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훈련하던 호평동 외곽도로를 달리려고 했는데
이른새벽.. 한적한곳이라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어
왕숙천으로 나가기로 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눈을 뜨니 4시반..
부스럭대며 얼음물이랑 이온음료 간식거리등 챙기고 있는데
짝지도 주섬주섬 옷을 입으며 따라나설 태세다..
너무 이른 시간에 혼자 보내기가 마음 안 놓인다며
같이가서 자기는 자전거를 타겠댄다..
오우~ 달리기생활 몇년만에 이런 친절은 츰이라
약간 주춤 했지만 짝지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동트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후텁지근하다..
그 시간에 26도가 넘어서고 있었으니...
스트레칭하는 10여분동안 그야말로 땀이 줄줄 흐른다.
30Km를 달릴계획을 하고 왔는데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차를 토평교에 주차시키고 한진 그랑빌 쪽으로 달리며 시계를 누른다.
작년 7월 태풍 '매미'가 시끄럽게 울던날 구리마에서 실시한
지구력 향상을 위한 장거리주에 우중주를 한 기억이 있어서
주로가 낯설지않다.
근 1년여만에 다시찾은 왕숙천..
주로가 말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주변이 더 깔끔해진 느낌이다..
휴일 새벽을 빠르게 맞으려는 사람들로 벌써부터 북적인다.
파워워킹으로 살을 빼려는 아주머니,
자전거타시는 아저씨,
인라인을 배우는 초보부터,
능수능란하게 질주하는 멋진 폼의 고수,
강아지 운동시키며 산책나온 학생,
나처럼 뜀박질 하러나온 독립군,
일욜 장거리 나가시는 구리마전사들까지..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채
그렇게 왕숙천의 아침은 차오르기 시작했다.
주로의 포장이 잘 돼있는 구리시쪽으로만 왕복으로 달리기로 했다.
작년 구리마 훈련때 한진그랑빌 앞에서 남양주쪽으로 건너가던 다리 위쪽..
그러니까 시멘트공장 위쪽으로 두번째 수문까지 새롭게 포장되어 있었다.
첫세트는 그랑빌아파트 앞에서 턴을해 소각장쪽 포장되어 있는 길까지 달렸다.
중간중간 거리 표시를 해 놓았는데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다.
암튼 첫세트 끝나고 시계를 눌러보니 54'21"였다..
이온음료와 준비해간 미숫가루로 수분보충을 하고
다시 2세트를 위해 길을 재촉한다..
이번엔 포장되어있는 끝까지 가 보기로 했다.
주로 중간중간에 나처럼 뜨거운 가슴을 안고 뜀박질 하는 동족(?)에게
한아름의 수인사를 건네며 이 더위를 점령해 보련다.
2세트를 달리고나자 온몸이 땀으로 다 젖었다.
짝지는 그만 달리라며 옆에서 보챈다..
당췌~ 도움이 되질 않으니..원...
사실 무지막지한 이 더위에 30여 킬로이상을 달린다는게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론 잘 이해가 안갈 것 이다..
순간..너무 더워서 정말이지 여기서 멈추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과 타협하려는 나를 다독이며
오늘 목표한 3세트째의 길로 힘찬 시동을 건다..
천마산 임도에서의 빡센 훈련덕인지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무더위가 더 나를 괴롭혔다.
주춤거리지않고 목표한 거리를 소화한 내 자신이 참 뿌듯햇다.
1세트 - 54분 21초(한진 그랑빌까지)
2세트 - 1시간 4분 6초(포장길 끝에서 끝까지)
3세트 - 1시간 5분 10초
달린 거리가 30킬로가 안 된것 같아서 2킬로 더 달렸음..
첫댓글 한진그랑빌 9.5키로.....포장끝까지 12키로쯤 될거예요^^,,..고로 합 35키로 정도 뛰었구먼요...지는 더워서 늦잠잣지요 헤헤
미쳤지 미쳤어.......더위땜시 미친거 같아요^^,,
마죠.. 내가 생각해도 미친거 가토..포장끝이 글케나 길어요?그라고 문호리님 중부지방(?)밀어내기공사 해야쥬?헤헤~
우와^^엄청난 내공이군요.
내공이 아니라~~~부군나리님께 보여주고 싶었겠죠....대단한여자하고 사는거 알아라~~잉
내공은 무신.. 춘천에서 40분대에 들어오려고 용쓰는게지..그라고 호리님, 나 뉘기흔테 뭘 보여주려고 제스쳐하는 사람 아니네용.. 허브**라며..글케도 날 몰라?
왠일이야? 이더위에 몸이라도 상하시면 큰일나요 보약드시면서 운동하셔요...허 브 ,,힘
하하하.. 보약먹으면서 운동한다? 좀 넌센스 아닌가요?ㅋㅋ
허브님은 역시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니까요. 허브님의 가을 목표 수정합니다. 3시간 20분으로 다가~~ 허브님 ~~ 힘~~~
몬살어몬살어.. 아죠 할머닐 잡으셔요..그건 미진이 목표구요 지는 첫풀기록 근처에라도 가 보려고 일케 용쓰고 있는것을요...
뉘~~~~할머니(?) 헐! 그렇게 잘 달리는 할머니가 어딨어?=왜없어(웃찾사버젼) 세상을 평정한 만사마가 아닌 허브님!~~~~~~
천마산 임도 달리기 할때 실력 알아 봤습니다. 말로는 죽겠다 몬 달리겠다 하면서 끝까지 걷지 않고 달리는 깡(?)을...ㅋㅋ 허--브 님 힘 !
으흐흐흐.. 그려요~ 난 깡녀야요...약수님 요즘 디따리 바쁘신거 가타요.. 잘 납시지도 안코..
숨막히는 이더위에 3시간이상 장거리를 하시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습니다.작년 이맘때 사능에서 회원들이 모여서 장거리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허브님 작년 한여름 공을들여 담금질을 해놓았다가 춘마 임박해 부상을당해 모든회원들이 안타까워 했는데 올해 부상만 조심하시면 최고기록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숨막히도록 뜨겁던 지난해 어느 여름날처럼 올해도 제 인터벌 훈련 도와주실꺼죠?최고기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근접하려고 용씁니다요.. 헤헤~
진짜 거시기하네. 지나주 일요일이면 허벌라게 더웠을텐데 ...땡칠이 안된 게 다행이구만
내평생 글케 뜨거운밤(?)을 보낸건 츰이었던거 가트요..정말이지 무쟈게 덥더만...그땐 내가 잠시 미쳤었나벼~더위땜시...
무서운~~~~~
아직 안 떠나셨어요?반딧불님하고 동반주하면서 들은 얘기론 이번 방학때 두 아드님 앞세우시고 국토순례길에 나서신다는...ㅎㅎ
대단한 여자야 허어브 힘
멋진 검푸님 흉내라도 내보려고 일케 용쓴답니다.. 히히...
34도의 무더위의 폭정을 뚫고 왕숙천에서 30키로 강훈~~~ 흐미 겁나네, 서생은 올쎄 배짱이 신세로 전략해 비파만 켜고 있으니 다가 오는 가을/겨울이 두렵기만.... ㅋㅋㅋ<개미와 베짱이>가 여기에....