 임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청이의 갸륵한 마음에
감복한 용왕님에 의해 환생하게 된다. 이 때 연꽃이 등장하여, 그 속에서 심청이 다시 살아나오게 되는 것이다.
심청전에서 보듯이 연꽃이 재생과 부활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로는 꽃상여의 장식으로 연꽃이 사용되고 있다
는 점이다. 따라서 소박한 토속신앙은 태양과 관련된 연꽃 역시 재생을 상징하고 내세의 무량한 생명을 준다고 연상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연꽃 속에서 무량한 생명을 받아 좋은 세상에 태어나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잔치상을 장식하는 종이 연꽃도 태양의
불멸을 상징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연꽃은 밤에는 꽃잎을 오무렸다가 아침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태양과 함께 피고 태양과 함께 지는 까닭에, 우리 민족은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태양숭배사상에 의해 연꽃을 소중
하게 여겨 왔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해가 떠서 빛을 비추면 만물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움직이며, 그 빛을 거두면 어둠 속에서
생명이 잠든다.
청정한 불국세계의 꽃인 불교의 상징인 연꽃은...
사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문양 가운데 연꽃이 있다. 불·보살이 앉아 있는 연화좌(蓮華座)를 비롯해서 불전을 구성하는 불단
과 천장, 문살, 공포, 공포벽 등은 물론이고 탑, 부도, 심지어는 기와의 암·수막새에 이르기까지 연꽃이 장식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또한 사찰 장식의 여러 소재 중에서 연꽃만큼 내밀(內密)한 불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도 드물다. 연꽃문양은 주로 시각
으로 반응하는 현대인들의 눈에는 단순한 치레 정도로 비칠 수 있으나, 진실로 그것은 불교의 정신세계와 불자들의 부처를 향한
앙심을 짙게 투영하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연꽃은 인도의 고대신화에서부터 등장한다.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 고대 인도 브라만교의 신비적 상징주의 가운데 혼돈의 물 밑에
잠자는 영원한 정령 나라야나(Nārāyana)의 배꼽에서 연꽃이 솟아났다는 내용의 신화가 있다. 이로부터 연꽃을 우주 창조와 생성
의 의미를 지닌 꽃으로 믿는 세계연화사상(世界蓮華思想)이 나타났다. 세계연화사상은 불교에서 부처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서방
정토에 왕생할 때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연화 화생(蓮華化生)의 의미로 연결되었다. 모든 불·보살의 정토를 연꽃 속에 들어
있는 장엄한 세계라는 뜻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고 하는 것도 세계연화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연종보감』(蓮宗寶鑑)1) 권8을 보면, “정토에 나서 그 연태(蓮胎)에 들어가 모든 쾌락을 얻는다”라고 했다. 이때 연태는 연꽃을
의미한다. 염불로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는 사람들은 연꽃 속에서 화생하는데, 이 모습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것과 흡
사하기 때문에 연태라고 하였다 한편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겨드랑이에서 태어나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 그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었다.
이는 바로 연꽃이 화생의 상징물임을 나타낸다. 사찰 벽화나 불단 장식 중에서 동자가 연꽃 위에 앉아 있거나 연밭에서 놀고 있는
모습 역시 연꽃이 화생의 상징임을 묘사한 것이다. 파주 보광사 대웅보전 뒤쪽 판벽(板壁)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 수십 송이의 만개
한 연꽃마다 보살과 동자가 앉아 있는데, 이것은 연꽃을 연화 화생의 상징형으로 표현한 좋은 예이다.
그밖에 극락왕생을 주제로 하는 불화인 〈아미타내영도〉에서도 연화 화생의 장면을 묘사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구품왕생아
미타경』(九品往生阿彌陀經)2)에 의하면 극락에 왕생할 때, 평소 행업(行業)의 우열과 품위에 따라 상품상생(上品上生)부터 하품하
생(下品下生)까지 9품(九品)의 연대(蓮臺)로 나뉘어 태어난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상품상생은 금강대, 상품중생은 연화대, 상품
하생은 보련화, 중품상생은 자금대(紫金臺), 중품중생은 칠보 연화, 중품하생은 연화, 하품상생은 금련대(金蓮臺), 하품중생은
경에 밝혀 있지 않고, 하품하생은 금련화에 앉아 왕생한다.
사바세계의 번뇌와 집착을 벗고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자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그런데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모태(母胎)가 필요했다. 그래서 창조와 생성의 의미를 지닌 연꽃이 그 모태의 상징형이 된 것이다.
(胎藏界曼茶羅)를 보면 중심에 8엽 연꽃이 그려져 있다. 이 부분을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이라 하는데 연꽃 중앙에는 비로
자나불인 대일여래를, 주변 여덟 장의 꽃잎에는 각각 네 부처와 네 보살을 배치하였다. 네 부처는 동방 부처인 보당여래, 남방
부처인 개부화왕여래, 서방 부처인 무량수여래, 북방 부처인 천고뇌음여래를 말하며 네 가지 지혜4)를 상징한다. 네 보살은 보현
보살, 문수보살, 관음보살, 미륵보살을 말하며 중생을 불도에 끌어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편인 사섭(四攝)5)을 상징한다.
태장계만다라의 중대팔엽원연꽃의 중심에 불성(佛性) 그 자체인 대일여래가 앉아 있고 좌우·상하의 네 꽃잎에 부처를, 그 사이사이에 각각 보살을 배치하였다. 이때 네 부처는 네 가지 지혜를, 네 보살은 사섭을 상징한다.
제천 사자빈신사터 사사자석탑을 보면, 기단부에 네 마리의 사자가 있고 그 중앙에 지권인을 결한 대일여래가 앉아 있다. 대일
여래의 머리 바로 위에 있는 갑석(甲石) 밑면에는 8엽의 만개한 연꽃이 커다랗게 새겨져 있는데, 대일여래의 위치는 바로 연꽃의
중심 부분에 해당한다. 이것은 〈태장계만다라〉의 중대팔엽원에서 보이는 대일여래의 위치와 같다.
이와 같은 사례를 홍천 괘석리 사사자삼층석탑(옛 홍천군청사 정원 소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원래는 사자상의 중앙에 불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그러나 갑석 밑면 중앙에 커다란 8엽 연꽃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8엽 연꽃
도 사자빈신사터 석탑의 경우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결국 8엽 연꽃의 중심은 대일여래, 즉 불법의 진리를 상징하는 실상불인 법신불(法身佛)에 해당하고, 주변 8엽은 법신불의 큰 자비
의 방편으로 나타난 네 부처와 네 보살에 해당한다. 여덟 장의 연꽃잎이 하나하나로 분리되어 있지만 연꽃의 중심에 붙어 있는 것
처럼, 네 부처와 네 보살은 결국 하나의 법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8엽 연꽃이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종경록』(宗鏡錄)6)에서는 8엽 연꽃을 사람의 심장에 비유하면서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묻기를 어찌하여 연꽃은 오직 8엽뿐인가? 일체의 범부(凡夫)는 비록 마음이 있는 자리를 스스로 알지 못하나, 심장에 자연히 8판
(八瓣)이 있어 연꽃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주·객관의 모든 사물이 서로 응하여 융합하는 이치를 알고, 손에 인(印)을 맺고
입으로 진언(眞言)을 외고, 마음으로 본존을 생각하는 수행을 하여 마음의 연꽃을 피게 하면 그것은 곧 삼매(三昧)의 열매이므로,
이 8엽 연꽃을 본다면 곧 득(得)과 이(理)가 상응한다.
진리를 깨달은 부처의 본성인 불성(佛性)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있음을 8엽의 심장 곧 마음의 연꽃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연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펄흙에 물들지 않으면서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연꽃의 생태적 속성
이 불교의 이상과 부합되어 청정과 고결, 미묘의 상징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7)에 의하면 연꽃은 네 가지 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향(香), 결(潔), 청(淸), 정(淨)이 그것이
다. 불·보살이 앉아 있는 자리를 연꽃으로 만들어 연화좌 또는 연대라 부르는 것도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사바세
계에서도 고결하고 청정함을 잃지 않는 불·보살을 연꽃의 속성에 비유한 것이다.
『대지도론』(大智度論)8)에서는 부처가 연꽃 위에 앉는 뜻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연꽃의 연하고 깨끗함으로써 신력(神力)을 나타내어 그 위에 앉는 것은 꽃이 상하지 않게 하고자 함이다. 또 묘법(妙法)의 자리를
장엄하게 하는 까닭이며, 다른 꽃은 모두 작고, 연꽃같이 향기가 깨끗하고 큰 것이 없기 때문이다. 속세의 연꽃은 크기가 1척 정도
지만 만타기니지(漫陀耆尼池), 아나바달다지(阿那婆達多池)의 연꽃 크기는 수레와 같다. 천상의 연꽃은 이보다 크다. 이것은 결가
부좌하기에 족하다. 부처가 앉은 꽃은 이보다 크기가 백천만 배이다. 또 이와 같은 연화대는 깨끗하고 향기가 있어 앉을 만하다.
한편 스님들이 입는 가사(袈裟)를 연화복(蓮華服) 또는 연화의(蓮華衣)라고 하는 것은 세속의 풍진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지킨다
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경 중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9)이 있는데, 이 이름 역시 경전의 결백하고 미묘함을 연꽃에 비유한
것이다. 한글 『묘법연화경』 권1에서 계환 스님이 경의 이름에 대해 주석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여래가 실상(實相) 묘법을 연꽃에 비유하시니 안으로는 일심을 가르치시고, 밖으로는 일만 경계에 해통하심이로다. 꽃과 동시에
곧 열매가 맺고 더러운 곳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깨끗하니 이것은 연꽃의 실상이요, 중생과 부처가 근본이 있어 윤회를 거듭해도
달라지지 아니하나니 이것은 마음의 실상이요, 그 모양은 허망하지만 그 정기는 지극히 진실하나니 이것은 경계의 실상이로다.
마음과 경계의 가지가지 종류를 모두 법이라 이르셨도다. 이른바 묘법은 추(醜)를 버리고 묘(妙)를 취한 것이 아니고, 추에서 곧
묘를 나타내심이오. 이른바 일승법(一乘法)10)은 삼승법(三乘法)11)을 떠나서 일승법을 설한 것이 아니라 삼승법을 모아 일승법에
돌리신 것이로다. 추에서 곧 묘를 나타내심은 연꽃이 더러운 곳에서도 항상 깨끗함과 같고, 삼승법을 모아 일승법에 돌리신 것은
꽃과 동시에 열매를 맺는 것과 같아서, 법과 비유가 나란히 나타나고 이름과 실상이 같이 나타나는 연고로 이름을 묘법연화라 하셨
도다. 이 법을 증득(證得)하려면 반드시 본지(本智)로 체(體 ; 본질)를 삼고 묘행(妙行)으로 용(用 ; 작용)을 삼을지니, 지혜를 비유
한 것이 곧 연(蓮)이요, 행을 비유한 것이 곧 꽃[華]이니, 지와 행 둘이 온전하여야 묘를 드러내게 된다.
이렇듯 『묘법연화경』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연꽃은 미묘한 불법의 세계와 맑고 향기로운 마음의 실상을 드러내는 상징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손에 활짝 핀 연꽃이나 연꽃봉오리를 들고 있는 관음보살의 모습은 보살의 청정과 무염(無染), 또는 높은
깨달음의 경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더불어 관음과 관음신앙의 성격을 상징한다. 수덕사 선방 공포의 연꽃전각을 청정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공포에 연꽃을 새겼다.수덕사 선방 공포의 연꽃전각을 청정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공포에 연꽃을 새겼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해탈이요, 그것은 자기의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견성성불(見性成佛)과 왕생극락(往生極樂)을 내용으
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연꽃문양에는 모든 망상과 미혹을 버리고 자기의 천성을 깨달아, 죽어 극락정토에 가서 연꽃 속에 다시 태
어
나기를 염원하는 불자들의 종교적 열망과 신앙심이 담겨 있으며, 청정한 부처님의 경지와 미묘한 권능에 대한 숭모의 마음이 표현
되어 있다. 또한 연꽃문양은 불성 그 자체인 우리 근본 심성의 표징이며, 신앙의 가르침과 그 내용을 도상화한 기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연꽃문양은 불교 교의와 신앙 체계를 비롯하여 부처님에 대한 불자들의 신앙심과 종교적 염원 등 여러 가지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불교 상징문양의 극치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